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넘을 수 없는 벽으로 공항환승 추진”

소요재원 1조9천억 규모, 실제 추진은 낮아질 것
부족한 신도시 재원대책, 시 재정호전 충당 가능
소통부족 인정, 시스템화하여 다변화 다양성 추진

민선5기 출범 1주년을 맞이하여 유영록 시장을 만났다. 본지 여론조사결과 유 시장 직무 평가에 대한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35.4%에 그쳐 시정수행 1년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그리고 대표 공약인 9호선 직결 안에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되면서 취임 1년은 9호선과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철도에 대한 추진과정과 시 조직에 대한 평가, 향후 역점 방향에 대해 직접 들었다.<편집자>


- 취임 1년을 맞는 소감은

=김포신문 지면을 빌려 민선5기 김포호가 순항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김포시민과 김포신문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출범과 함께 구제역 등 국가적 재난으로 인해 많은 시련도 있었다. 그리고 현실에 맞지 않거나 여건이 변화된 몇 가지는 제도적인 문제와 기관간 상충으로 인해 일부 조정되었지만, 공약의 큰 기조는 변화가 없음을 약속드린다.

-취임 1년 동안 바쁜 자주 접촉하지 못해 지인들이 섭섭함이 많지 않나

=오히려 주위에서 공사(公私)구분을 잘해줘 편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청탁이 없어 다행이다. 일정이 바빠 지인들을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시장 직분이 공적인 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당연하고 지인들에게 그 점에서 이해를 구하고 있다.

-민원인들이 시장(市長) 만능주의 사고에 따라 시장의 민원이 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하나

=일부 민원인들은 시장을 만나면 무조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시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공무원들은 규정에 의해 절차를 밟아 일을 진행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특히 입주관련, 개발관련 민원이 많은데 공직자들에게는 시민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다면 시민 편의를 먼저 생각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해보다는 평가를 받는 자리다. 취임 직후 모친상 등 인간적 고뇌가 없을 수 없는데 어떻게 극복하나

=취임 후 1년간은 쉴 새 없이 뛰었다. 토요일 오전에는 가까운 산인 문수산과 장릉산을 걸으며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곤 한다.

-9호선 직결에 노력도 많았다. 그러나 9호선 직결은 많은 어려움으로 변화가 불가피해 졌다. 심정은.

=아직도 직결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서울시·LH와 합의 과정에서 직결 안을 위해 노력했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 경기도 요구로 추가 용역을 실시하게 됐다. 그 결과 공항 환승을 포함하여 세가지 안을 놓고 최종검토를 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직결 안을 경기도에 올렸고 그에 대한 보완 사항을 마무리 하고 있다. 3가지 안을 가지고 공청회를 열어 시민들 이해를 구하고 최종 안을 경기도에 올리겠다.

실무단계서부터 도와 협의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결정해 올리는 안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재원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방법과 규모는

=경기도에서 보완 사항 요구는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 물가상승률과 예비비 10%까지 포함한 사업비를 추정했기 때문에 예상보다는 상당히 늘었다. 기존 기본계획 승인에서도 1조5천8백억 정도였다. 추진하는 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9호선 직결 안은 2조를 상회하고, 공항 환승은 1조8천억에서 1조9천억 정도 규모다.

하지만 국토부나 도시철도 지침에 의해 상정된 금액이기 때문에 실행단가는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많다. 최근 소사~원시, 소사~대곡 구간 사업비 추정은 BTL 민자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비가 낮게 책정이 돼 있다. 이점을 감안하면 실제 우리 사업비는 우리가 올린 기본계획변경안 보다 낮아진다. 1조2천억은 LH가 분담하고 나머지는 시 재정 사업으로 한다. 시는 지방세 5900억 정도를 연차별로 마련한다. 그리고 역세권과 복합용도 역사 개발을 통한 세수 확보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신도시 주민세 등을 도시철도 재원으로 올인 하게 되면 이후 신도시 관리에 필요한 재원에 문제가 생긴다.

=일단 시세와 도세인 취득세 분을 가지고 추진한다. 기본개획변경승인 안을 올리는 데 역세권 개발 등 개발 수입은 명시적으로 할 수 없다. 우선은 시세를 투여하고 나머지 부분은 개발 이익금을 사용해 보완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 32개 시·군 중 재정자립도가 7위 정도로 김포 재정여건은 좋은 편이다. 재정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을 행안부자료에서도 볼 수 있다.

-조직의 생리와 직원 업무 능력 파악도 어느 정도 완성 됐을 텐데. 김포시청 조직의 강점과 취약점은 무엇인가

=우리 김포시의 공직자의 역량은 우수하다. 어떤 지시에 의해 일하기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움직여 주길 바라는데 그 부분은 아직 미약하다. 1년 안에 마인드가 갑자기 바뀔 수는 없다. 앞으로는 일 중심으로 강도 있는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제부터는 (나와) 같은 보폭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생각이다.

-기존 공직사회의 관성을 뒤바꿀 만큼 리더십이 약하지 않았나.

=지난 1년 동안은 공직 내부에 대한 관망과 평가에 중점을 뒀다. 대체적으로 국장급, 과장급, 계장급에 대한 개인 평가도 많이 했다. 2년차부터는 강하게 드라이브 하겠다. 이제부터는 일도 지시하고 국과장이 업무를 챙기지 못하면 곤란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또 문제가 되는 사항은 바로 담당자를 통해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겠다. 이로 인해 국과장이 업무에서 비켜가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

이런 조직상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사를 위해인사부서에 직무 분석을 하달했다. 7월 인사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반영될 것이다. 이번 인사는 업무 중심, 시장이 봐 온 상황을 반영해 일 중심으로 할 것이다.

-소통을 강조했는데 안팎에서 소통을 시스템화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 조직과의 소통은 가장 중요하고 1차적인 관계인데도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맞다. 2년차부터는 소통 시스템을 보완하겠다. 공직 내부 목소리도 시스템적으로 청취하겠다. 시민 패널도 있는데 그 분들의 목소리도 들을 생각이다. 그밖에 오피니언 리더들의 목소리를 듣는 채널도 비공식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저변의 다양한 채널을 위해 더 강화하고 다양화하겠다.

-취임 2년차를 견인할 밑그림 3가지 정도를 말한다면.

=첫째 도시철도 외 도로체계를 올 연말 내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를 하기 위해 일일이 로드체킹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로 도시철도부분도 올 7월까지 마무리 짓겠다. 기본·실시 설계 등에서 속도를 내고 착공도 구간별로 나눠서 실시하면 공기는 단축할 수 있다. 셋째는 답보 상태인 지역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시네폴리스, 양촌산업단지, 7월 준공예정인 경인아라뱃길 김포항 3개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촌산업단지는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과 잘 협의하고 있다. 시네폴리스는 환경영향 때문에 어려웠는데, 7,8월쯤이면 최종적으로 국토부 승인이 나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강로 개통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경인아라뱃길 김포 항은 9월 중순 경 완공 예정이고 수자원 공사에서 김포항 터미널을 분양하고 있는데 로지텍스, 제일모직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이 입주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전호리 일대 김포 항을 중심으로 개발 구상을 내년까지 마무리 하고 2013년에는 착공할 예정이다.

-연접이 해제되면서 개발행위 분야의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절차가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있다.

=이번에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도시계획위원회 내에 분과를 신설하여 개발행위 대상 안건은 분과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인허가 속도가 빨라지고 심의도 현실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행위 관련해서는 현장 검토가 필수여서 인원보충이 필요하다.

=지원 부서에서 인원을 빼서 실무부서에 보완배치 하겠다.

-항간에는 도시철도 결정을 놓고 민주당 지역위원회와 의견차이로 추진과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시장은 시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결정하는 사람이다. 당과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시를 위해서 결정하고 거리낌이 없이 추진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새로운 시장에게 김포의 새로운 희망을 걸었다고 본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달려왔지만 시민들의 평은 엇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포는 발돋움할 수 있는 도시기 때문에 도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시민여러분이 많은 협조와 의견제시를 해 주시길 바란다. 도시철도부분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결정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해 김포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 그래야 신도시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시장공약이 확정되지 않아 상반기 분양공고를 하반기로 미룬 아파트 분양사들도 있기 때문에 빠른 결정에 전력투구 하겠다.

<대담 김동규 편집국장 정리 권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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