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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인] 한혜경 '새여울 21' 대표

“살아있는 문화재, 교육 길 터”

“김포에 있는 문화재를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김포의 문화재를 위해 오늘도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우리 선조들의 얼과 정신이 깃든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몸으로 외치는 ‘새여울 21’이 그들이다. 21세기 새날을 여는 울림이라는 뜻을 가진 비영리 민간단체인 새여울 21은 한혜경 대표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생성되었다.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일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고, 더불어 사는 문화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새여울 21 한혜경 대표의 오늘은 문화재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보다 가깝고 친근한 존재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활동으로 채워진다.

시민, 한 마음으로 문화재 지킴이 되다

우리 문화재를 내 손으로 지키고 알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한 대표. 그의 오늘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우연한 기회에 김포 문수산에 가본 적이 있어요. 김포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며 감탄했었죠. 그렇게 관광하며 내려오는 길에 문수산성 지킴이를 하시는 분을 만나뵌 적이 있어요. 김포분이 아니셨는데, 김포에 있는 문화재, 김포의 명소를 지키기 위해 무척이나 애쓰시고 계시더라구요. 그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정작 김포 시민인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

그날 한 대표의 머릿속에서 끊이지 않았던 것은 김포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할까라는 것, 그것 오직 하나였다고.

“김포의 문화재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결심이 선 후, 많은 이들에게 저의 이런 생각을 말했지요. 놀랄만큼 많은 이들이 한 마음을 표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새여울 21의 회원은 처음 50명에서 100명, 150명이 되어 가더니 지금은 300여명 남짓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문화재청의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지금의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죠. ”

문화재, 그 안에 의미를 되찾다

한 대표와 회원들이 처음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기 위해 나선 곳은 통진 향교.

“통진 향교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문화재를 감상하는 일이 아니에요. 마룻바닥에 들기름칠을 하는 것부터 우리의 일은 시작됩니다.”

몸으로 하는 일인만큼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한 대표의 생각은 확고했다.

“우리 문화재를 지킨다는 말은 죽어 있는 문화재에서 살아 숨쉬는 문화재로 만드는 일을 포함한다고 생각해요. 살아 숨쉬는 문화재는 많은 이들이 찾고 느끼는 곳, 문화재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내는 것 등 많은 문화를 포괄한다고 보죠. 그런 문화재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시행되어야 할 일은 다시 오고 싶은 문화재, 관리가 되어 있는 문화재로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한 대표와 새여울 21의 생각과 실천은 마치 창고와 같았던 통진향교의 명륜당을 교실로 탈바꿈하게 만들었다.

“원래 교육공간이던 명륜당을 다시 교실으로 만들기 위해 문화재 교육을 받고 모니터링, 수리 보수, 정화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왜 진작 보살피지 못했을까’였어요. 처음 이 곳을 보면서, 또 명륜당의 현판이 거꾸로 달려 있었다는 것을 알면서 자괴감이 들었어요. 그 외에 어려운 일도 많았죠. 특히 예산이 없고 지원을 받지 못해 외로운 활동을 해야 했던 때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지금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예전과 같진 않아요. 지킨 이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문화재가 되어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봉사 통해 자연스러운 지역 이해, 살아있는 교육 이뤄져

매월 3주차 토요일 오전에 김포 전역의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는 새여울 21. 이 단체의 80%는 가족 중심 회원들이다. 이토록 가족 회원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 대표는 ‘봉사를 통한 교육’과 ‘자연스러운 지역 이해’를 손꼽는다.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시는 분들 중 가족 중심 회원이 많죠. 현재 한강신도 시민이 80% 정도로 젊은 세대들이 많이 동참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동반하시는 경우가 상당수이죠. 이는 김포를 이해하며 교육을 통한 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조상의 정신을 문화재에서 찾고, 가족이 함께 김포를 이해하며 함께 땀 흘릴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잖아요. 이 안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아이들은 역사를 알고, 이해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부모를 보게 되죠. 땀 흘리는 봉사를 통해 말하지 않아도 예의와 솔선수범을 몸으로 알게 되기도 하고요. ”

그렇다면 문화재 지킴이로 활동할 수 있는 가입 기준은 어떻게 될까. 한 대표는 기자의 질문에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말한다.

“가입기준이요? 역사문화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고 실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분, 지역의 건강한 문화공동체를 형성하는데 함께 하실 분이요.”

교육이 흐르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살아 숨쉬는 문화재를 만들기 위해 새여울 21은 문화재를 정화한 후 문화재를 통한 교육에 나섰다.

“새여울 21은 문화재를 알리고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새여울 문화학교와 자유학기제 지원 프로그램도 그 일환이죠.”

청소년 향교 서원 문화체험 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새여울 문화학교는 역사문화 체험지도사 양성과정을 거쳐 전문자격을 갖춘 후, 관내 유, 초, 중, 고에 우리의 소중한 역사문화와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알리고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우리 아이들,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재를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생겨난 곳이죠. 자유학기제 지원 프로그램 역시 같은 맥락이고요.”

통진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발칙한 유생들, 학교에서 끼를 살려라’는

전통교육기관인 향교에서 자유학기제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진로 탐색, 직업 체험 6예(예, 악, 사, 어, 서, 수)와 6개(꿈, 끼, 꾀, 깡, 꾼, 꼴)로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진로탐색, 직업체험을 하는 교육이다.

문화재를 통한 교육에 이토록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포가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죠.”

김주현 기자

김주현  wngus21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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