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스랜드 전춘길 대표


조용한 2인자가 좋다는 그는 무심한 빈손을 좋아한다. 그리고 부지런히 벌어 김포에서 잘 쓰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조용한 운동가다.

세상을 감싸는 상품이 박스다. 아름답게 색감을 더하고 디자인을 통해 상품의 이미지를 한층 높여주는 것, 세상을 도색하는 직업인 전춘길 박스랜드 대표는 사람을 유난히 좋아한다.

현재 김포라이온스를 대표하는 지역 부총재를 맡고 있는 그는 조용하게 소속된 단체에서 일 잘하기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1995년 김포에서 사업을 시작한 전 대표는 김포포럼 사무국장 5년을 비롯해 김포시여성축구대표단 단장, 김포라이온스 전임 회장을 지내면서 사람 속에서 줄곧 살아왔다. 묵묵히 뒤처리를 잘해 그가 손을 대면 대부분의 일이 성과가 좋다. 김포포럼 사무국장 시절에는 일산대교 통행료 인하싸움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공론화에 성공했다. 김포포럼 역시 정례포럼을 통해 김포 현안문제를 토론하고 대안 찾기에도 한몫했다.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다 해소되기 때문이죠.” 사회활동의 의미를 자신의 가치로 승화시키고 있는 전 대표의 말이다. 그가 왜 조용한 2인자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죠. 무엇을 많이 가지려고 아옹다옹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에게 실망도 하지만 어차피 사람에게서 희망을 만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전 대표가 말하는 수의(壽衣)론은 그가 살아가는 중심어다. 빈손을 바라보는 마음처럼, 무념(無念)한 깊이를 느낀다,

잘사는 비결을 물었다. “제 자신을 먼저 버리면 됩니다. 권위주의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낮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자신을 낮추면 상대가보이고 배려심이 가능합니다.” 봄길(춘길) 같은 마음이다.

김포의 발전방안에 대해서 전 대표는 “사람이 사는 맛은 활기 넘치고 역동적인 활동이 넘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 특히 외부에서 유입된 새로운 시민들의 활동과 참여가 필수”라고 말했다. 또한 “출신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사는 곳이 고향이라는 애향심을 가져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김포에 살면서 단순히 거주목적으로만 산다면 얼마나 건조합니까”라며 시민들의 애향심 고취는 김포의 이웃을 사귀며 느낄 수 있는 마음이자 김포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생활의 기본요소라는 것. 그가 59세임에도 10년쯤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일 수 있는 것은 마음이 부자이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자신의 공장에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을 위해 일요일에 손수 한남동 이슬람 사원까지 동행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과 남산타워 등 서울구경을 원하자 휴가를 반납하고 서울구경을 다녔다. 인도네시아 전용 식당을 다니며 문화를 공유하며 인간적 관계를 나눴다.  타고난 심성이 고운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전 대표는 부지런히 벌어서 지역에서 돈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거기에 헌신과 희생을 더하면서 쓰는 사람에 이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바로 조용한 운동가다.

전춘길은
현, 박스랜드 대표
현, 라이온스 김포지역 부총재
전, 김포포럼 사무국장(2.3.4대)
전, 김포여성축구대표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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