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모습을 표출한 사차원의 세계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은 김포 시민여러분. 
 우리는 반만 년의 역사는 차치하고라도 왜 아직도 ‘광복 70년, 분단 70년’ 운운하며 가슴 아파하고 슬퍼하고만 있어야 할까요. 
 여러분께서 살고 계시는 김포시에는 자랑스럽게도 세계적인 명소 김포국제조각공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국내·외 거장들이 해방과 분단, 현재와 미래의 희망을 담은 통일의 모습과 의미를 조각 작품으로 표출한 4차원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 김포시에서는 김포국제조각공원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4가지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첫째, 공원은 물론 모든 작품들의 테마를 ‘통일’로 통일했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우리와 같이 분단된 상태로 남은 나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우리만이 유일하게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분단의 한을 극복하고자 하는 정신은 통일이라는 소원의 발로가 되었습니다.
 둘째, 공원의 규모가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원의 현 위치는 위도 38선에 근접해 있으며, 뒤쪽으로는 155마일 휴전선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문수산과 군사분계선의 역할을 하는 조강, 그리고 그 너머로는 현재 우리가 가고파도 갈 수 없는 북녘의 땅이 차례로 공원의 배후지의 역할을 하여 공원의 의미를 한껏 높여주며 그 규모를 수 천 만평으로 늘려놓았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산책로와 어우러지게 배치된 작품들은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써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셋째, 30명의 작가들의 수준이 궁금하실 텐데요, 외국작가 14명은 출품 당시 세계 랭킹 100위 권 이내에 거명되는 사람들이며, 국내작가 16명은 국내 1인자를 비롯한 수상 경력이 다양한 전·현직 대학교수 및 전업 작가로 세계 여타 조각공원의 작가들보다 우수한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넷째, 작품의 차원은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하는 4차원의 걸작입니다.  작가가 조각한 조형물은 ‘작품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 몸과 어우러지는 주위의 모든 자연은 ‘작품의 생명’이 되었으며, 여기에 더하여 가슴 아팠던 과거의 역사와 통일이라는 미래의 희망은 ‘작품의 영혼’으로 승화되어 작품의 몸과 생명과 영혼은 ‘통일’이라는 의미와 모습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께서 생각하고 그리시는 통일의 의미와 모습이 이곳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과 어떻게 다른지를 저와 함께 4차원의 세계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작품번호 15. 양분된 반사유리 트라이 앵글 <미국 - 댄 그레이 험>
 이 작품은 미국의 '덴 그레이 험'이 만든 작품으로 이 작가는 노르웨이 래크네스 해상공원에서도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정평이 난 작품의 작가로 여기의 작품명은 ‘양분된 반사 유리 트라이앵글’입니다.  그냥 휘~익보면 ‘산 속의 쬐그만 찻집’ 정도로 보이죠? 작가는 이 삼각구도를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외세의 벽(미국, 중국, 일본) 정도로 보고 있으며, 내부의 양분된 모습은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이 세계 속의 리더로 우뚝 나서기 위해서는 이 외세의 벽을 허물어야 하고, 또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이 되려면 분단의 벽을 헐어야만 하는데,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 허물어지지 않는 이 벽! 
 우리는 저 벽을 마주하며 70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 동안 눈물을 흘려오지 않았습니까?  왜 허물어지지 않을까요?
 모두 저 벽속을 한번 보실까요. 무엇을 보셨나요?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저 벽속에는 우리의 모습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속에 꼼짝하지 않게 자리를 잡고 있는 아만과 아상 그리고 아집이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저 벽속의 진정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육안만이 아닌 혜안과 심안으로도 볼 때만이 상대방의 진정한 모습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제 내 모든 것을 먼저 내려놓고, 버리고 마음을 비운 다음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자신의 모습 말고도 저 피안의 세계와 그 뒤쪽의 세상과 오늘의 모습도 어렴풋이나마 모두 보일 거예요. 이처럼 내가 먼저 진실 된 모습을 상대방에게 보여 준다면 틀림없이 상대방도 진솔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럴 때만이 반쪽이 아닌 진정한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작품번호 26.  자연과의 대화 <대한민국 - 전수천>
 본 작품은 작품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뒤쪽에는 대형 거울 3개가 나란히 서 있으며, 가운데에는 정육면체가 마름모꼴로 오뚝하게 서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4차원의 작품이라는 의미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거울 속에는 주위의 모든 자연이 있는 그대로 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요? 이와 같이 자연과 거울은 숨김없이, 거짓없이 있는 그대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소통! 이 낱말은 요즈음 우리에게 많이 회자되는 용어이며, 무엇인가 우리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 같지요?  작가는 이제 고민에 깊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인간의 모습과 마음이 바로 얘야”하며 마름모꼴로 오뚝하게 서 있는 것을 손으로 가리킵니다. 인간의 모습과 마음도 저렇게 가만히만 있다면 우리는 금방 상대방의 모습과 마음을 알겠지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옛말에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요, 모습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자 이제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모습과 마음을 볼까요? 어때요? 정신없이 변하지요. 또 정말로 시끄러워 못 살겠지요?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도 자연과 거울이 소통하듯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왜 우리가 70년 분단이라는 아픔을 겪고 있어야 할까요.” 이제라도 진실 되게 소통하고 교감한다면 통일은 이뤄질 것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작가는 우리에게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그리는 4차원의 세계! 바로 ‘통일’은 틀림없이 멀지않은 곳에서 우리의 손짓을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벅찬 가슴과 웃음으로 통일을 마음껏 즐길 준비를 이제는 하셔도 좋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소원 ‘통일’은 필연입니다.
 간단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김포국제조각공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희망과 제가 꿈꾸는 희망이 같으시리라 믿으며, 통일을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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