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제20회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이 돌아왔건만 가뜩이나 위축된 교단의 선생님들은 하나도 반갑지 않고 심기가 불편하기만 하다고 한다.
얼마전 이와관련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면 교사들은 차라리 이 날을 없애든가 쉬게 해 주든가 해달라고 했던게 기억이 난다. 교대 입시율은 높기만 하지만 남교사 희망자는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교사에 대한 어린이와 학부모님의 요구는 갈수록 드세다. 올해 입학한 초등학교 신입생의 학급당 인원이 도시지역의 경우 47명선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여러가지로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개성을 상대로 교사는 연약하고 힘겹기만 하다.
어느 파출소장님이 학교에 오셔서 기초질서 교육 40분간을 강의하고 나서 진땀을 흘리며 하는 말씀이 밖에서 쉽게 봤던 교단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어린 초등학생이 이러하니 머리 굵은 중·고등학교 형편은 오죽하겠는가.
올해 교육주간의 슬로건 중에 <교육현장 따로 없다. 우리 모두 스승되자>라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 구조상 교육은 학교 교육만 유난히 강조되고 더 중요하고 원초적인 가정교육은 가볍게 넘기며, 사회 교육환경은 더 한심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 스승되자는 소리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스승없는 사람은 없다.
그 스승이 부모님이건, 학교 교사이건, 이웃 주민이건 한 인간의 성장에 스승은 존재하여 기여하였기에 스승의 날은 높은 가치성으로 자리하여야 한다. 그러함에도 여러 특정 기념일 중에 유별나게 스승의 날은 교사에게는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자괴스러움으로, 학부모님에게는 가정의 달 여러 행사중 통과의례의 하나로 부담스러워 하는 날로 치부되고 있다.
어른이 어른 대접을 못받고 존경받는 인물도 없어진 오늘의 세태에서 스승다운 스승상도 희석된지 오래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오늘의 세태를 걱정하여 사람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도덕성 회복을 위해서 스승상은 되살려져야 한다.
먼저 담임교사를 포함한 학교 교육당사자들의 용기와 신념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써 교육자의 책무성을 더 높여야 한다.
이 땅의 양심의 보루로써 교사들이 교실사태를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어렵게 이룩해 놓은 교단 선진화 시설에 따라 학습지도에 쏟고 있는 열정만큼이나 학교행사들도 능동적으로 책임감있게 다루어야 한다.
스승의 날을 복잡한 5월이 아닌 다른 때로 옮기더라도 이 날을 반드시 기념되어져야 한다.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기피하면 이땅에서 스승의 존재가치와 교사의 교권은 어디로 갈 것인가.
학부모님들도 교실 사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제대로 파악도 안한채 학교 홈페이지나 교육청에 떠들어 대면 문제가 해결되는가?담임교사는 교육과정과 자녀의 학교생활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제는 학교교육도 교사와 학부모가 긴밀한 협조로 함께 진지하게 다듬어가야 할 싯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자녀의 문제를 담임선생님과 전화로 조용 조용히 상담해 가는 아름다운 학교문화 형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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