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매듭 리본의 물결을 뒤이어 메르스가 강타한 대한민국 국민정서는 바닥에 깔렸다.

경제성장을 먹고사는 우리 입장에서 3%대를 고수하지 못하고 2%대로 떨어지고, 김포의 수출 기업들도 엔화 약세 지속과 중국경기 저감현상 덕에 부도회사가 늘어나고, 경기부진으로 지역 시장도 우울하다.

기업들이 앞 다투어 신규채용 기치를 들지만 일시적 부분에 지나지 않고 잠시 뒤엔 똑같은 100만명의 힘 빠진 청년들이 존재하게 된다. 조금은 낫다는 1천만명의 비정규직들도 명절이 되면 뒷전으로 숨기가 바쁘다.

시집 안 가냐, 장가 안 드냐에 이어 어디 다니냐, 니 나이가 벌써 서른이 넘었니 등등 친척들과 얼굴 부딪치기가 무섭다.

명절이 되면 친지들의 왕래가 많아지고 오랜만에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가 가장 궁금하기도 할 듯하다.

어쨌거나 명절엔 시골집을 둔, 고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특별하다.

천리 길을 마다 않고 고속도로가 아닌 저속도로에서도 짜증은커녕 부모형제 만나보고 옛친구 만날 생각에 흥겹기만 하다.

3천만명이 멀리 혹은 가까이 이동하고, 인천공항에는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추석연휴는 사람잔치로 풍성함과 정감이 오간다.

결실의 계절에 어울리는 넉넉함이 깃드는 중추절은 부족함이 있는 곳을 찾아나서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위로와 대화가 필요한 소외되고 아픈 이웃과 치유의 손길과 금전과 물품이 필요한 홀몸 노인, 소년소녀가장과 가난에 힘든 분들을 단 한 명만이라도 챙겨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연로한 아버지 어머니가 대화라도 편히 나누시게 보청기라도 사들고, 흐릿한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는 안경이라도 선물해 보자.

모처럼 연휴에 어린 학생들도 공부에서 벗어나 가을의 청명함 속에서 간섭 없이 실컷 놀아보도록 배려해 보자.

달 중의 달 보름달에서도 가장 밝고 큰 달, 한가위 보름달처럼 온화한 가족 분위기가 삼천리강산에 넘치고 김포에 가득하길 바란다.

김포신문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와 평안을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