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즐거움을 찾아서 - 아메리칸 셰프

나의 영혼을 담아 빚은 예술품을 세상에 내놓는 기분은 어떨까.
많은 예술인들은 작품을 빚는 과정에서 뒤따르는 고뇌가 작품 완성 후 맛보는 쾌감을 앞지르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으나, 그만큼 매력적인 일이라는 얘기다.
셰프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대표적인 예술직종이다. 오로지 자신의 감각으로 온전히 자신의 것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 역시 시련의 순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시련마저도 예술인의 정신으로 극복해 내는 이들이 있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 나온 셰프가 대표적인 예다. 지금, 명예를 잃은 한 셰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그를 통해 셰프들의 애환과 보람,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명예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요리사 이야기
유명레스토랑의 셰프인 칼은 자신이 근무하는 레스토랑에 유명한 평론가가 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평론가에게 선보일 음식으로 자신만의 메뉴를 내놓고 싶지만, 레스토랑의 오너는 원래의 음식을 선보이라고 강요한다. 어쩔 수 없이 오너의 의견대로 음식을 내놓은 칼. 결과는 대 실패고, 평론가는 악평을 쏟아낸다. 화가 난 칼은 평론가에게 실수로 공개 트위터를 보내고, 이 과정에서 칼은 레스토랑을 그만두게 된다.
시련에 빠진 칼은 전부인과 아들의 도움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음식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담긴 새로운 길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된다.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에서 일을 하며 칼은 '맛의 즐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영혼이 담긴 작품'을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내는 즐거움

현재 셰프는 신흥 예능의 강자라 불릴 만큼 대중의 인기를 받고 있는 새로운 스타층으로 손꼽히고 있다. 과거 요리에만 집중하던 때와는 달리, 현재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여 자신의 요리 작품을 선보이거나 자신만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시연을 보이는 등 방법으로 많은 활동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동 영역이 넓어졌다고 해서, 본질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셰프들이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단 하나, '영혼이 담긴 작품을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셰프의 주된 업무는 물론 요리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큰 레스토랑의 경우, 최고 책임자인 셰프는 직접 요리를 하기보다 주문과 메뉴를 주문시간과 테이블 번호, 다른 음식과 서빙 되는 시간 등을 고려해 지휘하는 일을 한다. 즉 관리자로써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 부주방장 이하 모든 직원들은 조리에 임하고 분업이 이루어지면 셰프는 메뉴의 지시를 내리고 조율하는 일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특별 손님이나 요청이 들어오면 셰프가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신메뉴 개발, 요리사 직원 관리, 직원 교육, 주방 안 재료 관리와 냉장고 온도관리, 주방 관련 보고서 작성, 거래처 관리 등 레스토랑 주방에 관한 모든 업무를 일임하게 된다.
오너 셰프일 경우는 레스토랑의 주방 관련 업무 외에도 경영까지도 맡게 된다. 가구부터 주방용품까지 모두 관리하며 가게 매출 현황 파악 및 수입 지출 등 재정 관련된 문서 업무 파악 및 지시, 프로모션 마케팅, 직원 관리 급여 관리 등이 추가 업무가 되는 것이다.

천부적 재능 아래 노력으로 완성되는 직업
셰프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이 요리에 소질이 있는가를 잘 살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재능이 없다고 해서 그 일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타고난 재능 없이 요리사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누구보다도 본인이 한계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능만 가지고서 무조건 셰프로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공한 셰프가 되려면 꾸준한 공부와 경험을 바탕으로 인내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결국 그 일을 사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직업적 특성 때문에 결국 셰프는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다. 그만큼 늘 부지런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지만, 보람에 있어서는 어느 직업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자신이 만든 작품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 열려 있는 인기 직종

음식이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닌 맛과 멋을 즐기는 힐링방법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셰프의 사회적인 지위는 상당히 높아졌다. 과거 빠르게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시대는 지나고, 소량이지만 오로지 소수만을 위한 요리, 예술적 감각으로 눈과 입이 즐거운 요리를 선호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셰프는 실용적인 측면보다 예술적인 부분이 강조되었고, 예술가와 비슷한 위치의 사회적 지위를 가지게 됐다. 특히 최근 스타 셰프가 늘어남에 따라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마치 '스타'와 같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셰프의 연봉은 자신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스타급 셰프가 되면 유명한 호텔의 주방에서 지휘하기도 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레스토랑을 차려 운영하는 오너 셰프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연봉은 대부분 억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스타 셰프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지면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 매체 출연, 저서 판매, 레토르트 홈쇼핑 상품 판매 등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여러 방향으로 수입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연봉을 정확히 측정할 순 없으나 기본 연봉에 부수입까지 합쳐지면 상당한 금액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스타 셰프일 경우 해당되는 것이고, 요리를 처음 배우게 될 경우에는 초봉 100만원 조금 넘는 선에서 시작하게 된다. 기술직이므로 새끼 요리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 그러나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스타 셰프가 될 수 있는 길은 열려있으므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직업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배강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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