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태 퍼펙트 사운드 대표

소리·울림에 꽂힌 13년, 카오디오 명장 등극
'소리 조율사' 명성에 제주에서도 차 올라와
BMW 5시리즈 카오디오 1천대 이상 수작업
 
"데크, 앰프, 스피커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카오디오 인스톨(장착)분야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용태<사진.40세> 퍼펙트 사운드 대표. 그는 김포 통진읍 출신으로 카오디오 명장이다. 카오디오는 말 그대로 자동차에서 음악을 듣기 위한 스피커 등 일체의 시스템을 말한다.

"예전에는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가기 전 과시용으로 장착하는 젊은 분들도 많았죠. 지금은 더 나은 소리, 울림이 있는 소리를 원하는 일반인들이 주로 오십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기본옵션으로 USB에 블루투스까지 엔터테인먼트가 잘 구비되어 있어요. 하지만 양산 오디오라 한계도 있습니다. 사제 오디오는 출력이 좋고요. 그렇게 차량과 맞는 오디오와 앰프, 스피커를 재장착 해드립니다. 목공 수작업이 많지만 소리를 만지는 일이 행복하죠."

연간 국내외산 차량 200대의 사운드를 책임지는 윤 사장. 2010년부터 출시된 BMW 5시리즈는 1천대 이상을 작업하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 그의 사운드 조율 능력이 입소문 나면서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차를 보낸다. 그런 열의의 성과로 BMW 전동트렁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기까지 했다.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운전석에 앉으면 데시보드가 무대로 바뀝니다. 장치의 조합과 조율이 잘 된 차는 눈을 감고 오디오를 들으면 악기 배치가 다 그려집니다. 중간에 가수가 서고 또 그 가수의 키가 큰지 작은지도 따질 수 있게 됩니다. 듣다보면 보이죠."

윤 사장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전남과학대 카오디오학과 1기 졸업생이다. 예민한 귀와 함께 실력이 뛰어나 매장에 들어서면 각종 경연대회 우승 트로피가 즐비하다. WAC(국제카오디오협회) 라이선스 보유에, 한국 카오디오협회 심사위원장 등 이력이 화려하지만 그도 첫 시작은 미약했다.

"제 또래가 보통 그렇듯 저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죠. 고등학교 졸업 뒤 농기계정비와 카오디오 쪽 일을 2년 간 병행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능성을 보고 카오디오에만 집중하게 됐습니다. 농기계수리는 일 년에 열 달은 올스톱이에요. 김포가 큰 밭이 없어서 모낼 때 한 달, 벼 벨 때 한 달 일 년에 두 달만 바쁘더라구요. 그래서 13년 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300만원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이 업계에서는 1세대를 1980년대 중반으로 친다. 당시에는 카오디오라는 단어 대신 카스테레오라는 말을 썼다. 이어 1990년대 말부터를 2세대로 친다. 2세대 대표주자로 후배 양성에 공을 들이는 윤 사장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모든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나만 가지고 있는 기술도 공유를 해야 발전합니다. 꼭꼭 숨겨놓는다고 제 것이 아닙니다. 그럴 맘도 없고요."

1997년부터 2008년까지가 호황이었다는 윤 사장. 하지만 돈을 만져보지는 못했단다. "돈이요? ‘A/S 끝까지 책임진다’가 제 신조입니다. 호황 때도 7, 8년 전 달아드렸던 오디오를 실비만 받고 고쳐드렸어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이 일 자체가 울림이 좋거든요.(웃음)"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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