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회장, 인천부천김포융합연합회 김포지회 지회장

-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려면 지자체 의지 필요

㈜디자인파크개발 김요섭 회장

산책하기 좋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 공원을 걷다보면 곳곳에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고, 기구들을 이용해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처음 봤을 때 ‘누가 만들었는지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곳에서 주인공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16~17일 안동시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융합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디자인파크개발 김요섭 회장(56). 서울에 본사가 있고 통진읍 옹정로에 공장 및 연구소를 두고 있는 김 회장을 통진 소재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체육시설 설치 지자체 난색... 주민 요구로 확대   
㈜디자인파크개발은 조경시설물을 제조하는 회사다. 조경에는 휴게, 편의, 운동 어린이, 노인, 포장 등 다양한 시설이 포함된다. 그 중 ㈜디자인파크개발은 어린이놀이시설, 운동시설, 휴게시설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제조, 유통까지 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놀이 시설도 개발, 공급하고 있다. 공원 내 체육시설 및 물놀이 시설을 최초로 선보였다.
“초기에는 지자체들이 유지보수 문제로 난색을 표했지만, 설치 후 2~3년 지나자 주민들이 더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AS를 나가면 기구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음료수를 주시면서 ‘기다렸다’고 말씀하신답니다. 늦게 왔다고 역정을 내시기도 하구요. 주민들이 원하니 확산도 빨라졌습니다.”

김요섭 회장은 어지간한 곳에는 다 설치되다 보니 예전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꾸준하게 수요는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공원형 물놀이 시설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 역시 지자체에서는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2007년 성남시 자혜근린공원을 시작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역시 주민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최고의 화두는 ‘융합’
김요섭 회장은 올해부터 인천부천김포융합연합회 김포지회의 지회장을 맡고 있다. 3대 회장이고 이번 달에는 중소기업 융합대전에서 대통령표창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 회장은 4차 산업시대 최고의 화두는 ‘융합’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이업종간의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개발, 생산, 제조, 유통, 배송 등 전 과정을 기업내부에서 담당하기는 어렵다.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을뿐더러 인력, 자금에도 한계가 있다. 제조 과정도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전문 업체들과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업종 간의 정확한 정보를 받아 교류를 하고 이를 사업에 접목을 해야 한다. 각각의 전문 기업들이 모여 협력하면서 상생․발전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요섭 회장의 생각이다.

이에 김 회장은 현재 김포지회 내 3개의 단위교류회(골드밸리, 금융, 수출융합)를 5개로 확대하고, 현재 산하 회원사가 7, 80개 인데 이 역시 150개 정도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튼튼한 상호협력을 통해 김포지회가 지역사회에서 모범적인 기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디자인파크개발에서 개발한 이글루 형태의 캠핑하우스(사진 왼쪽)와 10월 29일 서울에서 열린 필라테스 운동기구 런칭 행사 현장.

3년 안에 상장, 공장 확장.... 책임감 있는 기업될 것
체육시설, 물놀이 시설에 이어 김요섭 회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사업은 필라테스 운동기구 개발과 캠핑시설이다. 3년 안에 회사를 상장시키고, 캠핑시설을 이용해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리조트도 구상 중에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필라테스 운동기구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협소한 공장부지 확대를 위해 대포산단으로 이전계획도 세웠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회장이 이러한 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도시공학의 여러 분야 중 조경시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체육시설과 관련된 논문을 썼습니다. 야외운동기구를 개발하고 2010년에는 스포츠산업대상도 받았습니다. 공원의 시설로만 접근했는데 사람들이 정성스럽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깨가 무거워지고 책임감도 느끼면서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김요섭 회장의 지금이 있기까지 꽃길만 걷지는 않았다. 사업실패도 경험했고, 지금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몇 번의 위기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지페어 코리아(G-Fair Korea, 대한민국 우수상품전시회)’ 김포관에 ‘캠핑하우스’를 주제로 참여할 예정이다.

2006년 공장을 세우면서 김포와 인연을 맺었다는 김요섭 회장. “김포는 한강 및 해안과 접해있고 수려한 경관과 교통 요건 등 입지조건이 좋은 도시입니다”라며 지자체가 적극 나서 좋은 기업 유치에 힘써주기를 바랐다. 50년, 100년 후의 김포를 위한 발전적인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도시공학 자체가 ‘융합’입니다. 건축, 도로, 토목, 조경 등 모든 것이 제 역할을 해야 좋은 도시가 만들어 지듯, 기업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전문 기술과 정보가 융합하고 협력할 때 그만큼의 시너지 효과가 나옵니다. 김포에 좋은 기업들이 많아져서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되길 기대해 봅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2019 중소기업 융합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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