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목장 문준종 사장

말은 주인을 좋아한다. 먹거리를 주는 사람을 잘 기억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귀소본능도 뛰어나다. 말의 해에는 말처럼 기상이 넘치는 말 탄 기분의 해를 기원하는 문준종 사장이 아끼는 소피아를 쓰다듬고 있다.

노마드(nomad)는
유목민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말을 탄다



동양의 음양오행에 따라 60년 만에 찾아오는 청마의 해, 갑오년의 새해가 밝았다. 신곡교에서 은행영사정로 쪽으로 좌회전 받아 1km쯤 가면 말목장이 눈에 띈다.

이곳은 선한 인상과 승마하기에 완벽한 몸을 갖춘 문준종(64세) 사장이 자신의 말과 동호회 회원들의 말 총 여덟 마리를 보살피는 '노마드승마동호회'이다

'노마드승마동호회'는 승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곳은 마주가 있는 각각의 말들을 문 사장이 관리하며 운영한다.

어떻게 말을 접하게 됐냐는 말에 문 사장은 "원래는 이곳에서 낙농업을 했어요. 그런데 김포가 도시화가 되면서 민원이 끊이질 않았죠. 그래서 낙농을 접었어요"라며 "하지만 워낙 동물을 사랑하기도 하고, 주위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가 말로 인해 힐링받아요"라며 즐거운 모습이다.

문 사장은 또, "말은 사람을 많이 따르고 칭찬을 좋아해요, 말의 기호식품인 각설탕이나 당근을 준 사람은 잘 기억하지요"라고 말했다.

말은 무리동물이다. 그래서 혼자 있으면 불안해 한다. 그리고 귀소본능이 강해 먼 곳에서도 자기 집을 잘 찾아온다. 말은 역동적이고 뛰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승마용 말은 많이 뛰기보다는 온순하고 사람과 교감을 좋아한다. 말은 '부저'라고 발로 보내는 신호로 사람과 의사소통한다.

노마드동호회는 말을 차에 싣고 동해안이나 영종도 등 모래사장과 갯벌이 있는 곳을 찾아가 승마한다. '말탄 기분'이란 말이 생긴 정도로 말을 탈 때의 희열과 재미는 아는 사람만 안다. 하늘을 나는 기분과 말과 호흡하며 춤추듯 느껴지는 율동감은 신난다는 표현 이상이다.

'노마드승마동호회'의 노마드(nomad)는 유목민이라는 뜻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말을 탄다는 뜻이다.
승마는 정신건강과 장건강, 내장지방 제거와 디스크 치료에 좋다. 요즘은 재활치료에도 많이 사용된다. 

문 사장은 "승마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건강에도 좋고, 여러사람과 함께 하는 게 좋아요. 그래서 내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사람은 드물다. 그래서인지 사진촬영을 위해 함께 했던 12살짜리 말 '소피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길은 사랑하는 연인을 보는 듯 선하다.

말의 수명은 약 25년 정도다. 청마를 보는 동서양의 시각이 다르다. 동양의 청마는 목(木)의 기운으로 성격이 곧고 활달하다고 한다. 서양의 청마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유니콘으로 알려져 있다. 문 사장은 "갑오년(甲午年) 새해에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청마의 기운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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