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 (주)엠비가구 문승실 대표 수제명품에서 사무용 가구까지


절망 이기고 연구와 신뢰로 성공
세 번이나 수용…기업 애로사항 커
수제품으로 인정 사무용 시장 주도


양촌읍 학운3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엠비가구(대표 문승실)는 우리나라 금융권과 대기업 등에 필요한 맞춤형 가구를 제작 설치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태권도 8단의 최고수에서 수제가구의 대표적인 회사 엠비가구의 경영자가 되기까지 그에게는 많은 시련의 과정이 있었다.

문 대표는 태권도대회에서 전국우승을 할 정도로 고수다. 그러나 도장 운영시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구점 판매원부터 시작했다. 지금부터 20여년 전 일이다. 사고처리를 위해 집과 가진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구점 배달원으로 시작해 전국 대리점 50여개를 운영하는 문 대표에게 가구는 무엇일까.

가구와 내 인생은 창의와 노력, 열정으로 점철된 필연적인 인연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절망 앞에서 가구를 만났고, 판매원으로 일하며 고객의 필요를 간파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피나는 연구 결과이기도 하다.

문 대표가 판매원으로 근무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가구시장은 고객만족을 위한 자세라기보다,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는 수입가구점들처럼 눈속임이 판치고, 시장질서가 엉망이었다.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문 대표는 이런 무질서하고 잘못된 가구업계의 문제점을 변화시키기로 했다. 판매원 시절부터 고객중심의 서비스와 마음을 담은 '진실 판매'를 시작했다.

고객이 인지하지 못한 부분까지 가구배치 컨설팅을 비롯해 가구의 문제점과 장점을 진실되게 설명하고 팔았다.

이런 그만의 진실한 판매는 고객을 감동시켰다. 하루 10명이던 고객은 100여명까지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박을쳤다.

이런 노력 결과 그는 가구업계의 스카우트 대상이 됐고 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사장으로서 회사를 승승장구시킨 그의 훌륭함을 알아본 설립자는 입사 5년째인 어느 날 감사의 표시로 일산의 엠비매장을 그에게 넘겨줬다.

이곳이 문승실 대표가 우리나라 수제가구의 대표주자이자 맞춤형 가구의 선두주자인 (주)엠비가구의 산실이됐다.

"손맛이 촘촘히 박힌 수제가구의 맛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IMF 당시에는 주변에서 자재를 싸게 구입해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구 틈새시장을 개척한 문승실 대표의 노력결과 엠비가구가 시장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일산가구단지는 문 대표의 이런 마케팅의 저력에 힘입어 초기 10여개였던 가구점이 100여개의 가구단지로 변했다. 문 대표의 창의적인 직거래 가구장터로 시작한 변화의 결과물이다.

1999년 9월 김포 장기동에서 제 2공장을 시작했다. 그의 안목과 진실한 경영과 판매 전략으로 엠비가구는 쾌속 성장했다. 이후 수제품의 명성으로 국내최초로 사무용 맞춤형 가구를 생산했다. 사무실용 맞춤형 가구는 금융권과 대기업 등에 불티나게 팔렸다.

또 대박을 쳤다. 그러나 장기지구 개발로 공장이 수용 당하고 마산리로 이전했다. 처음으로 제조공장이 이전하면 어떤 어려움이 따르는지를 경험했다. "제조공장이 이전하면 다시 현장에 익숙해 지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은 참 컸습니다."

마산리에 3500평 공장을 신축해 이전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엠비가구도 2002년 12월 화재로 전소했
다. 수출선적을 하루 앞두고 모든 물량과 자재, 기계들이 전소돼 피해가 컸지만, 신용과 알뜸함으로 재기했다.

그러다 신도시로 인해 마산리 공장도 2004년 수용당했다. 다시 두 번째로 현재 학운3산업단지 지구 내로 이전했다. 건축비만 40억원이 소요됐다. 이전으로 직원들이 떠나고 팀워크가 다시 갖춰지기까지 1년 6개월이 소요됐다. 이같은 영업 손실은 보상이 안 된다. 이렇게 이전한 엠비가구는 기구하게도 신축한지 5년 된 현재 공장이 다시 학운3산업단지에 수용당하게 됐다. 3번째 수용당하게 된 것이다.

"수용을 앞두고 다시 이전할 생각을 하니, 암담합니다. 이대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발 가만히 두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보상여부를 떠나 문 대표가 바라는 건 이대로 회사나 잘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이 큰데 최근에는 감정평가사 선임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시가 나서 어떤 형태로든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김포를 떠나고 싶지만, 이제는 정이 들어 다른 지역으로 가지도 못하고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
다. 성공을 지원하지는 못할 망정, 세 번이나 수용해 성공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세 번 이전하는 기업인'의 현실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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