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자율방범연합대 윤효자 연합대장

10월 발대한 어머니자율방범연합대(어방대)의 윤효자(52세) 연합대장은 이미 2010년 1월부터 통진어머니방범대를 만들어 3년여 간 야간 순찰을 하며 청소년 계도와 방범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오래 하다보니 '통진파출소는 여경이 많다'는 소문이 돌 정도에요. 초기에는 조를 나눠 순찰하다가 지금은 시간이 나는 회원마다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본 9~10명이 참여하죠. 야광봉과 호루라기를 들고 청소년들이 모여있는 외진 곳을 주로 돕니다. 저희의 노력을 알아보시고 지금은 고생한다며 주민들이 국수도 삶아주시고 학생들의 일탈이 줄어드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윤 대장은 30대에는 이상하리만치 주변에 곁을 안 줬다고 한다. 그런 윤 대장에게 어느날 친정아버지가 호통을 치셨다. "거지도 알아 놓으면 좋을 때가 있는 법이다. 사람을 만나라" 그 후 윤대장은 녹색어머니회에 가입해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의 길을 걷게 된다. "아버지 말씀으로 깨우친 것이 많았습니다. 사람이란 모두 다 똑같다는 것이었지요. 또 지나고 보니 봉사하는 엄마의 아이들은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활동 속에 윤효자 대장은 11년 전 녹색어머니회 경기도연합회 초대회장이 되었고, 김포시연합회장으로도 6년간 봉사했다. 

"정복을 입고 월, 수, 금요일에 순찰을 돕니다. 싸움아닌 싸움이고 숨바꼭질이에요. 외진 곳을 찾아가 보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혼내고 훈계하면 아이들이 반발하지요. '건강에 안좋아. 불 안 나게 잘 꺼야돼'하면 '네에'하고 웃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얼굴을 익혀나갑니다. 그리고 나중에 대화를 합니다"

윤 대장은 지금도 대원들에게 "가정이 먼저 잘 돼야 한다. 가화만사성이다"를 되뇌인다. "가정이 불안한데 봉사가 될까요? 가정이 편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신랑을 먼저 돌 본 후에야 봉사가 가능합니다. 봉사를 하다보면 유독 편부모 슬하의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잘못이 없지요. 부모가 가정을, 울타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4개의 방범대 외에도 읍면동별로 계속 방범대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윤 대장. 아이를 위한 봉사가 이웃을 위한 봉사가 되었고 "내가 좋아서 하는 짓"이라며 "죽을 때까지 이웃에 봉사하겠다"는 서원을 하고 있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지만, 윤 대장은 작지만 더 큰 생각을 하고 있다. "김포는 아직도 열악합니다. 봉사를 다니다 보면 빈부격차가 너무 커요. 소외된 곳, 추운 곳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무궁무진한 것이지요.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도움을 못 받는 어르신들을 보면 화가 날 정도입니다. 어머니들의 힘을 모으고 활성화시켜서 지역별로 이미용 봉사, 식음료 봉사도 할 계획입니다. 소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일들을 이어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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