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식
김포대 총동문회장,
전 파독광부협회 회장,
전 경기도의원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
대학 신입생에게 주고 싶은 말

지난 2월 29일 김포대 입학식이 있었 습니다. 저는 총동문회장 자격으로 신입 생들에게 축사를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천학비재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까 걱정도 했지만 인생선배로서 자식 같 은 후배들에게 용기와 도전을 통해 대학 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그동안 꿈꾸어 왔던 찬란한 꿈들을 이룰 수 있는 작은 지혜라도 전해주고자 했습니다. 그들의 젊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 역량을 북돋아 주고자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 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첫 출발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이런 생각에 서 저는 먼저 신입생들에게 개구리와 관 련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 니다.

"아주 먼 옛날, 개구리 왕국에서 철탑 오르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결승점은 아 주 높은 철탑의 꼭대기였습니다. 참가자 들은 긴장된 마음으로 철탑을 에워싸고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렸습니 다. 드디어 대회는 시작되었고, 관중들 은 목청껏 응원했습니다. 사실 지켜보던 관중 가운데 저 작은 개구리들이 철탑의 정상에 오를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 각하지 못했습니다. "저걸 어떻게 올라 가. 아무도 정상엔 못 올라가. 그럼, 저길 보라고 끝이 없잖아. 너무 위험해, 누가 저길 올라갈 수 있겠어?" 개구리 선수들 은 관중의 이런 저런 말을 듣자 금방 힘 이 빠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몇몇 개구 리들은 계속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관 중들은 더 크게 외쳤습니다. "이건 무모 한 짓이야 . 철탑에 오르는 일은 진짜 너 무 위험해. 어서 내려오라고. 아무도 정 상에 올라갈 수 없어. 어서!" 점점 더 많 은 개구리들이 지쳐 갔고, 이제 거의 모 두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지 막 오직 한 마리의 개구리만 전혀 포기 할 마음이 없는 듯 정상을 향해 끝까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 개구리 는 최후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다른 개 구리들은 그가 어떻게 불가능하다고 생 각되는 철탑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한 개구리가 승리한 개구리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대단해. 너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난거야? 정상에 오를 용기가 어디서 생긴 거야?" 그 개 구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개구리는 귀가 들리지 않 는 귀머거리였습니다."

제가 신입생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 준 것은 시작도 못해보고 주변 사람들의 이런 저런 말만 듣고 제대로 된 시도조 차 하지 않은 체 포기한다면 그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라는 메 시지를 주고자 했습니다. 가장 어리석고 후회되는 일은 자기다움을 잃고 우왕좌 왕하다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나 이지 않습니까. 자신에게 충실하고 자신 에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70억 인구, 얼굴이 다 다르듯 사람들의 적성도 다 다르지 않습니까. 김포평야를 둘러보십 시오. 큰 나무, 작은 나무, 화려한 꽃, 이 름 없는 들꽃 등 갖가지 나무와 꽃들이 함께 모여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오로지 한 가지 잣대로 획일적으로 사사건건 비교하려 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음 품었던 마음 의 의지를 꺾고 절망하게 하고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소리라 해도 귀에 담지 말고 묵묵히 각자의 소 신대로 가고자 하는 길을 힘차게 나아가 야 합니다. 몽골제국의 창시자인 징기스 칸은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 는 자는 흥한다.”고 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그곳에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 는 나만의 길, 마이 웨이를 만들어 씩씩 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대학생에게 가장 중 요한 것은 대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지 키고, 본질에 충실하고, 장기적인 시각 으로 부지런히 공부하고 도전하고 미래 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 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은 “내가 성 장한 비결은 연습이다. 인생에서 특별 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노력하고 더 노 력하고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내 신 조다”라고 말했습니다. 윈스턴 처칠도 “끊임없이 노력하라. 체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야말로 잠재력의 자물쇠 를 푸는 열쇠다”라고 설파했습니다. 미 래를 밝히는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연습하고 학습하고 노력해야합니 다.

미국의 카리스마 경영자인 잭 웰치는 ‘Control your destiny or someone else will’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이것 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지 못하 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조종하게 될 것이라는 교훈이기도 합니 다. 신입생 여러분! 시작이 반입니다. 그 리고 기회는 모두에게 옵니다. 하지만 기회의 문은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만이 열 수 있습니다. 푸릇푸릇한 청춘이 펄 떡거리는 캠퍼스에서 여러분의 꿈들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 나가기 바랍니다. 꿈을 향한 여러분의 첫 출발이 큰 세상 으로 가는 길을 만 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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