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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김부회 시인2015중봉문학상

2015중봉문학상 대상 수상 김부회 시인

"작은 부분에서 선각의 선조들을 되새겨 보는 것이 우리가 갈 방향"

수필로 중봉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부회 시인은 자신의 시집 '時 시답지 않은 소리'에서 "아침마다 바람의 무게를 달아본다. 빛의 무게를 펴고 깃털처럼 날아보고 싶다. 가벼워지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가벼워졌을까?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직도 할 얘기가 남았으니까. 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시인이면서 수필로 중봉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글은 화자의 얼굴이라고 한다. 문학상 수상 소식을 통보받고 한동안 머릿속이 백지 같았다. 과연 내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 메시지 속의 나와 내가 교감하고, 독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삶이라는 당위성 앞에 시대적 늦둥이로 보일 수 있는 겨레, 민족, 얼이라는 큰 단어를 꺼낸다는 것이 혹, 구시대적 발상은 아닌지. 많은 독백을 해 보았다. 글을 사상화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흑백논리나 직선적, 독선적으로 흐를 수 있는 자신을 경계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있는 그대로 보기로 했다. 보이는 것을 가장 명징한 관점에서 당당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역사의식이 없는 민족은 바로 서지 못한다는 것을 거창한 민족주의가 아닌 생활에서, 삶의 작은 부분에서 선각의 선조들을 되새겨 본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나아갈 방향의 바른 제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더 좋은 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던진 화두와 내 잔상의 비틀린 각도 그 언저리에서 지금은 그저 담담해지고 싶다.”

- 시인이자 수필가, 평론 활동과 우리 현실에서 글만 쓰는 삶이 쉽지 않다.
"글을 쓴지 얼마나 되었는가? 하고 묻는다면 나는 늘, 내 나이만큼의 햇수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삶이 곧 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를 쓰다 보니 다른 시인의 글을 감상하고, 평론 비슷한 것을 하게 되고, 이제는 수필가로 등단했다. 소원이 있다면 글만 쓰고 글에 매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학 환경은 삶과 떼어놓을 수 없고 생활과 병행이 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어떤 나라처럼 국가지원을 받으며 글만 쓰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는 책을 읽지 않는 독자의 문제이자 작가 자신에게서 기인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갈수록 독자와 멀어져가는 환경, 어쩌면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자책이 먼저 앞선다. 그 편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

- 전업 작가로 먹고 살기가 힘든 구조이다. 생활고는 어떻게 해결하나
“웃픈 말이지만, 어느 통계에서 직군별 연봉 계산을 했더니 가장 연소득이 낮은 직군이 시인이라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다. 나도 작은 소기업을 운영하며 글을 짓고 있지만, 모든 글 쓰는 분들의 공통적인 딜레마가 생활과의 병행이다. 아마 글만 쓸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지금보다 더 양질의 따듯한 글이 나올 것 같다. 또한, 감동과 공감의 범위 역시 확대재생산 될 것이며 문학을 넘어 총체적 문화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역사와 현실의 괴리가 크다. 참여와 관조의 차이랄까. 어디에 서 있나.
“어쩌면 괴리라는 단어보다는 외면이라는 말이 타당성 있을 듯하다. 현실과 역사, 그 나름의 위치를 재조명해 보는 것은 그만큼의 간극을 먼저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조헌 선생이 금산전투에서 한목숨 희생한 것은, 그분의 학문성 성취와 더불어 이를 실천한 실천적 배움이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시간을 조금만 아껴 내 나라 역사를 검색해 보자, 그 속의 '얼'이라는 단어의 위대함을 알게 된다면,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내 위치가 정확하게 반추될 듯하다. 모든 학문의 궁극은 참여에 있다. 이른바 '같이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역사는 절대 관조에 그치지 말아야 할 유의식의 한가운데 있는 소명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 김포문학의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지역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이다. 글은 인격이라는 말이 있다.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인격을 도야하고, 삶과 나의 주변을 성찰하는 일이다. 문화가 발전할 수록 국가의 건전성은 상승한다고 생각한다. 협의로 볼 때, 김포지역의 문학은 아직 성장기라고 볼 수 있다. 신도시가 들어서고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지금, 경향 각지의 많은 문인이 속속 김포에 입성하고 있다. 이럴 때 뜻이 있는 유관단체 또는 김포시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고, 한하운 시인 같은 이른바 문학적 프랜차이즈 스타를 육성, 발굴, 지원한다면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발전된 김포 문학의 저변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다. 김포와 관계된 위대한 시인 한 분의 그림자가 김포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재탄생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은 성원을, 시, 지역유지, 기업 등이 십시일반(十匙一飯)하여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문학 카니발이 탄생하고 창달하기를 김포시민의 일원으로 소망하는 바다.”

- 앞으로 해 보고 싶은 문학 분야는?
“사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문학 분야를 논한다는 것은 작금의 내 위치에서 어불성설인 것 같다. 여전히 내 글은 독백을 묻힌 어눌함과 불투명한 매너리즘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다. 김경주 시인은 '시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렇게 했다. '지금 시를 쓰는 사람이 시인이다'라고. 시라는 제한된 범위를 지나 '시=글'로 치환해서 해석하면 나는 과연 지금 글을 쓰고 있나? 하는 자조적인 생각이 든다. 소설도 도전하고 싶고, 극본도 쓰고 싶은 것은 사실이나, 정말 하고 싶은 문학 도전은 지금보다 더 진정성 있는 글, 가슴으로 쓴 글을 독자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내가 먼저 감동 할 수 있는 글이라면 글의 수준을 떠나 위대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처럼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마음의 본향을 찾는 그런 글을 다듬어 보고 싶다.”

- 한국문학의 정체성은 어떠한가.
“매년 노벨 문학상을 말할 때 한국에서도 나왔으면 하는 말들을 많이 하고, 실제 후보로 거론된 위대한 시인들도 몇 분 계셨다. 하지만 내 사견으로는 세계적 문학상도 중요하지만, 더 의미 있는 관점은 책에서 멀어진 독자를 책으로 다가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독자에서 찾지 말자, 어쩌면 그것은 작가 본인의 몫인지도 모른다. 정체성 이라는 말은 무척 어려운 단어이며 한국문학의 정체성이라는 말이 한국문학을 정체하게 하고 있지 않을까? 긍정의 힘을 모을 때다. 나를 포함해서 이 땅에 글을 짓는 모든 분의 고뇌와 절규하는 의식과 자성의 뼈아픈 시간을 위무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쓴다. 그것이 작가적 양심의 최소한의 척도이며 글과 삶의 길에서 작가라는 이름이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이라는 생각을 한다.” 김동규 기자

김동규 기자  kdk8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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