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어버이날을 맞아 김포시노인복지회관 1층에서 한창 한궁 행사가 진행되고 있을 무렵, 2층에 있는 의자에 다소곳하게 앉아 계신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뭘 사진을 찍구 그래!"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사진 찍히는 게 그리 싫지 않은 표정의 어르신은 올해 85세이신 정춘자 여사. 손톱에 핑크색 매니큐어를 곱게 바르고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의 얼굴은 그분의 말씀처럼 주름이 있긴 했어도 표정만은 수줍은 10대 소녀 같았다. 

"내 나이는 50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지. 갈수록 젊어지는 기분이야. 9년째 복지회관을 다니면서 우리춤체조를 배우는데 춤이 보약인가 봐. 대회에 나가 상도 여러 번 탔어. 요양원이나 학교, 교회 등에 자선공연을 나갈 때면 뿌듯함도 느낀다니까. 노인들에게 복지회관은 노후를 보내기에 아주 좋은 장소야"

허리가 좀 나빠졌기는 하지만 고스톱 치는 것보다 춤추는 일이 즐겁다는 어르신은 복지회관의 우리춤체조팀의 맏언니라고 했다.

"아우님들이랑 함께 춤추다 보면 나도 젊게 느껴져. 오늘 행복하면 그만이지, 내일 생각할 필요 있나 뭐"

85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만면에 띤 미소가 행복해 보이는 그녀. 인생은 80부터란 말이 실감난다.

윤옥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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