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를 목표로 하는 자발적·비영리적·비정치적 전문소비자단체, 소비자시민모임. 꿋꿋이 한 길을 걷고 있는 김포 소비자시민모임 손정숙 대표를 만나 한 해를 돌아봤다.

김포소비자시민모임 손정숙 대표

Q.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소비자 상담 횟수만 5000건이다. 진행한 사업 목록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참 바쁜 한 해를 보냈을 것 같은데, 어땠나.

A. 맞다. ‘김포 소시모’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 한 해 프로그램을 정리하자면 소비자 대상 교육, 건전하고 안전한 소비생활 캠페인, 바른식생활교육 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아직도 소시모가 하는 일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콕 집어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회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고, 그만큼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Q. 아직 소시모를 모르는 김포 시민을 위해 올해 진행했던 사업 중 기억에 남는 것을 설명해 달라.

A. 경기도 보조 사업인 노노(老老)케어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어르신 대상으로 시니어 배우를 통해 진행되는 ‘소비생활 피해예방 교육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게 소비자교육을 연극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피해 사례는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의 충동구매다. 홍보관에서 구입하는 것을 방문판매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로로 구입했을 경우 14일 이내 위약금 없이 반품, 환불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이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그저 참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는 소비자 교육을 하고자, 연극을 통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Q. 오랜 기간 활동을 해왔는데 소비자의 의식이 변화한 점이 있나? 혹은 소비자가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처음 소비자 상담을 시작했을 때보다 소비자의식이 높아졌다. 인터넷이 발달한 것도 있고, 오랜 시간 노력해온 덕분인지 예전보다 소비자가 많이 알고 이해하고 있더라.

하지만 소비자상담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계속해서 새로운 소비자 문제와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소비자가 상담을 하면서 가장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상담사가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상담은 소비자의 시각으로 소비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며, 업체와의 중재 및 분쟁해결기준에 의한 안내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간혹 법적 절차에 의한 강제권까지 요구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소비자 문제는 매번 새롭게 나타난다. 업체의 느린 대응과 정확한 소비자 정보의 부재로 인해 소비자상담요청이 빗발치는 경우도 많다. 현재의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래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 상담에 대한 연구와 사후 제도 개선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계층, 연령, 집단, 사회적 위치에 따라 겪는 문제와 피해도 다양한데, 소비자 단체가 계층별 소비자문제연구와 함께 특화된 교육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소비자단체는 소비자가 ‘현재’ 겪는 어려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Q. 날로 김포시는 성장하고 있는데, 내년의 소시모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A. 꾸준히 해오고 있는 사업을 좀 더 탄탄하고 알차게 진행할 것이다. 새롭게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에너지 안전 교육’이다. 그동안의 교육은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 교육으로 진행돼왔는데 이를 확대하여 ‘미세먼지 저감 교육’이나 ‘에너지의 안전한 사용’ 교육을 실시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소시모의 목표는 언제나 같다. 소비자 주권을 확립하고, 권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일. 그리고 쓰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 도덕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김포시민들의 많은 후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다함께 지속 가능한 김포,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앞으로도 소시모는 미래를 여는 소비자, 세상을 바꾸는 소비자로서의 견인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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