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하나로 비닐포장지 시장 95% 점유


(주)하림 닭, 오리 등 개체 비닐포장지 시장 95% 점유
주요거래처 15년 이상 거래 … 20년 근무한 직원도 다수
신뢰와 끈기로 역경 이겨 … 기부와 동행하는 인생살 것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축산물 및 식품 포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 2011년 축산물위생관리법 개정에 따라 모든 닭과 오리의 고기와 알은 반드시 포장해서 판매하도록 '축산물 개체 포장 의무화'가 도입되어 현재 개체포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이다. 모든 도계 가공공장 및 식육판매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제도 도입 후 2년이 지난 현재 모든 대형마트의 축산물은 크기와 부위, 등급 등에 따라 개별 포장이 정착되는 등 포장산업이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지난 9월 3일 ‘제38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산업자원부장관 정부포상을 수상한 (주)한웅은 포장지 전문메이커 기업으로서 국내 대표적 닭고기 업체인 '(주)하림' 등에 납품하는 등 국내 생산물량의 95%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이다. (주)한웅의 한현만 대표를 만나보았다.

제38회 국가생산성대회 '산업자원부장관상 수상'
국가생산성대회는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 단체나 유공자를 포상하는 대회로, (주)한웅은 국내 포장산업에 획기적인 기술혁신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여 수상하게 되었다. 특히 (주)한웅의 한현만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경영혁신협회 김포지회 회장으로서 지역 상공인 및 기업인들과의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한현만 대표는 "육가공의 대표적인 기업인 (주)하림과 거래한 지 25년 정도 됐고 하림의 필요량 약 80%를 거래하고 있다"며, "처음 (주)하림은 비닐포장지를 일본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었는데 단가가 60원인 것을 25원 정도로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당 샘플을 보내주면 기계 값을 지원하겠다고 (주)하림이 제안하면서 처음 거래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오리의 경우도 전국 유통의 95%를 담당하고 있으며 "주원산오리, 다향오리, 모란식품, 참프레 등 거래처가 현재 180군데 정도로 향후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40년 경력의 (주)한웅은 비닐포장지 업계에서 유일하게 하루 생산량 60만장을 자랑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어 타 업체의 일일 5만장 생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독보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최근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어 해외진출 또한 추진하고 있다. 경쟁력으로 필름 포장지를 개발하여 중국진출을 서두르기 위해 현재 “대림산업(주)의 석유화학사업부와 메탈로센 PE를 적용하여 상품의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연구를 진행 중으로, 수출 닭 포장 필름을 개발, 비싼 단가를 낮추는 특수 제품을 개발하여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경쟁력은 바로 직원


현재 한국경영혁신협회 김포지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한현만 대표는 현 정부의 규제완화정책과 관련 포장산업의 발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현 정부가 포장규제의 완화방침을 빨리 진행해 제품의 개별 포장이 일반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릴 적부터 사업가를 꿈꾸고 그 꿈을 이루어낸 한현만 대표는 처음 포장계통에 들어와 바닥부터 시작했다. "처음 비닐포장지 제조업체에서 압출, 인쇄, 가공포장에 이르기까지 경험을 쌓았으며 또한 부실업체의 수금을 해 냄으로써 영업 관리직으로서 현장경험을 풍부하게 쌓아 왔다"고 회고했다.
기업가로서의 길을 순차적으로 밟아 온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간의 신뢰 및 협력이 바로 이루어질 때 생산 능률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기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한웅의 중견 관리직 7명 대부분이 20여년을 함께 일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회사의 경쟁력은 바로 직원들인 셈이다.

국민 건강의 최일선 한웅이 있어 다행
한 대표는 김포에 둥지를 튼 지 10년이 됐다. 한 대표는 사람을 아낀다. "나이 60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년을 한결같이 일해 온 가족 같은 직원들의 인생을 생각하면 그들의 인생을 여기에 다 바친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신뢰확보에 있다. 군대를 제대하고 돈이 한 푼도 없을 때 인수가 가능한 회사에 취업하고 월급을 받지 않고 일하며 사장에게 신뢰를 얻어 할부로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98년 아이엠에프 때 12억을 부도 맞았지만, 이자를 지불하고 일을 해 물건으로 대신 빚을 갚았다. 또 몇 년 전 화재로 공장이 전소돼 30억원의 피해를 입었지만 다시 직원들과 함께 일어섰다. 지금도 하림을 비롯한 20여 군데의 큰 거래처와 15년 이상 거래하고 있다. 모두 한 대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화 같은 이야기들이다.

한 대표는 남은 인생에 대해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고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맨손 하나로 신용을 쌓아가며 할부로 회사를 시작한 작은 거인이 우리나라 식품위생의 전선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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