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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인]김현자 로또복권방 티켓몰 대표서민의 희망 로또, “당첨 되세요!”


새해 벽두부터 어마어마하게 인상된 담배 때문에 애연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평생토록 죽어가기만 해서 살려야 된다는 말을 귀 아프게 듣고 있어야 하는 서민들. 그나마 한조각 꿈을 꾸게 만들어주는 게 복권이다. 그 중에서도 로또의 당첨을 한번이라도 생각 안해봤다면 거짓말. 일주일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로또 판매점 김현자 사장을 만나봤다.

1등 4번 나온 로또 명당

김현자 사장을 만나러 간 날은 목요일이었다. 김 사장과 말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든다.
-로또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
“목요일부터 손님이 많아져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한산하다가 주말로 갈수록 많아지지요. 토요일 오후 8시가 마감인데 그 전 7시부터는 줄을 서서 구입하지요.”
-로또 구입하는 데 패턴이 있나요.
“주로 4~50대 남자손님이 많이 구입해요. 물론 여자손님도 많지만. 한번 로또 구입한 사람은 계속 구입하지요. 손님은 많아졌지만 경기가 나빠져서인지 천원, 2천원어치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예전 로또 금액이 한 줄에 2천원 할 때는 상한선인 10만원어치를 구입하는 손님도 많았었는데 요즘엔 그런 손님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 5천원 정도 구입하지요.”
-이곳에서 1등이 4번, 2등이 7명 나왔다는데.
“한번은 풍수보는 분이 왔었는데 이곳이 명당이래요. 장릉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혈이 이곳에 뭉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김포에서는 1등이 제일 많이 나왔지요.”
-그럼 건물주가 가게 월세를 더 내라고는 안 하던가요.“그렇지 않아요. 제가 이곳에서 7,8년째 로또 복권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죽 그대로예요. 좋은 분이시죠. 아마 그것도 명당이라 그런가 봐요.”
-당첨되고 찾아온 사람이 있나요.
“1등에 당첨된 사람은 찾아온 분이 없어요. 2등 되신 분은 3명이나 찾아오셨지요. 고맙다고 사과 한 박스도 사오시고.”
-내가 2등 된다면 억울해서 못살 텐데.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2등 되신 분들은 아, 이렇게 로또가 맞긴 맞는구나 하면서 기뻐하시지요. 당첨금으로는 대부분 빚 갚으시고 또 로또 사러 오시지요.”

“당첨 되세요” 진심으로 당첨 원해

머리가 하얗게 센 어르신들, 화장을 곱게 한 곱디 고운 아주머니들, 청년들, 아가씨들, 쉴 새 없이 복권방 출입문이 열린다. 돈을 받고 복권 한 장을 건네는 김 사장. 유심히 들어보니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복권을 건네며 꼭 “당첨 되세요” 덕담을 건넨다.
“빈 말 아니예요. 진심으로 당첨을 기원해 드리는 거죠. 다른 가게 같으면 그저 손님들께 건네는 인사말이겠지만 저희는 달라요. 당첨되면 손님은 당첨되서 좋고 저흰 명당이라 소문나면 장사 잘돼서 좋지요. 그러니까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거죠.”
판매점에서 1등이 나온다고 좋아지는 건 없다. 달랑 1등 당첨자 나온 곳이라는 명판 하나만 준다.
“1등이 나오면 손님이 많아져요. 로또 천원 팔면 50원 남아요. 많이 팔면 그게 로또지요. 올해 안에 1등이 3번 더 나와서 7명 배출하는 게 꿈이예요. 행운의 숫자 7, 좋잖아요.”
한 마디 이야기하다가 손님이 들어오면 또 일어난다.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쉽지 않다. 이야기가 멈추니 손님들만 볼 수밖에. 유심히 보다보니 또하나 새로운 걸 발견했다. 열 명 로또 구입하면 9명은 자동으로 산다.
“자동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지요. 우리 가게에서 나온 1등 4명 가운데 3명이 자동이었어요. 수동은 번호를 골고루 퍼져 있게 쓰지만 자동은 번호들이 몰려 있는데 주로 당첨되는 번호는 몰려 있더라고요.”

저도 열심히 로또 사지요. 로또 되면 여행가고 싶어요

일주일 내내 로또와 함께 하는 로또복권방 주인. 주인도 로또를 구입하는지 궁금해졌다.
“저희는 로또에 당첨된 분들을 보니까 로또를 구입하게 되죠. 저도 열심히 로또 사요. 그런데 제가 최고로 당첨된 건 4등이예요. 잘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로또 당첨됐으면 좋겠어요. 당첨되면 뭐할 거냐고요? 여행가고 싶어요.”
토요일 오후 마감하는 로또. 그러나 다음날이면 다시 로또는 시작된다. 덕분에 하루도 가게문을 닫을 수 없는 김 사장. 로또 한 장 한 장 팔아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로또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물어봤다.
“예전에는 절약하면 돈을 모으고 살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휴대폰이다 자가용이다 소비규모가 커지다보니 웬만큼 벌어서는 저축하고 살 수 없지요. 로또가 맞아야 여유가 생기게 되겠죠. 그래서 많이들 로또 사는가 봐요.”
우문에 현답이다.
두어 평 남짓 작은 공간인 로또복권방 안에 앉아 세상을 꿰뚫어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묻는 김에 로또에 대해 세상에 대해 할 이야기가 뭔지 물어봤다.
“400억씩 되는 로또 말고 10억 정도 되는 로또 1등에 여러 명 당첨되는 경우가 많아졌으면 해요. 10억도 큰 돈이잖아요. 너무 무서운 욕심 말고 적당한 돈이 당첨돼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제가 되면 더 좋고요. 아니면 우리 가게에서 1등 7명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게 새해 소망입니다.”

서민들의 쉼터이자 희망 로또가게

로또 팔며 한쪽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담배도 팔며 세상을 읽는 김현자 사장. 새해 새로운 날이 밝았지만 아직까지 팍팍한 세상이다. 서민들의 쉼터이자 희망을 나누는 곳인 로또복권방 김 사장은 서민들의 애환을 보며 가슴이 저린다.
“담뱃값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담배 판매량은 거의 없어졌어요. 금연한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지난달에 사놓은 담배가 아직 남아 있는 까닭이겠죠. 제 남편도 저도 담배 피지 않아 잘 모르지만 담뱃값 인상에 대해선 할 말이 많네요.”
김현자 사장이 꿈꾸는 다같이 여유로운 시절은 언제나 올 것인지. 답답한 마음 희망으로 바꿔 줄 로또 한 장 사야겠다.

김종훈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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