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의 제일 큰 문제는 입시 위주의 과열 경쟁과 사교육 시장의 비대화 그리고 이로 인한 교육 격차 발생이라고 봅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가 공감한 건 현실은 그보다 더 살얼음판 같은 경쟁과 부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부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고 시행해도 현장에 제대로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합니다.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는 오히려 아이들과 학부모의 혼란만 야기하고 있습니다.
교육정책을 정함에 있어 일부 여론과 이익단체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며 교육의 공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교육 과정에서의 불공정으로 인한 박탈감과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이를 교육 현장에 제대로 적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교육 현장의 모습도 변화하여야 합니다. 지금의 입시에 맞춘 암기식, 주입식 교육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쫓을 수 없습니다.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창의 혁신 교육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미래세대에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 과밀학급
김포의 교육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것은 초등학교 과밀학습 문제입니다. 김포의 학급 당 학생 수는 26.8:1로 전국 평균(22.1:1)은 물론 경기도(24.9:1)에 비해서도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신도시 초등학교의 경우 나비초(30.1:1), 운유초(29.2:1), 청수초(28.9;1) 등으로 더욱 심각한 현실입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교육여건은 저하되고 학습권이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학부모 간에도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김포는 급속한 인구 유입으로 이러한 문제는 초등학교 뿐 아니라 중학교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학생 수 수요 예측을 위해 김포시와 김포교육청이 긴밀히 협력하는 지역에서의 선제적 행정조치와 더불어 중앙 정부의 지원도 이끌어내야 합니다. 사실상 ‘학교총량제’의 성격을 띠어 지역의 현실에 맞는 학교 신설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게 하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정책을 바로잡고 지역에 더 많은 교육자치권을 보장해 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내년 개교를 앞둔 향산 초·중학교와 같이 초·중 또는 중·고등학교를 병설학교로 통합하여 개교하는 방안도 급속하게 학령인구가 증가하는 김포의 교육 현실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포형 혁신 교육지구 완성
아이들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창의적이고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큰 틀에서의 교육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김포시는 올해 혁신 교육지구로 선정되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지역교육공동체로 만들어가고자 시도 중입니다. 비록 아직 초기 단계라 혁신 교육을 체감하기 어려운 학생들도 있고 비평준화로 인해 혁신 교육에 참여하기 힘든 교육여건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혁신 교육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지역 공동체와 협력이 중요한데, 아직 학교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포시와 교육지원청, 그리고 학교 간의 벽을 허물고 학교 밖 교육여건을 만드는 것이 혁신 교육의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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