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산교회 송재원 목사
대형교회 초빙 뿌리치고 김포에 머물러
공동체 위해 요즘은 잔소리 많은 훈장
바른 신앙 세우기 위해 곁눈질 안해
김포사랑의동산교회 송재원 목사는 이런 비판에 “교회가 반성할 부분이자 목회자로서 부끄럽다. 하나님은 역사속에서 교회가 부패할 때는 개혁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고, 사람을 통해 교회의 참모습을 나타내셨다.”며 개인과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의동산교회가 공동체를 유독 강조하는 것은 공동체의 결정을 중요한 좌표로 삼는 다는 뜻이다. 교인이 목사의 말을 따르는 대상으로 전락할 때, 교회는 형식화 된다. 주체성과 자발성은 스스로가 자기존재감을 느끼고 신앙적 결정을 내릴 때 생기는 힘이다. 동력이 되는 원리는 사회나 교회나 같다. 송 목사는 “고민이다. 신앙을 강조하다 보니 공동체가 중요하고, 공동체를 소중히 하다 보니 윤리나 실천적 행동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훈장이 된 기분이다” 교인에게 미안함이 배어 있다. 교인으로서 됨됨이를 지적하는 윤리적 간섭(?)이 훈장의 잔소리처럼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4분의 1이 기독교인인데, 사회의 품격과 윤리는 기독교인 수에 걸맞게 형성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물이 썩으면 정화(개혁)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화는 내부적으로 일어나야만 효과가 있다. 썩은 물을 내부에서 정화를 시켜야 물이 맑아지지 외부에서 떠다가 정화시켜 붓는다고 해결 안된다.” 정화능력이 상실된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하나님은 역사속에서 종교개혁과 오순절 성령운동 처럼 직접 개혁을 하신다. 그리고 우리 노력을 통해서 변화와 개혁을 끌어내기를 바라고 있다. 어떤 이유든 교회의 몫이라는 책임감을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사랑의동산교회는 오직 고전적인 목회에 집중한다. 부설사업을 전혀하지 않은 것도 이런 충실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인을 책임지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회관으로 생각한다.
"화를 내야 하는데 화가 나지지 않아서 곤란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생활속에서나 목회현장에서 송 목사가 화를 낸 모습을 본적이 없다. 화가 치미는 것은 자존심을 손상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할 때 난다. 이기(利己)가 충족되지 않으면 화가 시작된다. 이기가 없을까. 성품이 타고났고 신앙으로 인간적 이해의 한계를 넘은 이해가 체화된 결과다.
아픔 많은게 인생살인가 보다, 이해심 많은 송 목사에게도 아픔이 있다. 지난 2006년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난치병으로 먼저 보냈다. 마른 목을 삼킬 때, 교인들이 말했다. “목사님이 떠나면 다 함께 떠나자고...” 딸의 죽음을 다시 새기면서 “너 이래도 목회할래?”라는 소리 앞에서 다시 여기서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딸을 잃었더니 교회 모든 청년들이 딸이 됐다.
21억을 마련하여 현재의 교회로 이전할 때도 교인들에게 건축헌금을 한번도 요구하지 않았다. 어려운 교인들에게 더 이상의 요구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교인들 숫가락이 몇 개인지 알고 있는 저는 간(?)이 작아서 헌금 얘길 못합니다. 그리고 바늘자국이라도 눈에 띠면 지나치지 못합니다.” 나에게는 보수적이지만, 남에게는 퍽이나 관대하다. 사랑은 저렇게 교인들에게 흘러갈 것이다.
송 목사는 지금보다 20배가 큰 서울의 대형교회에서 초빙을 했지만, 여기 교인들을 저버리지 못해 이곳에 머물렀다. 내가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제대로 된 교회가 서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회자에게는 규모보다 질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송재원 목사는 조기은퇴 후 꿈이 두개다. 첫째는 직접 세계선교에 나서는 것이고 둘째는 네트워크 독립교회가 동반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하나님만이 아는 일이지만, 만명이 모이는 교회의 초빙을 거절하고 5백명의 교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크기라면 가능할 것이다. 혼자 만명의 목사가 되기보다, 500명의 건강한 독립교회 20개를 함께 세우겠다는 포부, 멋있지 않은가.
사랑의 동산교회 홈페이지 www.edongsan.net/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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