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궤도에 오른 사람일수록 내게는 "행운은 없다"라는 자만에 빠지기 쉽다.
나만의 노력의 결과라는 자만이다.
모든 공약을 5월30일 스타트선상에 올려놓고 함께 출발시켜라. 쉬운일 먼저한다는 생각을
지워라 자만과 게으름을 35만시민과 김포신문은 주목한다.

박태운 발행인
두 개의 선거구로 늘어난 김포의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두 명의 국회의원이 여·야 각 한명씩 당선됐다. 바야흐로 김포시도 한명의 국회의원시대를 마감했다. 김포의 선거현장 보다는 각 당들의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행태들이 더 큰 관심과 시선을 끌었다.

특히, 국민이 보는 관전포인트는 단연,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공천권을 쥔 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었다. 왜냐하면 결국 각 중앙당의 선거직전의 정치행보와 공천파열음이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의 향방을 쏠리게 하는 큰 바람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여·야가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으로 난항을 겪으며, 정치신인들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여기에 여당은 지루할 만큼 공천이 더 늦어지고 신인 후보들은 초조함이 더해져갔다. 아마도 끝판 대박은 유승민 공천파동이 마치 제왕적 박근혜 대통령에 조정당하는 이한구 공천위원장을 상상케 함으로, 여당의 표심이 이탈하고 여당을 지지할 투표층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반발현상이리라.

반면, 당대표를 바꾼 더민주당의 김종인 당대표 행보가 이런 현상에 기름을 부어 타올랐고 그동안 쌓아진 보수층의 불만원인들을 찾아 하나씩 담금질을 했다. 이론무장의 달인들인 386운동권출신들을 낡은 진보라 하며 주저 앉혔고, 위정자 누구도 겁내는 무소불위의 민주노총을 찾아가 민주노총에게 정신차리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그런 그의 활동들이 아직까지의 제 편 감싸기식 야당의 행보와 확연히 다른 신선함을 선사했다고 본다. 또한 선거 코앞에서 적전분열처럼 보였던 야권분열로 탄생한 국민의당은 야권 대참패를 예고했고, 후보 간 야권단일화도 공식적으로 거부함으로 수도권에서의 표분산으로 대참패를 예상했다. 국민의당이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기반의 신뢰는 안철수의 철석같은 부동심에 힘입었다. 그가 아직까지 보여준 관철하지 못하고 철수한다는 이미지를 주변의 동요에도 극복해냄으로 정당지지도에 있어 수도권 호남표를 중심으로 지지작용이 됐다. 대한민국 양당중심제의 너죽고 나살기식의 극한 대립의 정치계를 살려줄 수 있는 3당체제는 때때로 진정 국민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그러면 국민보다 우선한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20대 국회는 대한민국이 살아나는 절호의 기회판을 만들었다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 출현은 국민의 기대를 듬뿍 받는 기대치 높은 귀한 몸이 됐다. 여·야가 분할한 김포 또한 어떤 조화와 협력으로 지역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소해 나갈 것인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갑구의 더민주당 김두관 당선자는 자신의 화려한 과거경력과 김포에서 떠나지 않고 밀린 지역현안숙제풀이를 하겠다는 슬로건으로, 제3축도로건설을 위시하여 시·도 5호선건설, 도축장이전, 풍무동도서관 건립과 원도심뉴스테이사업재개, 문화·레저관광활성화사업, 영·유아 교육문화센타설립, 영사정IC설치, 도시철도운영비 국비지원 추진과 환승요금할인 등 30여개의 지역현안을 풀어내겠다는 약속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을구의 홍철호 당선자는 이제 재선의원이 됐고 신도시의 새로 입주한 주민들에게도 고른 득표를 보여줌으로 안정적 기반을 다진 선거로 보여진다. 다만 그의 표밭인 서부5개 읍면동의 보수세력은 새누리당이 보여준 공천파동에 실망해 투표하지 않는 현상으로 고전케 하였다. 홍 당선자는 국도 48호선 확장, 2층버스와 환승용 전기버스도입, 제2외곽순환도로 조기개통, 한강수변공원조성, 인천지하철 김포연결, 한강로하성연장, 광역급행버스 노선확대, 농수축산물대형유통센타건립, 마산동도서관건립과 선출직 공직자와 학부모 교육 협의체구성 등 역시 30여개의 지역현안을 제시했다. 두 당선자가 제시한 60여개의 공약이 4년 안에 얼마나 실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두 당선자가 선거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공약을 쉬운 것부터 풀어가는 식이 아니라, 모든 공약을 모두 함께 스타트선에 놓고 추진해 쉬운 일은 빠르게, 장시간을 요하는 것은 나중에 완성된다는 자세로 임하여 주길 기대한다. 천안함폭침당시 현장을 지휘한 권영대 대령의 “폭침, 어뢰를 찾다”라는 책에서 당시의 현장을 간명하게 그릴수 있는 대목이 있다. “하루이상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5일째 침대근처를 가본적이 없고 신발을 벗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말이 있다. “군인은 국가가 주는 임무는 불평하지 않고 수행해야 하는 게 철칙이다.” 두 당선자를 비롯 김포의 선거직 공무원들이 좌우명으로 삼을만하다. 부디 당리당략을 국리민략으로 바꾸어 국익에 우선하고 국민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선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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