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5 신(新)중년시대 - ①

'6075 신(新)중년시대'를 맞아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관내의 신중년들을 만난다. 사진은 김포시니어클럽 원조할매두부사업단 팀원들. 왼쪽부터 이정자(71), 김청자(69), 최정재(69), 최정순(64), 차현숙(65) 할매.   <사진=최구길기자>

"65세 이하 출입금지"라고 붙인 경로당에 이어 2011년 충북 보은군에는 80세 이상 초고령자 전용 경로당도 문을 열었다. 100세시대를 맞아 60~75세의 노인은 이제 노인이 아니라 사회의 새로운 중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075 신(新)중년시대를 맞아 나이를 잊고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관내의 신중년들을 만난다. <편집자주>


시니어클럽 두부 할매들
"정년? 건강하면 쭈욱~"


2009년 8월 경기도로부터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으로 지정된 김포시니어클럽. 출범 초기 원조할매두부사업단과 금쌀과자사업단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택배사업과 베이비시터파견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사업 첫해 26명이던 일자리는 현재 50명까지 늘었고, 2010년 1억1천만원이었던 매출도 올해 8월말 현재 1억6천만원을 돌파했다.

기자가 시니어클럽 작업장을 방문한 날도 어르신들이 쌀과자를 튀기고 두부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조은순 복지사는 "사업 초기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지금은 안정세"라며 "지역 기관들의 도움이 컸고, 올해부터 엘리트농부와 김포농협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을 하면서 매출이 급신장했다"고 밝혔다.

원조할매두부사업단에서 만드는 두부는 국산콩에 간수만 넣고, 쌀과자도 김포쌀과 현미 이외에는 일절 첨가물이 없다. '당일생산 당일판매' 등 제품에 대한 믿음과 할매들의 깔끔한 정성, 지역의 뜻이 모이면서 매출이 늘었다.

유독 무더웠던 지난 여름에는 4천원짜리 콩국이 모자라 원성을 살 정도였다. 평균나이 69.5세인 사업단 어르신들은 하루 4시간, 1주일에 3일씩 작업을 한다. 특히, 71세의 왕언니를 정점으로 모인 두부사업단 '5공주' 할매들은 서로 말이 없어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이정자 할매는 "난 두부공장에서 일한다고 당당히 말해. 여기 나오는 노인들이 돈이 궁해서 나오는 게 아니야. 일한다는 의욕 그거 하나야"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할매는 "새벽 6시부터 점심 전까지 일하는데 다들 힘든 줄을 몰라. 칠십은 나이도 아니잖아? 우리팀 왕언니는 나보다 피부도 곱고 힘도 좋아. 여기서는 나이 같은 거 필요 없어. 건강하면 계속 하는거야"라며 나이 불용론을 강조했다.

두부만들기를 마치고 모인 할매들은 다시 한목소리로 노인 일자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 바라는 건 없어. 우리같이 일하고 싶고 움직이고 싶은 노인들이 일하는 거 그게 됐으면 해. 이런 일자리가 더 많아져야지. 우리 봐봐 다들 젊은이들 만큼 근력이 좋잖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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