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문발전위원 인터뷰 - 이승우 아라마리나컨벤션 회장

허술한 관리와 전략 없는 소모성 축제로 상권 침체... ‘공실 투성이’

다양한 가능성 바탕으로 ‘관광레저복합단지’로써의 새 플랜 필요

외국관광객 유치 위해 사후면세점, 크루즈, 현대아울렛 묶어야

이승우 아라마리나컨벤션 회장

Q. 지역 경제를 위해 다양한 모임 활동을 전개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설명 부탁드린다.

A. 현재 아라마리나컨벤션 회장으로서 상권을 활성화할 만한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경인아라뱃길경영자협의회와 김포한강마리나베이미래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다. 경인아라뱃길경영자협의회는 2012년 10월 발족됐다. 인근 상인들과 50개 업체가 참여한 협의회로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포한강마리나베이미래포럼은 ‘남북통일 대비’에 초첨을 맞추고 문제에 접근, 밑그림을 그려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Q. 경인아라뱃길 내 상권 현황은 어떤가.

A. 경인아라뱃길 종단 주변 건물들은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상인들이 버티다가 경영 악화나 소송 등의 이유로 하나둘 떠나고 있고, 몇 년째 공실로 방치된 곳도 허다하다.

Q.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

A. 우선 경인아라뱃길이 국가항만인 것이 문제다. 각종 규제가 지나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권한을 지자체로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강을 서울시가 관리하듯, 지자체의 실정에 맞는 종합 플랜이 필요하다. 또한 요트 면허, 수상 레저, 카약 카누 교육 등의 수익 사업을 김포가 아니라 경기도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의아하다. 여러 곳이 얽혀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김포시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 최초 설계 목적이었던 ‘물류’는 실패작이라고 생각한다. 수변 관광레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수변도시, 관광레저복합단지로서의 정체성을 단단히 해야 한다.

Q.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축제도 수차례 열렸고, 최근에도 ‘국제보트쇼’가 열린 바 있는데, 방문객이 적었다.

A. 한 번 오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해에도 또 오고 싶어지는, 그런 제대로 된 축제가 열린 적이 있나 싶다. 예산을 받아 진행되는 행사도 그냥 소모성일 뿐, 홍보가 미미해 인근 상인들조차 축제가 언제 열리는지 잘 모를 정도다. 당연히 방문자 수도 저조한데, 7년 동안 몇 백 명 이상 모인 적이 없다. 지역에 맞는 축제를 발굴하기 위해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고 점차 키워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대상을 전국, 세계로 설정해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호텔에 와서 묵고, 크루즈를 타고, 아울렛을 이용하는 등 프로그램으로 묶어서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고, 지역 경제를 위해 로컬푸드나 푸드트럭이 함께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Q. 생각하고 계신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방안은.

A.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이곳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경험을 갖고 설계하고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 아라뱃길 양쪽 자전거길을 활성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자전거길인데, 바이크족이 김포로 안 온다. 길이 끊겨있기 때문이다. 한강관문을 개방하고 자전거 코스를 알려 자전거길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후면세점이 들어서면 엄청난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 생각한다. 고용이나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우선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을 것이다. 호텔이나 아울렛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김포를 대표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삼, 로컬푸드 등을 특산품으로 선보여 이곳을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 전진기지화해야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

Q.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물론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포는 이미 몇 번의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 물류 창고 등이 들어서기 전에,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서 건물 하나 짓는 것부터 신경 썼다면, 이곳은 ‘공실 투성이’가 아니라 수도권의 명소가 되었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미래 먹거리 발굴, 한강하구 개발을 이곳에서부터 시작하고. 플랜을 그려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