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만큼은 그곳에서 서식하는 야생생물에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김포시민회, 한국야생조류협회, 한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한살연)가 공동주최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2019 김포시민포럼’이 지난 3일 ‘한강하구의 평화공존과 김포의 미래’를 주제로 지난 3일 김포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김포시민포럼 관계자는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함께 한강하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그 중요성도 커졌으며, 특히 김포는 한강하구의 물길을 따라 북과 마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다른 접경지역이 갖지 못한 생태환경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한강하구에 대한 포럼은 관(官)이 주도해 왔지만 이번 2019 김포시민포럼은 시민단체들이 독자적으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포럼을 통해 김포시민들의 삶의 터전인 소중한 한강하구의 생태환경에 대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김포의 미래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먼저 올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국야생조류협회 윤순영 이사장은 ‘한강하구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한강하구의 물 흐름과 생태 및 주변 환경, 김포의 멸종위기 야생조류 등에 대해 발표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접근 제한이 이토록 아름다운 생태계가 잘 보전되는 데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과거에 힘차게 흐르던 한강 물길은 단절되었다”고 말하며, “남북분단에 이어 한강하구 물길마저 끊긴 모습을 마냥 아름답게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강만큼은 그곳에서 서식하는 야생생물에게 원래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형 한살연 공동대표이자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몇몇 위정자들은 김포가 마치 자신들의 소유인 양 마구 난도질하고, 난개발로 파괴하고, 해체시켜 놓았다. 또한 보호해야 할 한강은 무관심으로 방치해 놓았다”며 성토하면서 “그러는 동안 서울시민들의 하수폐기물과 각종 오물들로 한강의 갯벌과 습지는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의 고향 김포는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삼희 박사(선임연구위원)는 ‘하천 참모습 엿보기와 한강기수역의 현안’이라는 주제로 한강하구의 하천습지 문제와 한강하구 관리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주제발표 이후 종합토론에선 발표자, 토론자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한강하구와 김포의 발전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으며 김포시민회를 비롯한 공동주관 단체들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김포시민들이 한강하구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