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김포금쌀연구소장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 지속성이 갖는 힘은 엄청나죠. 김포에 대한 고민도, 김포 발전에 대한 실천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김포에서 나고 자라 단 한번도 이곳을 떠나지 않은 사람. 김포 토박이인 김포금쌀연구소 한종희 소장의 김포 사랑 전략이다.

“제 모든 추억이 있는 곳. 그리고 제 현재가 숨쉬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곳. 그곳이 김포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김포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죠. 이 곳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작게나마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자 해요. 김포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작게 움직이는 것부터 말이죠.”

水滴穿石, 보고 듣고 겪었던 경험으로부터 나온 좌우명

하성에서 태어난 한 소장은 28살 청년시절부터 하성중학교 총동문회장을 11년간 역임한 바 있다.
“하성중학교 총동문회장을 10여년 해 오면서 보고 느낀 바가 커요. 학교 시설 지원을 위해 리어카로 세멘, 자갈 등을 나르며 동문들과 노력해 공사를 완공했던 일, 교통이 좋지 않아 선생님들이 기숙사나 주변 면소재지에서 하숙하고 밤 10시까지 야간학습을 하며 유명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했던 것을 지켜본 일,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한 학생들이 각 분야의 인재로 커 나가는 일 등. 총동문회장기간에 보고 듣고 겪었던 많은 경험들이 ‘작은 노력으로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좌우명을 제게 심어준 것 같아요.”

김포금쌀, 대통령상 수상한 우수브랜드 쌀

한 소장은 그의 좌우명대로 김포 농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인물이다.
김포 농업 외길을 걸어온 그가 김포 농업에 대해, 특히 김포쌀에 대해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
“우리나라 쌀 브랜드의 역사는 매우 짧잖아요. 80년대까지만 해도 쌀 가게에서 가마니쌀을 어디 쌀이다 하고 판매했으니까요. 그러다가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소포장화되며 지역명이나 상표명을 지어서 브랜드 쌀을 유통하기 시작했죠. 우리 김포의 첫 브랜드 쌀은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자광미(밀달쌀)이에요. 대중적인 브랜드는 농협에서 김포쌀, 김포하성쌀로 명칭하다 김포가 국내 쌀 최초재배지로 알려지면서 오천년 전통 김포쌀로 스토리 있는 브랜드가 생긴거죠.”

한 소장은 김포금쌀 브랜드에 대해 적지 않은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한다.
“김포금쌀 브랜드요? 당시 무농약재배추청쌀을 전국최초로 완점미로 만들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킨 쌀이에요. 그래서 소비자가 뽑은 우수브랜드 쌀, 전국 최우수 RPC로 선정되어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 해 명절에는 대통령이 각계인사에게 보내는 선물을 김포금쌀로 선정해 공급한 일도 있었죠.”

도농복합도시 장점 살려 시민 행복지수 높여야

그러나 한소장은 김포 쌀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 김포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포쌀 판매가 감소하고 있어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김포쌀이 얼마나 훌륭한 쌀인지, 김포가 어떤 곳인지 김포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포에 사는 시민들이 ‘나는 김포시민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한 소장은 김포가 도농복합도시인만큼 그 장점을 충분히 살려나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누구나 농산물을 먹어야 살 수 있잖아요? 농사를 짓지 않는 시민이 김포농민에게 눈을 돌려 살아가는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농촌체험과 직거래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말이에요. 그렇게 도시와 농촌이 서로 소통한다면 그 안에서 또 다른 다양한 이야기들, 문화가 나올 수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곧 행복이 될 수 있을 수도 있잖아요?”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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