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작용이 제대로 안 될 때 (인슐린 저항성) 발생하는 질환으로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사람에서 후천적으로 환경적인 요인에 노출될 때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뇨병을 크게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제1형과 인슐린 분비기능은 일부 남아 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제2형, 그리고 임신성 당뇨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대부분 40세 이후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비만한 청소년 또는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그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과체중, 당뇨병의 가족력, 건강 검진 상 당뇨병 전 단계 상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뇌혈관 질환, 임신성 당뇨병이나 이전 임신 시 4kg 이상의 거대아 출산과 같은 당뇨병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40세 이전이더라도 당뇨병의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은 다음, 다뇨, 체중 감소이며 이외에도 피로감, 입 마름, 시야 흐림, 손발 저림, 피부 감염 등을 호소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증상은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아 수 년 동안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뒤늦게 진단받고 당뇨병 관리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쉽게 피로하고, 심한 갈증 및 이유 없는 체중감소가 있다면 즉시 당뇨병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받아야 한다.

 당뇨병은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한데 8시간 이상의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75g 포도당 용액 섭취 2시간 후 혈당 200mg/dL 이상, 당뇨병의 전형적 증상과 임의 혈당 200mg/dL 이상, 마지막으로 당화혈색소 6.5% 이상 중 1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일차적인 목표는 고혈당에 따른 증상 해소와 정상 체중 유지를 통하여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고, 그 악화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에 더하여 상황에 따라 경구약제 또는 인슐린 요법까지도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식사요법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은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면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나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섬유소가 많은 식품의 섭취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식사 시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며 특히, 외식 시에는 열량의 과잉 섭취를 피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운동은 혈당 조절 뿐 아니라 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으로 유산소 운동을 1회 30분 이상, 1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지속하여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자가 혈당 측정은 식사, 운동, 약물, 인슐린 주사, 스트레스, 질병 등에 의해 혈당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관찰하여 혈당 관리를 보다 잘하기 위한 방법이므로 정해진 시간과 횟수에 따라 정확하게 기록하고 병원 방문 시 가지고 가서 진료 및 상담에 참고하도록 하면 보다 나은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는 공복 및 매식후 2시간의 1일 4회 측정이 바람직하고 혈당 조절이 목표 범위 안에서 안정적일 경우는 1일 1-2회의 혈당 측정을 주 2-3일 정도로 유지하면서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당뇨병은 성인에서 나타나는 다른 만성 대사 질환들과 같이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발병에 큰 원인을 차지하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박경선 김포우리병원,내분비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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