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인삼농협 조재열 조합장 등 지역인들이 빚어낸 두 사람의 결혼식

 

“너무나 닮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바라보고 사랑하며 살아왔습니다. 앞으로 긴 세월 천생연분의 인연을 간직하며 열심히 살면서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되는 약속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자리에 함께 해 주시고 축복해 주신다면 더없는 영광과 기쁨으로 여기겠습니다.”

지난 11일 낮 12시 30분, 김포파주인삼농협 경기서부유통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27년간 기쁨과 시련을 나누며 살아온 세 남매의 아빠 신랑 홍성철씨(52)와 엄마 신부 유금순씨(49)가 결혼식의 주인공이다.

현재 통진읍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부부로, 올해 환갑이 되어 결혼식을 치르게 되었다.

서로에게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위안과 버팀목이 되며 살아온 그들 부부지만, 1990년 김포에 위치한 시댁에서 처음 살림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경제사정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곱게 자란 장녀가 시골로 시집가는 것을 반대한 신부 부모의 입장도 있어 결혼식은 더더욱 생각도 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던 때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27년이 흐른 지금,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를 위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 김포파주인삼농협 조재열 조합장

이 결혼식이 올려지게 된 것은 김포파주인삼농협 조재열 조합장 및 몇몇 동기, 친구들의 생각들이 모아지면서부터였다. 이들은 환갑을 맞아 지역에 뜻깊은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중, 어렵지만 성실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부부를 알게 되어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김포파주인삼농협 조재열 조합장은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이러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결혼식 당일, 두 부부의 얼굴은 누구보다 긴장된 얼굴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서로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마주섰다. 젊음의 빛남보다 더욱 깊은 아름다움으로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에게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진심을 담은 박수로 축하해주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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