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사설·기고 칼럼
줄탁동시 vs 새옹지마

지금 당장 서두르자. 이미 초안은 다 마련돼 있어. 여야 합의만 되면 쉽게 끝나. 대통령 선거 이전에 대통령권한 분권에 대한 헌법 개정해야, 대통령 된 후에는 욕심에 가려지고, 너 혼자 대통령 됐느냐고 승냥이떼처럼 달려드는 주변 인사들의 더 큰 욕심이 작용하여, 헌법 개정은 이리저리미뤄지고, 다음 대선 때나 또 다시 거론 될 것.

줄탁동시는 알에서 깨어나려는 병아리가 알 안에서 부리로 쪼아대면 어미닭은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여 밖에서 조금씩 알을 쪼아 병아리가 다치지 않고 편안하게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야말로 안과 밖에서 서로 호응하여 도와주는 화합과 상생을 상징하는 말이다.

반면 새옹지마는 길흉화복의 변화무쌍함을 이르는 말로 때로는 좋지만 결과가 나쁠 수도 있고, 어느 때는 나쁜 결과가 반전하여 좋은 일이 생겨날 수도 있음을 말한다.

새옹지마의 고사를 살펴보자. 어느 날 기르던 암말이 집을 나갔다. 재산목록 1호인 말을 잃어버린 주인의 심정은 미루어 알만하다. 상심하다 잊어버릴만하니 집나갔던 말이 돌아왔는데 망아지 한 마리를 대동하여 나타났으니 주인의 기쁨이야 말해무엇하랴. 망아지가 커지며 아들이 즐겨 타던 중 낙마하여 다리 골절의 화를 입어 말을 원망할 때, 변방에 전쟁이 났다. 군인 징집을 할 때 부러진 다리로 전쟁터에 나갈 수 없으니 어찌 보면 낙마 덕택에 죽음을 면한 모양새가 되었다.

줄탁동시는 생명탄생의 필연의 과정이고, 새옹지마는 우연의 과정이다.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어미와 새끼의 치열함과 공조가 압권이라면, 불행과 행운의 혼재 속에 목적과 방향 없이 행운이 결과를 도출하니 노력과 땀과 희망을 일궈내는 동력들이 없이 시간과 우연과 살다보니 그렇게 되더라는 피상성이 강하다.

요즘의 대한민국 세태를 보면 새옹지마에 온통 기대 있는 듯하다. 어떻게 되겠지.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다 좋아질 거야. 계산과 전략의 치밀성 없이 막연하게 기대하거나 바라는 생각의 위험은 역사 속에서 인근 나라의 속국처럼 살았고, 거지 같은 존립을 하다가 잘 나지도 못한 주제에 서로 잘난 척한 욕심의 화신들이 분열과 파쟁으로 나라까지 잃는 치욕의 쓰레기통에 빠져버린 경험도 있다.

양반의 체면과 한번 주장하면 굽히는 바가 없어야 절도와 절개 있는 듯 피차 명분을 내걸고 죽기 살기로 싸움질했다. 지금도 그렇다. 당파와 당쟁을 필두로 이념, 지역, 세대, 계층, 학벌들이 곳곳에서 불화살 같은 혀를 내밀고 서로 죽이기, 서로 상처주기, 서로 욕심 경쟁을 자동차 경주처럼 치닫는다.

사드가 그렇고, 부산 소녀상이 그렇고, 북핵이 그렇다. 빈곤층의 고통이나 일자리 없는 청년들의 자존심은 어디에서 살릴 것인가?

북한의 핵무기와 연계된 한국 방위의 좌표에서 우리의 선택은 많지 않다. 미국의 강력한 군사무기와 한반도 평화 유지수단, 경제적 팽창의 중국의 막강한 소비와 생산에서 유발하는 경제의 견제와 충돌. 중국과 함께 견제구를 날리고 싶은 러시아. 또다시 아픈 데자뷰를 시도하는 IMF당시의 통화스왑처럼 돈을 빼가는 일본.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불난 집안이다.

지금도 대통령후보자들의 정체성과 득표를 위한 후안무치의 말 바꿈은 예사다. 그들의 능력과 포용성. 리더십과 소통에서 표출되는 겸손과 자신감. 모두가 자신은 정의롭고 공정하다는 그들의 말을 어디까지 신뢰할지는 국민이 숙제를 풀어가야 한다. 대통령을 선출하고도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미국은 우리의 반면교사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화의 시대에 세계최강국의 입장에서 자국우선주의로 고립화하는 정책이 본격 시동함을 세계 어느 국가도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강력한 국가적 힘을 바탕으로 한 계산된 배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에도 우리사회는 사드나 부산소녀상이나 북한핵문제나, 국정교과서, 사회적 약자의 기본소득 문제 등등 갈등과 혼란은 불 보듯 여전 할 것이다.

거기에 헌법개정문제가 더해진다. 이 문제는 사전해결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헌법 개정은 국회의원 3분의 2 통과가 가능한 절호의 찬스다. 대권후보들도 국민들도 공감한다. 이 기회에 대통령 권력의 분권과 국회의원 선출방식의 소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개편. 직능. 세대. 전문직의 비례대표 확대, 정치인끼리 짜고 치는 연정방식이 아니라 정당별 국회의원 수를 존중하는 야당에 무조건 40%할당 협치의 연정제 개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갈등의 대다수는 정치인들이 조장하였다. 이제 갈등 없는 화해와 화합의 정신을 살릴 헌법 개정을 대통령선거 이전에 시행하라. 대권을 잡고 나면 욕심에 가려지고, 주변의 인사들이 너 혼자 대통령 됐느냐고 승냥이떼처럼 달려들 테니 헌법 개정은 또 용두사미가 되고 돼지꼬랑지만 남고 몸통은 날아가 버릴게 뻔하다. 어차피 국정과 외교가 잘 돌아가지 않는 시간을 조금 더 보낼 뿐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지금당장 개헌에 착수하라." 그리고 대통령선거하고 줄탁동시로 서로 상생하라.

박태운  gimpo1234@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박태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