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Living & Culture
 
동서·근현대 의식주 생활문화 콜렉션
김정숙 관장 내주부터 김포신문 연재
  
김정숙<65.사진> 관장은 강화도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김 관장이 수집, 보관하고 있는 작품들은 종류와 제작시기 면에서 다양하고 동서양과 근현대의 의식주 생활문화사가 모두 아울러 있다.

한중일의 다완(茶碗)과 막사발에서부터 유럽 왕실의 도자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고, 우리나라의 복식과 생활문화 수집품만 해도 베개, 자수, 족두리, 노리개, 보자기, 칠기, 목기, 병풍으로 세분화할 만큼 다양하다.

"옛날에는 살림이 어려우면 집안의 패물이나 유기그릇을 꺼냈죠. 당시에는 작품이나 유물이라는 생각보다는 당장 어려울 때 내놓는 물건이습니다. 아버님이 관련 사업을 하셨는데 그런 물건들 중에 장신구가 있으면 매듭을 풀고 다시 가공을 하셨습니다. 나중에서야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지만, 그럼 저는 풀린 매듭, 그 실들을 신기해 하면서 따로 모아놓고는 했다네요. 돌이켜보면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 의식주 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런 김 관장의 생활문화에 대한 관심은 결혼 뒤 남편의 사업을 함께 돌보면서 더 구체화됐다. "시댁이 엄했습니다. 시아버님은 식사를 하셔도 그릇 벌 수를 법도에 따라 맞춰야 했어요. 손님이라도 오시는 날이면 한옥 안방부터 건너방까지 마루를 다 터서 상을 차렸습니다. 수저며 그릇이 종류별로 백여 벌씩을 갖춰 놓아야 했죠. 또 아버님은 음식과 우리나라 생활문화에도 전문가셨어요. 아버님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김 관장의 부군은 미세먼지를 전혀 발생하지 않는 '싸이벡' 청소기를 유럽과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평생 A/S로 이름이 높아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김 관장은 그런 부군을 도와 세계를 누비며 수집품의 폭을 넓혀 왔다. 

"전 세계에서 고객과 관심있는 분들이 작품을 보러 오십니다. 콜렉션은 개인의 취미가 아니라 회사의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한 것입니다. 여기에 오시는 분들에게 상품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동서양의 생활문화를 보여드릴 뿐입니다. 이제 김포신문 독자와 시민들께도 선보일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웃음)"

찻잔 하나를 위해 경상도로 향하고, 자수부터 자기까지 동서양의 생활사를 열독하며 애착으로 쌓아온 김 관장의 콜렉션이 곧 독자들을 찾아간다. 김포신문은 다음주부터 김 관장의 생활문화 소장품과 그와 관련된 에세이, 칼럼을 매주 시리즈로 실을 예정이다.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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