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배 (주)희림건축설계 전무이사

열정과 노력으로 인생을 개척하라

세계로의 문을 열다 -  살아있는 설계의 바이블, 박성배 전무이사
박성배 전무이사는 인천공항을 설계한 인물로, 김포시 하성면에서 나고 자란 김포 사람이다. 40여년을 건축 설계 분야로 일한 지금, 그의 손을 통해 탄생한 건축물이 각 곳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그가 설계한 작품은 대부분 국가적 차원의 공공재로, 인천공항, 삼성동무역센터, 외환은행 본점, 검찰청 청사, 법원청사, 베트남 외교부청사 등이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 건축물을 짓게 된 배경에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다.

"확고한 목표 설정 아래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고, 근무 시간 외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기존 자료를 보며 공부하는 등 저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었죠."

확고한 목표 설정 아래 피나는 노력
박성배 전무이사는 어린 시절 축구 선수를 꿈꿨다. 이회택 감독을 넘어설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부에 매진하라는 작은 아버지 말씀에 건축을 선택했다.

"설계는 사물에 스토리와 메시지를 담아 특징있게 표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활용도와 편안함은 기본으로 확보해야 하는 부분이죠. 설계를 처음 시작할 때 궁금한 점도 많았고, 해결해야 할 부분들도 상당했죠. 그러나 그런 것들은 나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들이죠. 저 같은 경우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을 익히고, 퇴근 후에 남아 기존의 자료들을 스승 삼아 연구하는 것을 반복했었죠."

그렇게 수년, 하루에 3시간 이상 자지 않으며 노력한 결과, 23살에 국내에서 건축으로 이름난 '정림건축' 공채 1기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입사하게 됐다.

흔들리지 않는 뚝심으로 승부
그는 정림에 입사하고 난 후에도 자신과의 싸움을 지속한 결과, 승승장구하며 분야의 전문가로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 그가 맡아 국내 최초로 내진구조를 적용한 ‘삼성동 무역센터’ 이후, 설계법에 내진구조법이 마련되기도 했다. 박성배 전무이사는 친환경으로 검찰청을 지었던 일, 개방된 법원으로 최초 설계했던 일, 외국인으로서 이례적으로 베트남 외교부 청사를 따냈던 일 등 지난날 자신이 밟아왔던 길을 기억한다.

“여러 건축물을 설계하였지만, 모두 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죠. 건축물에도 표정이 있어요. 건물마다 담긴 내용이 다르고, 메시지가 다르죠. 태어난 동기가 다른 만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방향도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좋은 건축물은 하나의 조건에 모두 부합되기도 하죠. 사는 사람이 편리해야 하고, 사는 사람의 생각과 환경을 담아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말이죠.”

그는 오랫동안 자신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림 건축 20주년에 건축 상세도집으로 ‘정림 설계마감설계도집’을 발간했다. 정림 설계마감설계도집이 설계의 바이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측면만 보아도 그가 걸어온 길을 짐작할 수 있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것은 노력뿐이지요. 창의성 역시 노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는데 어느날 번쩍 드는 것이 창의성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많은 경험과 자료의 축적 아래 색다른 발상을 찾아낼 수 있고, 그것이 곧 나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의 방향을 잡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물이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다면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인드 컨트롤의 달인, 마음에 품은 ‘청심고지’
박성배 전무이사는 수많은 작품으로 공모에 당선된 ‘공모 당선의 달인’이다. 작품을 설계할 때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하여 오롯이 하나만을 생각한다는 그는 그만의 비법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글’을 이야기한다.

"인천공항을 설계할 때 '청심고지'라는 글을 매일 봤어요. 육군 하사이자 국회부의장으로 활동하셨던 김영배님으로부터 받은 글인데, 마음을 깨끗이 하면 높은 뜻이 이루어진다는 뜻이 담겨 있죠."

마음을 바로잡고 집중하여야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중요한 설계에 들어가면 세 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그의 세 가지 원칙은 골프와 술, 외부사람을 멀리 하는 것이다. 정신을 흐트릴 수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차단하고, 오롯이 설계에만 몰입하여 작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얘기다.

"더욱 정신을 집중하도록 ‘마음의 뜻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어요. 그리고 그 고민 결과 ‘나의 뜻이 적힌 글’을 매일 보게 되었죠. 그만큼 나의 뜻을 매일 매일 다지고, 매일 그 글을 가슴에 품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정신적 근간 ‘김포’ 위해 재능 펼칠 터
박성배 전무에게 김포는 고향이자 정신적 지주다.
"본가가 김포 하성면 가금리에 있어요. 우리 집안은 그곳에서만 500년을 살았습니다. 제가 태어나 본 것만 해도 초가집에서부터 기와집, 그리고 지금의 집까지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죠."

그는 건축가가 되고 나서 ‘육남매의 집’을 설계한 일을 뜻깊게 생각한다. 육남매의 집이라는 의미로 모든 문양을 6개로 넣는 등 고향집을 정성들여 설계한 그는 어머니가 애용하신 가금리 마을회관을 무료로 설계하기도 하는 등 고향 김포에도 애착이 남다르다.

나고 자란 김포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 나서서 하겠다는 그는 4년째 금성초 12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포 자랑스러운 100인에도 선정된 그는 현재 재경김포시민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에 있다.

"김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자 오랫동안 한 건축 관계 자문 역할일 것 같아요. 현직에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죠. 후배들을 이끌고 선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남길 바래요. 기술자는 퇴직이라는 것이 없는 직업이잖아요?"
김포가 낳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건축가, 박성배 전무이사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주현 기자

 

박성배 전무이사 이력

1954년 김포 하성면 가금리 출생
금성초,하성중 졸업
영등포공고 건축과
인천전문대 졸업
정림건축 17년 근무
까치건축 설계총괄이사
희림건축 전무이사(현)
희림건축 공항설계단장
건교부 장관상(2001), 방송위원회 위원장상
법무부 장관 위임 설계매뉴얼 위원
인천공항, 포항공항, 무안공항, 러시아 하바롭스크 국제공항 등 다수 공항 설계
삼성동무역센터, 외환은행 본점, 검찰청 청사, 법원청사, 베트남 외교부청사 등 설계
CADO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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