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제시하는 의정활동 할 터

▲ 6전7기로 시의회에 입성한 김종혁 당선인. 김 당선인의 가슴에는 그토록 염원하던 금빛 의원 배지가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시의원 나선거구(김포1동·장기동) 재선거가 끝난 다음날 오후 김포시의회로 김종혁 당선인을 만나러 갔다. 화창한 가을 햇살처럼 밝은 표정의 김 당선인(이하 의원으로 칭함)이 반갑게 기자를 맞는다. 6전7기라는 말 그대로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후 도의원과 시의원에 도전한 지 7번째만에 드디어 의회에 입성한 김 의원. 김 의원 가슴에는 그토록 염원하던 의원임을 나타내는 금빛 배지가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김 의원을 만나 그의 여정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당선을 축하한다.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드디어 의회에 입성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될 줄 알았나?

“세어보지 않아 몰랐는데 이번이 7번째였나요? 그동안 선거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었지요. 불리한 선거에 총알받이로 나간 경우가 많았어요. 시의원 가와 나번 중 나번을 받아 당선이 어려운 선거도 있었고, 김포시에서 열악한 처지였던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유영록 시장과 동반 케이스로 도의원에 나간 경우도 있었고. 한마디로 동등한 선거는 못해 봤어요. 불리한 선거만 치러 질 줄 알았지요. 하지만 이번 재선거가 치러진 지역은 이전 새누리당 권오준 의원이 당선된 곳이라 새누리당 세가 단단했고, 김포시의회 의석수가 여야 5대5 동수를 맞춰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바람도 있어 이번에는 감이 좋았습니다. 진다는 생각도 없었고요.”

음주운전 전과 모두 내 잘못

-선거운동 막판에 상대당 측으로부터 ‘음주운전과 허위경력 게시’에 관한 강력한 공세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당선되면서 자연스레 면책을 받은 느낌이다. 이 자리를 통해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에 걸친 ‘음주운전’과 ‘허위 경력 게시’에 관해 변명한다면?

“음주운전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어쨌든 제가 잘못한 일입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유정복 의원시절 보좌관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지역을 다녔습니다. 그 때 지역의 어르신들이 주시는 막걸리를 외면하지 못하고 받아 마신 것이지요. 분명 술이 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속에 걸렸습니다.  단속에 걸린 당시 김포시 요로에 힘 있는 사람 얼마나 많이 알고 있었겠습니까. 더욱이 그 때만 해도 잘만 하면 빠져나올 수도 있었던 세상이었으니. 하지만 저는 폐가 될까봐 처벌을 달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거가 두고두고 제 발목을 잡을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잘못된 일을 저질렀으니 앞으로 지역을 위해 뼈를 깎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위 경력 게시’건은 분명 제가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축구협회 이병직 회장이 제 후배입니다. 이 회장이 회장이 되면서 도와달라 해서 이사 회비로 연 20만원씩 내면서 열심히 도운 죄밖에 없습니다. 제가 축구를 좋아해서 심판위원으로도 다년간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이사보다도 자문위원이 더 높은 것 아닙니까? 위촉장은 받은 적 없지만 이사라고 해서 이사인 줄 알았고 그렇게 경력난에 쓴 거죠. 사실 이 건은 이 회장과 몇몇 축구협회 임원들만 아는 사항일 텐테 상대당 측에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제보했다고 볼 수 있는 의혹도 있습니다.“

김 의원은 허위 경력 게시 건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해명과는 달리 상당히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설명할 때 목소리가 커졌다. 세간에 한 번도 아닌 세 번의 음주 단속 경력은 심한 것 아니냐는 소리에 크리스천으로서 맹세하건데 도덕성에 대해서는 자신있다며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강조한다. 술이 세냐는 질문에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주량도 형편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준비된 의원, 공무원이 일할 수 있도록 도울 터

선거 때마다 출마한 경력을 통해 선거판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아직도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는 인물인 김종혁 의원. 김 의원은 어떤 사람일까.

“운양동 예전 청수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김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학교 졸업 후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경기도에서 광명시는 전화도 서울전화를 쓰고 해서 상당히 어려웠는데 시험을 잘 봤는지 운이 좋았는지 광명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죠. 광명시에서 5년 있었고, 남들은 다 서울로 가고 했는데 저는 고향에 가서 봉사하고 싶어 김포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또 5년 정도 공무원 했고요. 저와 함께 일했던 분들은 과장이나 고참 계장으로 계시지요. 그러다 2002년 지방의회에 출마하기 위해 공무원을 그만뒀습니다. 그 이후는 잘 알고 계시다시피 유정복 의원 보좌관과 홍철호 의원 정무특보를 역임했고, 선거 때마다 열심히 출마했죠.”

장관도 역임하고 국회의원 3선의 중진 실세 유정복 의원의 보좌관으로 각종 민원 현장을 누볐던 김 의원. 이번에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한 햇병아리 초선의원이지만 출마 경력과 경험으로 따진다면 고참급이다. 김 의원은 어떤 의원이 되고 싶을까 물어봤다.

“공무원 생활과 국회의원 정무특보로 일하면서 준비된 시의원이라고 자부합니다. 즉시 전력감이죠. 오랜 공무원 생활로 현재 김포시의 주축 공무원들을 잘 알고 있고, 유영록 시장부터 야당 의원님들과도 친밀해 소통에 자신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포시정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아는 게 없으면 대안을 제시하는 게 아니고 윽박지르는 게 되는 것이죠. 일은 공무원이 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입니다.”

준비된 시의원이라고 자부하는 김종혁 의원. 슬하에 아들 둘만 둔 김 의원은 아들들에게도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라”고 주문한다. 그 역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정활동을 하려 한다.

덧붙이자면 기자와 이름이 비슷한 김종혁 후보. 같은 종씨인 줄 알았지만 기자와는 달리 그는 나주 김씨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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