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일본 유학을 떠난 김포 청년의 이야기

김포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마치고, 돌연 일본으로 유학을 간 청년이 있다. 도쿄 메이지 대학에 다니는 경영학과 허지아(22) 학생이다. 어렸을 적 언니와 함께 일본 만화를 보다 흥미가 생겨 유학까지 가게 되었다는 그녀. 홀로 떠난 외국 생활이 어떠하였을지 들어보자.

Q. 유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
A. 많은 유학생들이 비슷할 것 같은데,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돈’이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 품 안에서 자라 몰랐던 것들이 수두룩했다. 가스비, 수도세, 집세, 통신비, 교통비 등 모든 것들을 빼고 나면 내가 한 달에 생활할 수 있는 돈은 거의 없었다. 고지서가 오는 날이면 압박감이 극에 달했다. 이러한 날이 이어지니, 자연스럽게 어떻게든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무작정 알바를 시작하고, 잘 먹지 않던 밥도 꼭꼭 챙겨 먹었다. 돈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 덕분에 자연스레 자립심과 경제관념이 생기게 된 것 같다.

Q. 일본 유학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꼭 말해주고 싶은 것은 언어 숙지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왔다가,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돌아가는 친구들을 여럿 보았다. 히라가나만 아는 상태에서는 제약이 무척 많다.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이 안 되면, 단순 노동이나 한인 타운으로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 유학을 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결심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꼭 관심사 하나를 지니고 왔으면 좋겠다. 해외 생활을 하다보면 지칠 때가 오는데, 이럴 경우 그 나라에 대한 애정까지 식을 수 있다. 그때 나는 취미생활이었던 만화와 여러 콘텐츠가 큰 도움이 되었다. 주변을 보았을 때,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가 없으면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느꼈다. 철저한 준비와 관심사, 이 두 가지 부분만 있다면, 언제든지 힘들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일본 생활의 목표와 꿈?
A. 내년부터는 일본에서 취업활동을 준비한다. 나를 지원해주는 가족들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햇수로 유학 3년 째, 돌이켜보았을 때 배움이 더 많았음을 느낀다. 문화 배경을 알고, 확고한 취미를 가진 상태에서 왔다보니 더욱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고 매일 매일이 재미있었다. 나처럼 해외에 나와서 공부하는 친구들, 그리고 앞두고 고민하는 모든 친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정누리 시민기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