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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인] 안귀옥 변호사

내 인생에 포기는 없다

요즘 사람들은 웬만한 일에는 모두 '법대로'하고 있고, 이제는 주먹보다 법이 더 가까운 시대라 할 수도 있다. 인천에만도 400명이 넘는 개업 변호사들이 있다. 인천법원 앞에 있는 수많은 건물들은 모두 '000변호사'나 '00법무법인' 간판들로 넘쳐난다. 인천의 400명이 넘는 개업 변호사들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인기 변호사이면서 김포시 고문변호사인 안귀옥 변호사 간판도 있었다. 그녀의 인기비결(?)이 궁금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공부에도 정도는 있다.
다짜고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하는지 물었다. 변호사가 되려면 공부를 잘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에 이렇다 할 노하우가 있을까.
“사법고시 과목에는 헌법이 있어요. 헌법 앞부분에는 법의 역사가 나오는데, 바이마르헌법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때 저는 세계사 책을 함께 펴 놓고 공부했습니다. 또, 형법을 공부할 때는 민법을 함께 펴 놓고 공부했고요.”
요즘 한창 시행되고 있는 통합교육 방식이었다. 안귀옥 변호사는 이미 30년 전부터 스스로 통합교육 방식을 찾아낸 것이었다.
“그런 식으로 통합공부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미련스러워 보이지만 공부의 양을 30~40%는 줄일 수 있답니다”
안귀옥 변호사는 공부에는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하는 시간과 집중도는 성적의 향상이라는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긍정이 바탕되는 해결방안, 이왕이면 즐겁게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님이 하시던 사업이 망해 야반도주(?)하듯 동네를 떠났어요. 그때부터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나이를 속이고 공장에 들어가 일을 했죠”
사실 안귀옥 변호사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인천대학교 법대에 합격해 인천에서 탄생한 첫 번째 여성변호사. 어려운 역경을 딛고 성공한 여성 리더. 하지만 정작 기자가 궁금했던 것은 그녀가 어떤 방식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는가 하는 점이었다. 안귀옥 변호사의 힘은 활기와 긍정이었다.
“전 일단 문제에 부딪히면 해결방안부터 찾습니다. 투정이나 불만을 갖는다고 상황이 바뀌거나 호전되지는 않거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해결방안의 바탕에는 '긍정'이라는 기저가 깔려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왕 할 일이라면 그것이 노동이건 공부이건 간에 즐겁게 하고자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라진 지문, 결코 정답은 없다
“어렸을 적 제 고생은 지문이 사라진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지금도 법원을 출입할 때 저는 지문인식이 잘 되지 않아 고생을 하곤 한답니다”
자녀 교육법에 대해 물었다. 똑똑한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자녀 교육을 시키는지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자녀 양육은 부모들에게는 영원한 숙제죠. 다른 사람의 교육방법이나 양육태도는 내 아이를 양육하는 데 참고사항은 될지 몰라도 결코 정답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변호사가 되기 위해 지문이 사라질 때까지 일한 것이 정답이 아니듯, 아이들의 교육도 마찬가지겠죠. 같은 가정에 자란 아이들도 서로 성향이 다르고 잘하는 것도 다르기 마련이죠. 부모는 일단 기본적인 학업 이외에는 각자의 재능과 성향에 따른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아이들이 타고난 방향으로 키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부모의 자녀교육은 정답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 의뢰인도 내편으로 만드는 노하우

“한번은 제 의뢰인의 상대방이었던 사람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지난번에 열심히 일 하는 모습에 신뢰가 가더라'는 이유로 다른 재판에서는 저를 변호사로 선택하기 위해 온 것이었죠. 보통은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아요. 재판에 진 경우라면 미워서라도 더욱 그렇죠. 속으로 놀라면서도 뿌듯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현대사회는 경쟁의 시대다. 안귀옥 변호사라면 이러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아냈을 법 했다. 인천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잘 나가는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제가 처음 사무실을 열었을 때, 안귀옥이가 인천에서 변호사사무실을 열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무조건 발로 뛰었습니다. 한 달에 20회 정도 무료상담을 하면서 제 이름을 알린거죠. 투자는 때로 과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늘 그래왔듯이 어떤 일이건 열과 성을 다해서 처리했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고객의 입을 타고 알려지고 '안귀옥 패밀리'가 구성되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주경야독 하던 습관이 남아있어 돈도 벌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모자란 공부도 계속 했습니다.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는 복은 타고 태어나지 않았는가 봅니다.”
안귀옥 변호사를 보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열심히 발로 뛰며 변호사 업무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에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이여 ‘Never give up!'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젊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 마디를 청했다. 사회의 리더로서 그녀가 들려주고 싶은 한 마디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만이 아니라 2천년 전에도 젊은이들이 살기는 어려웠다고 합니다. 어떠한 시대변화에도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자기가 하기 나름 이란 뜻이죠. 우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토대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면 길이 보이고 방법도 눈에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앞서간 선배들을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잘 나가가는 것 같아도 그 길이 나에게 맞지 않으면 결코 좋은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귀옥 변호사의 말은 그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차 있었다. 그만큼 절실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리라.
“살다보면 가끔 자신의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나는 여기까지인가 보다'하고 느끼는 순간이 반드시 오죠. 그런 순간에 '그래, 그만하자'라고 포기하는 것과 '끝까지 해보자'라고 도전하는 차이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해버리고 나면 지나간 시간은 '허비'가 되고, 앞으로의 시간은 '허송'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겁니다”안 변호사는 영국의 처칠 수상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그녀가 처칠 수상에게서 배운 것은 한 마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Never give up)'는 말이다.
윤옥여 기자

윤옥여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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