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신년설계] 김대환 K-Pol회장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든든한 도둑’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에 걸쳐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의 사람들은 감시를 당하는 일이 그리 달가울 리 없겠지만, 또 어떤 이들은 어딘가를 24시간 지켜보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대기업의 거미줄식 사업 잠식에도 끄떡없이 김포 전역을 지키고 있는 케이폴의 김대환 회장을 만나 그만의 특별한 경영철학과 올해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IMF의 어려움은 또 다른 기회의 시작
“처음 김포에 보안업체를 설립하게 된 때가 1999년도입니다. 그 때는 IMF로 인해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더 많은 기업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구조조정의 칼날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구조조정의 중심에 경비원들이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인건비라도 줄여야 했던 기업들은 경비원 대신 훨씬 비용이 적게 들면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무인경비스시템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IMF는 제게도 큰 고비였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기회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주)K-POL은 양촌사업단지 내 테크노존에 위치한 전문 보안업체다. 다른 보안업체와 마찬가지로 무인 기계경비 출동서비스, CCTV, DVR, 영상시스템 등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초창기 무인경비시스템은 인건비를 절약하려고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으나 오늘날 무인경비시스템은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필수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아는 김 회장만의 탁월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는 그만의 '도전'
1999년 지에스안전(주)라는 이름으로 처음 김포에 법인을 설립한 김대환 회장은 2004년 회사의 이름을 씨티캅(주)으로 바꿔 김포지역에서 꾸준히 그 입지를 넓혀 나갔다. 그리고 2015년 그는 다시 회사의 이름을 (주)K-POL로 바꾸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제2의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K-POL’은 2009년 전국 40여개 중소기업체가 정부지원 하에 무인경비업협동조합을 설립해 상표를 등록한 공동브랜드다. 김대환 회장은 많은 고민 끝에 공동브랜드에 참여를 결정하고  서비스 품질기준에 따른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공동브랜드 K-POL의 사용자격을 취득했다.

“전국적으로 140개 이상의 보안업체들이 있습니다. 그 중 4개의 메이저급 회사를 제외하고 나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나머지 중소업체들은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상생’과 ‘협력’을 얘기하지만 아직 명분과 허울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영업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은 힘들이 모여 함께 상생해가자는 것이 저희 ‘K-POL’의 기본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K-POL 최대의 영업전략은 '고객친화'
“김포지역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이 많습니다. 또 그에 못지않게 가내수공업 형태의 공장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고가의 정책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역적 특색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대환 회장은 정확한 지역분석을 통해 중저가 시장을 개척해 시장을 넓혀가는 한편 ‘고객친화적’ 경영전략으로 지역민에게 친밀감 있게 다가갔다.

“K-POL의 직원들은 이사가는 분들의 이삿짐을 함께 날라주기도 하고, 휴가철이면 신문수거는 물론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거대 보안업체 직원들이 매뉴얼에 의해서만 움직인다면 저희는 가족 같은 마음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갑니다.”

언젠가 도저히 시장에 나갈 짬이 나지 않는다며 커피를 사다 달라는 고객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했다는 직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김 회장의 ‘고객친화적’ 경영전략은 직원들에게 고유 업무 이외의 업무가 많아지는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김 회장의 경영전략은 이미 K-POL 전 직원에게 잘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픈 경영, '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 것
“임금인상이나 경영전략의 변화 등 회사에 중요한 결정사항이 있을 때마다 ‘경영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상명하달식의 경영전략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내 회사라는 마인드를 심어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충분히 회사의 돌아가는 사정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경영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도 임금인상과 보너스 등에 대한 계획을 전 직원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김대환 회장의 오픈경영은 K-POL에 장기근속 직원이 많은 것으로도 설명이 된다.   

“직원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맡기는 편입니다. 직원 입장에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덕인지 회사의 처음을 함께한 직원들이 지금까지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100% 회사차량을 지급하기로도 유명하다. 이런 김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배려가 ‘다니고 싶은 회사’ K-POL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과감한 투자와 고객 친화적 경영전략, 직원들에 대한 소통과 배려로 관내 중견보안업체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주)K-POL. 김대환 회장의 ‘통 큰 경영’이야말로 고객의 마음을 훔친 든든한 도둑이 아닐까.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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