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수, 코치진에 파격 인센티브
시 지원 외에 1억8천만원 모금 계획

"4강이나 우승은 두번째입니다 홈 경기 100% 승리가 목표입니다." 홍철호 김포시민축구 단장은 힘주어 말했다. "홈경기가 전체 경기에 영향을 줍니다. 승리해야 관중이 몰리고 관중이 없는 팀은 필요 없습니다. 홈 경기에서 이겨야 전체 순위도 더불어 좋아집니다."

올해 창단한 시민축구단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18개 팀 중 6위. 김포가 중반 이후 연승을 거두자 타구단의 시선도 바뀌었다.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뛰었습니다. 시민과 홈팬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타 구단의 경우는 100명도 관중이 안 오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우리는 홈 경기에 평균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EPL 등 외국 축구경기 시청도 많은데 놀라운 관심입니다. 리그 초반에는 졌지만 중반부터 9무패 등 성적이 좋았습니다. 창단 첫 해 18개 팀 중 6위는 대단한 성과입니다."

시민축구단는 메인스폰서는 홍철호 단장의 동생 홍경호 대표가 운영하는 굽네치킨이다. 사조와 농협 김포시지부, 경기장 광고 기업들도 후원사다. 김포시도 구단 운영 예산의 큰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김포시를 비롯한 후원사들에 감사드립니다. 올해 후원기업들이 1억원, 일반 후원인들도 1천만원씩을 모금해 주셨습니다. 구단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김포시 다음으로 가장 큰 후원사는 홍 단장이 운영하는 크레치코다. 8명의 선수를 고용해 연 2억5천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내 기업에서 총 10명의 선수를 고용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구단은 이런 지원이 없습니다. 주 공격수 3명 모두가 저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저로서도 매우 기쁜 일입니다."

타 구단에서는 많게는 50만원까지 승리수당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 회장도 내년부터는 선수들의 수당을 파격적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기업 등에서의 후원 1억원 외에 개인적으로도 8천만원을 모금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저도 내년을 위해 더 바쁘게 뛰어야죠. 선수와 코치진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승리의 원동력으로 삼겠습니다."

홍 단장은 축구가 일종의 '공공 공연'이라고 말한다. "올해 홈 경기에 연인원 6천500여명이 몰렸습니다. 김포는 시민들이 즐기실 수 있는 공연이나 문화가 적습니다. 홈 경기는 주말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문화공연입니다. 첫해 구단이 올린 성적와 홈 경기의 명승부들을 내년에는 더 크게 시민들에게 되돌려 드릴 생각입니다."

김포에서 3부리그의 붐이 일어나도록 하겠다는 홍 단장. 항상 매너있는 신사축구를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홈 경기 관람의 장점도 위트 있게 말했다. "TV로 보는 K리그가 냉동육이라면 실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신선육입니다. 선수들이 달리고 부딪히고, TV시청보다 몇배의 감흥이 있죠. 새로 국가대표 감독님도 오셨고, 내년에는 더 큰 감동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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