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홍철호 국회의원이 5호선 철도 유치에 국회의원직을 걸었다. 유영록 시장의 주 공약인 9호선 유치 실패 2년 경과되면 조건 없이 하야하겠다는 결심은 지켜지지 않았다. 과연 책임정치가 김포에 정착하는가의 분수령에 와 있다.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는다. 기회를 낚아채는 의지는 정치인들뿐 아니라 시민도 함께 공유하고 성원해야 불리함을 극복하고 5호선이 김포에 굴러다닐 것이다. 

홍철호 국회의원이 최근 철도 5호선 김포유치를 위하여 정치인의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총선 출마를 5호선 공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출마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후보 당시 공약이 아니라 의원직을 보유한 상태에서 굳이 공약까지 하지 않고 열심히 유치하겠다고 하면 될 것을 중간 공약으로 확정 발표하고 정치인의 신의인 책임을 지는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결단은 한마디로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이다. 그 이유인즉, 커가는 도시 세에 중전철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비장한 중간 공약을 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서울시는 5호선 방화 기지창을 아파트와 공원, 시민편의시설로 결정하고 필요한 곳에서 기지창을 끌어가도록 정책 결정됨에 따라 금년 5월 경기도의회는 47명이 발의하여 고양시 행신으로 5호선을 연장하는 결의안을 임시회에서 통과시켜 5호선이 고양시로 연장되는 것을 공식화했다.

 이후 김포의 국회의원, 도의원들이 서울시장을 만나 김포로 기지창을 연결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했다. 김포의 불리함을 살펴보면 서울시 입장에선 방화동에서 한강을 경유 고양으로 가는 연장이 김포로 갈 때의 시계 연장보다 짧아 서울시가 연장 철도 공사비 부담이 작다는 경제적 문제가 있고, 철도 관련 승인 부서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현재 고양시 국회의원이라는 점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뚫려있다는 말은 로마의 번성을 의미하듯 고양시 역시 사통팔달의 각종 철도 노선을 갖고자 할 것이며 최성 고양시장은 대통령 경선 후보까지 간 정치 거물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으로서는 국토부 장관이 도의회에서 결의까지 된 것을 고양시로 못 가져간다면 유권자인 고양시민에게 뭇매를 각오해야 한다.

 중앙정치인들 입장에서도 고양시 100만 인구와 김포시 40만 인구를 표로 계산할 것이다. 반면 김포의 상황을 분석해 보면 48번 국도를 따라 발전한 김포 특성상 48번 도로축으로 오지 않는 5호선은 의미가 적다는 의견과, 인천 일부 경유되어도 5호선 김포 유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분열돼 있다. 거의 100% 찬성하는 고양시와 다르다. 오죽하면 홍철호 의원이 스스로 자신의 지역구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였겠는가.

 결과는 90%가 넘는 사람들이 5호선 유치를 찬성한다는 의견이었고,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선출직 공직자의 도리라 생각하여 배수진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배수진은 전쟁에서 강을 뒤로하고 진을 침으로써 적군에게 몰리면 모두가 전사하던가 강물에 빠져 죽을 수 밖에 없는 필사의 전략이다. 

 김포의 철도는 신도시가 지정되면서 김동식 시장 때 경전철로 정해지고 강경구 시장의 중전철 공약은 경전철 지하화 수준으로 결정되었고, 유영록 시장은 9호선 공약을 하면서 지금의 홍 의원처럼 배수진을 쳤다. 2년 안에 9호선 유치에 실패하면 시장직을 그만두겠다는 파격적 공약을 선언한 것이다. 시민들은 한 번 더 속는다는 심정이었지만 자신감 있는 결기를 믿고 9호선이 가져올 아파트값, 토지값 상승을 기대했다.

 2년이 지나고, 책임지겠다는 정치인은 대시민 사과로 무책임을 드러냈다. 이로 인한 시민의 실망은 어떠했겠는가. 후보들의 당선 전략용이 아니었다면 벌써 경전철은 김포시를 활보할 것이다. 수년 전 김포신문이 주관했던 GTX(대도시 광역철도) 역시 당시 유정복 의원에게는 쉽지 않았다. 유영록 시장은 GTX가 유치되면 김포 도시철도 적자 폭이 커질 것이 우려된다는 생각이었다. 파주 GTX 유치위원회는 파주시가 타당성 용역을 맡고 위원회가 중앙 요로에 용역보고서 설명을 하고 다니면서 킨텍스에서 파주까지 연장을 금년 초에 확정 지었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제 70만이 넘는 중견 도시를 지향하면서 5호선 유치에 이어 GTX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김포의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바란다. 아울러 중대한 공약은 당선을 견인했던 만큼 막중한 책임감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마땅하다. 홍철호 국회의원을 필두로 중대 공약을 책임지는 정치풍토가 김포에 자리 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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