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금년 내내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민 세금아닌 한국방위는 한국이 책임지라고 외칠 것.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우리민족에 대한 저주.
내부갈등과 분열은 전쟁을 맞아들이는 또 하나의 저주. 국가방위를 최우선하여 우리의 후손을 생존케 하자.

박태운 발행인
미국의 '지역순회경선'에서 공화당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의 말들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까지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한국이 방위분담금을 안 늘리면 '핵우산'을 철회하겠다. 한국과 일본은 잘사는 나라이니 국가방위도 알아서 하고 한국의 미군철수는 물론 한국과 일본이 자국의 방위를 위해 '핵무장'을 해도 좋다"라고 하더니, 이제는 막말의 도가 지나쳐 "북한과 전쟁나면 한국이나 일본은 알아서 전쟁을 잘 즐기라고 한다. 이는 국제적인 핵확산금지조약의 파기선언과 같은 의미이고 동북아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언사다. 어떻게 저런 위인이 대통령후보로 나와 인기상승에 있는지 미스터리다. 인간과 지구가 멸망할 수 있는 위력의 무기인 핵문제를 다루는 조약도 마음내키는대로 방치 하겠다고 하고, 미국 이외의 국가나 세계인들은 안중에 없는 듯한 거침없이 볼썽사나운 말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타임지의 겉표지에 나오는 트럼프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인자한 구석이 하나도 없고 섬뜩하다. 그의 말들은 정리정돈, 일목요연함과는 거리가 멀고 나오는대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것이지만, 그를 추종하는 불만족한 미국시민들과 백인우월적인 인종사상을 가진 사람들 중심으로 환호하게 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하고 단조로운 말투가 깊은 인상을 주며 인기를 상승시킴도 하나의 역설이다. 그리곤, 자신을 비난하는 언론들을 고소, 고발해 발을 묶는다. 그는 버락 오바마의 단순명쾌하며 반듯한 논리, 모두가 공감해내는 신사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오바마의 미국은 세계각처에서 일어나는 분쟁들에 직접 개입을 자제하는 정책으로 인해 중동의 IS 를 키워준 모양새가 됐고, 그동안 미국의 '세계경찰국가'의 역할에 기대던 타성에 젖은 유럽에서는 수십만명의 중동 난민이 양산됐다.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없는 세계분쟁의 여파가 심각하다. 한국 또한 북한 핵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만류와 협상력·제재력 등의 부족으로 인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시간벌기에 도움을 준 것도 한반도의 정세에는 심각한 후유증이다. 그동안 미국이 세계각지의 분쟁지역에 적극 개입한 것은 세계의 평화유지에 지대한 공헌이 되었음을 간과 할 수 없다. 오바마 정부의 온건한 정책 노선이 오히려 세계의 미래와 평화를 보다 견고하게 지지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가능해졌다. 아마도 그런 역파급된 효과가, 수천명의 군중으로 꽉채워진 유세장에서 되는대로 뱉어내는 말들에 관중은 열광하고 환호하고 소리치게 하고, 체육관 밖에서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 에도 함께 열렬한 성원을 보내는 무리의 사람들은 강한 미국, 미국민의 자부심에 대한 상처, 그러한 불만들을 함께 쏟아내는지도 모른다. 증오와 분노가 가득한 트럼프의 퍼포먼스 연기에 관중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호응하여 연주하는 연주자들처럼 한몸으로 호응한다.

미국인들은 그동안 미국이 쌓았고, 갖고있는 자부심, 세계최고라는 국가에서의 불만족한 삶에 대한 피곤함을 한꺼번에 해소시켜주는 막말의 향연에 함께 도취해있다.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트럼프가 집권하는 시대가 온다면 대한민국은 어찌될 것인가? 우선은 대한민국의 아킬레스건인 주한미군의 철수가 가장 큰 변수다. 설마 한반도에서 전쟁이 야기되는 북한의 오판이 우려되는 상황을 무시하고 미군철수가 가능할까? 지금의 트 럼프라면 하고도 남음이 있다. 트럼프의 미국은 다시 세계패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그래 너희들 국가 안보는 니들이 지켜내야지, 왜 미국시민이 부담한 세금으로 니네 국방을 책임져야하는데! 전쟁나면 그때 가서 한미방위조약에 의거해서 전쟁개입할게’라는 식으로서 대응해, 이의 결과로 최첨단인 무기로 무장한 남북의 군사력은 핵이 아니더라도 삽시간에 각종 대포와 미사일만으로도 한반도는 아수라장이 되고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발생할텐데 설마 그렇게까지 되게 방치될까? 이미 트럼프는 같은 공화당내에서도 배 척되는 무뢰한이다. 많은 미국시민들은 그의 일방적이고 직선적인 언행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자제를 권고하고 막말에 항의하지만, 항의시위대는 “저들을 끌어내”라는 그의 한마디로 인해 더욱 기승을 부린다. 그는 무지막지한 선동가이고, 자신의 부동산을 통해 쉽게 거부가 됐듯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민의 열렬한 지지가운데 세계를 지배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그의 맹렬하고 야수같은 눈에 전쟁광과 같은 이미지가 꽉차있는 듯함은 나만의 느낌일까? 로마가 불타는 것을 바라보고 시를 읊으며 술을 마신 네로황제처럼, 한국이 전쟁으로 불타고 있을 때 ‘그러게 내말대로 방위분담금 많이 내지 그랬어’라는 식으로서, 그에게서는 제국주의의 패권적 냄새가 철철 넘쳐흐른다.

요즘 출간된 미래를 예언한다는 주역 연구학자가 쓴 소설 『천군의 전쟁』은 북한의 도발과 핵전쟁으로 침몰지경에 처한 대한민국을 그려내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10년내에 핵전쟁은 일어나고, 핵보다 더 위험한 것은 대한민국이 삼분오열로 갈라지고 분열되어 서로 비난하고 싸우고 제 주장만 옳다하여 타협과 조율을 모르는 청맹과니 같은 우리가 스스로 자멸한다는 경고다. 자신이 잘났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누가 찬성하면 그게 옳은데도 그 사람이 미워 무조건 반대한다. 나라를 잃어도 보고, 같은 민족끼리 두 나라가 되어 피터지게 싸워도 보았음에도 아직도 통합과 화합을 못하고 갈 갈이 제각각으로 비열할만큼 편을 갈라 싸운다. 이러한 민족과 국가에는 세계역사가 증명하듯 저주가 내려져 지구상에서 사라져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발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저주를 두려워하라. 내 아들, 딸, 손주, 손녀가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죽음으로 내몰리고, 핵전쟁의 폐허에서 기형아들로 가득한 한반도를 상상 좀 해보라. 그래도 분열하여 패거리로 싸우고 싶은가? 정작 전쟁이 일어나야 후회하며 한마음이 될 것인가? 그러나 그때가 되면 땅을 치고 통곡해도 이미 늦었다.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러시아는 핵대응 공조에서도 빠져나간 불안한 무력 강대국으로, 중국은 신흥 군사대국으로, 북한은 연일 핵전쟁불사를 거듭 떠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당, 일인독재정권으로…. 사방에 진정한 우리 편은 없다.

대한민국은 20대 총선을 맞아 한가롭게 포퓰리즘적 공약이나 사방에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은 또 누구의 주머니를 세금으로 털겠다는 건가. 국가안위가 내걸린 공약이 보고 싶다. 미국이 없는 대한민국의 방위를 이젠 생각할 때다. 그런 공약은 전국적으로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국가방위를 우선적으로 하는 정당, 포퓰리즘을 남발하지 않는 정치인을 찾아보자. 그리고 아주 침착하게 투표하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