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겨울철 노인 낙상으로 인한 골절

지금부터 25년 전, 골다공증 수업시간에 은사님께서 “예전에는 노인들이 낙상한 뒤 일어나지 못해 자리를 보전하고 누워 있다가 돌아가시는 경우가 다반사였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국가 경제가 부강해지고 서양 선진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을 배울 정도로 발전된 오늘날에도 고령 인구의 빠른 증가로 인해 낙상 사고에 의한 골절은 여전히 노년기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뼈가 약한 노인들은 손목, 척추, 고관절 골절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순간적인 방심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사고 후 척추의 압박 골절은 심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여 일상적인 거동조차 힘들게 하며, 외상이 반복될 경우 꼬부랑 허리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고관절 골절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노인 고관절 환자 5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듯이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수술 시기를 놓쳐 장기간 침상에 누워 지내게 되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폐렴, 중풍, 욕창, 영양실조 등을 초래하게 됩니다. 노인 고관절 골절을 가능한 빨리 수술하고 조기에 거동할 수 있게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수술 전ㆍ후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등의 전문적인 협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병증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낙상 후 최고의 치료를 받는 것보다 낙상이 발생되지 않게 하는 최선의 예방책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뼈 건강을 위해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고 뼈를 보호하고 균형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의 섭취 및 운동이 필요하고 아침 기상시나 외출 전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순식간에 넘어지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노인의 경우 항상 낙상과 골절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족 구성원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운동으로 상ㆍ하체 균형을 유지함과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원인을 찾아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옷은 따뜻하되 움직임이 편한 가벼운 옷, 보온과 양손의 자유로운 사용을 위한 장갑, 굽이 낮고 미끄러지지 않는 재료로 된 가벼운 신발, 등산용 지팡이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포우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진용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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