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레타는 경륜과 테크닉 필요한 힘든 배역
10년간 설 수 없었던 무대... 좋은 기회 얻어


"이렇게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을 빨리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저는 그저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많은 공부가 되는 기회이기도 하거든요."

유난히 맑고 고운 목소리로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비올레타 역의 홍예원 성악가를 잠깐 쉬는 시간에 만났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은 많은 테크닉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배역이에요. 처음에는 고음 부분이 많아 기교도 필요하고, 중간에는 많은 성량을 필요로 해요. 또 소프라노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오페라가 거의 없는데 비올레타는 두 시간 반인 공연시간을 이끌어 가는 역이죠."

그녀는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는 체력과 성량을 적절히 분배해 가는 경륜과 더불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테크닉까지 갖춰야 하는 어려운 배역이라고 말했다.

"피아노를 전공하던 고1 때, 오페라 라보엠을 보고 오페라의 매력에 빠져 성악을 배우게 됐어요. 성악으로 전공을 바꾼 뒤 남편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지냈는데, 아이가 생기면서 10년 정도 무대에 오를 기회가 없었죠."

한국으로 돌아와 간간히 소극장 무대에 오르기도 했던 그녀는 김포에서 좋은 기획의 오페라 공연이 올라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디션에 참가해 당당히 비올레타 역을 따냈다.

"이 오페라는 단순히 사교계의 여성 이야기가 아니라, 희생을 이야기하는 오페라예요. 제가  성악가라 아무래도 음에 신경을 많이 쓰게 돼 연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많이 연습해서 오페라를 보러오신 관객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윤옥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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