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운발행인

길고긴 제2의 인생“농민이 돼라”땅과 땀은 배반이 없다
중도퇴직자들의 다양한 능력들이농촌의 진정한 미래다

근ㆍ현대사에서 가장 수난의 고통으로 점철된 아프리카 대륙은 서구열강의 착취도 있었지만 기후환경에서 오는 재앙과 더불어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있다.
근대 100년의 역사 속에서 서구 열강들이 아프리카를 위해 지원한 5조달러가 넘는 엄청난 돈의 행방은 아무리 애써도 아프리카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도 가장 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가는 지역이고 가장 문맹률이 높고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수백만이 살해당하고 풀 한 포기 살 수 없는 척박한 땅으로 변모시키는 혹독한 가뭄은 들짐승들이 죽어 썩어가는 속에서 물을 찾아가는 난민의 행렬 또한 수백만에 이른다. 오늘의 처참한 아프리카는 뜻 있는 몇몇 인사들과 연예인들의 봉사로 구원되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이란 이유만으로도 단 한 푼이라도 모아서 그들의 생존을 도와야 하고, 생명의 끝단을 힘없이 잡고 있는 슬픈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아프리카가 지금은 세계인들의 돈을 먹는 하마 역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건강한 세계시민으로 활동할 날을 기대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지속해야만 세계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길이 될 것이다.

힘들고 먼 대륙의 얘기를 가까이 우리에게서 찾아보면 아마도 농민ㆍ농촌이 될 듯하다. 그동안 우리도 농민과 농촌을 위하여 수백조원의 돈을 투자하여 어려워진 농가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농촌지역의 삶의 토대와 농사의 토대를 지원하였지만 지금도 역시 농민은 살기 힘들고, 농촌은 인구가 감소한다.

WTO에서 UR협상으로 이어지며 지금은 FTA와 TPP 등 세계는 자유무역의 국가 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고 세계적 추세와 흐름 속에 우리나라도 MMA로 수입되는 쌀 고정물량이 우리쌀 소비량의 10%를 넘어서고 있다. 현지의 쌀값은 떨어지고 국가가 부담하는 목표가격에 의한 지원도 늘어가지만 양곡수매제가 없어진 농민들은 쌀을 팔 수 있는 판로 또한 막막하다.

국민들의 주곡인 쌀의 위치도 쌀 소비가 점점 더 적어지는 현실에서 한 몫을 더한다. 그런 현실과 상관없이 올해는 예년보다도 더 큰 풍년을 맞아 쌀의 생산이 늘었고, 그동안 재고미 140만톤과 더불어 쌀의 판매우려 위기에 와 있다.
세계가 아프리카를 살릴 대안을 찾듯이 우리도 우리농민과 농촌을 살릴 대안들을 쏟아내야 할 때다.
우선 농촌의 현실을 살펴보면, 우리농민들이 너무 고령화 돼 있다는 것이고, 줄기차게 쌀농사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늬만 농민이지 동네 젊은 농민들이 논갈이부터 추수까지 도맡아 한다. 어떤 분들은 심지어 물꼬도 안보러 간다고 하니 농민이라 하기 좀 그렇다. 그분들의 쌀농사는 가장 쉽고 편리하다. 그리고 매년 그렇게 답습의 역사였다. 쌀값이 떨어지고 경제적 수준의 돈도 안 되지만 농지를 놀릴 수도 없으니 그냥 쌀농사를 한다.
대안은 뭔가? 지금 대한민국은 사회전체가 구조조정 중에 있다.
고령화로 오래 살게 되고, 일자리는 젊은 층과 중도퇴직자가 서로 경쟁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중도퇴직자들은 다양한 경험과 능력ㆍ재능을 보유한 노인이 아닌 분들이다.
이들에게 농촌을 권하고 싶다. “농민이 돼라” 지금 정부는 귀농ㆍ귀촌을 희망하는 분들께 많은 혜택과 지원을 하고 있다.

농지는 쌀농사 말고도 수많은 작목들이 대기하고 있다.
콩, 보리, 조, 기장 등 오곡 외에도 감자, 고구마, 마늘, 무, 인삼, 당근, 호박 등 헤아릴 수도 없는 작목들이 있으며 각종 과수나무와 관상수, 화훼, 약초, 산나물들이 널려 있다.
비닐하우스와 식물공장에선 건강을 우선시 하는 무공해 로컬푸드들이 생산되고, 지역별 특산물들이 각양각색이고, 각종 발효식품단지, 장수식품단지, 직거래장터들을 만들어 농네별, 작목별 소규모 협동조합을 만들어 성공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전국의 한계농지와 수도권의 일부 농지를 우선 대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도권은 2천만명이 살고 있는 판매의 보고이고, 가까이는 위생적이고 고급수준의 식품을 원하는 중국 상류 가정만도 5천만명이 되고, 후쿠시마 원전 등으로 토지의 오염을 염려하는 일본인들도 우리의 신선한 식품을 원할 수 있다.
50대, 60대만 하더라도 지금 시대에선 나이가 많다고 말하지 않는다. 뜻있는 40대도 귀농하는 세상이다.
각기의 다양한 능력들을 모아 정년없는 농민이 된다면, SNS를 통하고 각종 사이트를 통하여 연합하고 협력하고 뭉치는 일들은 아주 용이할 것이다.

어느 지역에 갈 건가? 어떤 농사를 지을 건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할 건가? 농사는 길게 승부하는 직업이다.
힘 있고 풀기 있을 때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고 유망한 미래와 인생의 보람을 준다는 데 묘미가 크다. 땅은, 땀은 배반이 없다.
제2의 인생이 점점 길어지며 온 인생을 뒤덮는 시대가 다가온다.
전북 고창 인구의 10%가 귀촌, 귀농이다. 나에 맞는 전략을 세워보자. 쌀 또한 북한 자원과 물물교역하는 딜을 하거나 고품질화 하여 철원게르마늄쌀처럼 높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길을 권하고 싶다. 세상만사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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