김대호 스페인 현지 한국인 축구단 ‘꿈FC’ 구단주 인터뷰

김대호 '꿈fc' 구단주

김포에서 시작된 스페인 현지 축구단 ‘꿈 FC’

2016년 사우동 공설운동장서 오디션 시작

5년만에 로이터 통신 등 외신 주목, 예능 출연도 예정

 

김포시 사우동 공설운동장에서 첫 오디션을 시작한 축구단이 구단 구성 5년만에 스페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축구 유망주들을 사우동 공설운동장에 모았던 ‘꿈FC’가 5년만에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주목하고 국내 다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실력 있는 한국인 축구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페인 이에스카스 시에서 꿈FC 운영 및 지역 봉사로 대한민국, 특히 김포를 알리고 있다는 김대호씨를 만나봤다.<편집자주>

홍익인간을 꿈꾸는 축구구단주

 

지금으로부터 5년전인 2016년 12월. 전국 각지의 축구 유망주들이 김포시 사우동 공설운동장을 찾았다.

꿈FC 축구단 선발 오디션이 있었기 때문.

당시, 구단주인 김대호씨가 김포에서 살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오디션 장소가 김포가 된 것이었고, 성황리에 오디션을 마친 뒤 김포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하는 등 김포 홍보를 인정받기도 했다.

예상치 못했던 표창을 받아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하는 김대호 구단주는 “생각지도 못했던 표창이라 얼떨떨했죠. 그래도 기뻤어요. 행정적 지원이나 운동장 사용료 할인 같은 현실적 도움을 받았다면 더욱 기뻤을 것 같지만요”라며 사람좋은 웃음을 보였다.

현재 김대호 구단주는 스페인 이에스카스 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에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스페인에서도 축구 리그가 중단돼 잠시 한국에 머무르고 있지만, 김 구단주는 “위기는 없다. 전화위복일 뿐”이라고 말한다.

김 구단주는 “오히려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더 높아졌고 꿈FC 선수들의 귀국소식은 스페인현지 언론에서 대서특필 됐다. 코로나19를 위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껏 높아진 한국의 이미지가 꿈FC에게는 전화위복이 되리라 확신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국내 크라우드 펀딩 업체를 통해 지난 4월부터 본격 펀딩을 개시하기도 한 꿈 FC는 스페인에서 이미 자리잡은 ‘실력 있는 한국인 축구단’이다.

 

스페인의 이에스카스 에 꿈FC 창립하기까지

 

김 구단주는 처음부터 스페인에 한국인 축구단을 만들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아들 덕분에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겨났고, 그것이 단순히 아들의 꿈을 위한 것에 머무르지 않았을 뿐이죠. 글쎄요, 우리 집 가훈이 ‘홍익인간’이라서 그런것일까요”

아들의 꿈에 대한 관심이 국내 프로 축구단에 대한 인지로 이어지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가 국내 프로 축구단에 지명될 확률은 1%미만이라 축구선수로 뛸 기회조차 갖기 힘든 축구 유망주들이 많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순간, 직접 축구 구단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그렇게 김대호 구단주는 2016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조금 떨어진 이에스카스에 꿈FC를 창립했다.

김 구단주는 꿈FC 힘의 원천이자 무기는 한국인의 자긍심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는 한반도 형태의 붉은 호랑이 형상인 꿈FC 엠블럼만 보아도 한국에 대한 그의 자부심이 보였다.

최근 BTS, 봉준호 감독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호감이 커져있는 가운데 꿈FC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력은 스페인 축구팬들의 눈길마저 사로잡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생소한 이름, 낯선 이들로만 모인 구단이었지만 현재는 실력 있는 한국인 축구단으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심은 로이터 통신의 인터뷰와 국내 방송사의 다큐프로그램에 출연으로 이어졌고 국내 한 시중 은행과 광고 및 스폰서 계약으로 이어졌다. 앞으로는 국가대표축구선수 이영표 선수와 함께 스페인 국왕 컵 도전기를 다룬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구단 선수들과 함께 스페인 이에스카스 시에서 다양한 지역 봉사활동을 참여하는 등 한국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스카스 시민들의 호응은 매우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이에스카스 시에서도 한국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원하고 있으며 양국 간 지방자치단체의 자매결연 등 과 같은 구체적이고 다양한 교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꿈FC, 실력있는 한국선수의 유럽 진출 통로 될 것”

 

김대호 구단주가 말하는 꿈FC의 원칙은 ‘공정한 기회와 경쟁, 그리고 정직한 결과’다.

꿈FC의 선수 선발은 모두 공개 오디션과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진행된다. 김 구단주는 선수의 실력이외는 어떠한 것도 심사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꿈FC 선수들은 이듬해 7부 리그 준우승, 그다음해인 2018년까지 7부 리그 준우승을 하고 2018/2019 시즌에는 시즌 6부 리그에서 우승을 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현재 구단은 스페인 5부 리그에 출전되어 있으며 5부 리그 우승을 한 뒤에는 스페인 국왕 컵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김대호 구단주가 꿈꾸는 ‘꿈FC’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그는 웃으며 말했다.

“꿈 FC의 승리를 통해 실력 있는 한국 선수가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고 싶어요. 더 좋은 선수를 발굴하여 좋은 결과를 또 다시 도출해내는 선순환을 이뤄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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