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 박윤규 문화원 부원장·한국전례원 김포지원장

박윤규 한국전례원 김포지원장, 대곶중 명예교사로 12년째 활동
“작은 학교라도 만드는 꿈, 반쪽은 이뤄” 보람

▲박윤규 한국전례원 김포지원장

스승이란 학생에게 인격적 감화를 주어 삶의 큰 전환을 주는 위대한 교사를 말한다. 환갑의 나이에 새싹들의 인성교육에 뛰어들어 12년 째 열성을 아끼지 않는 이가 있다.

박윤규 한국전례원 김포지원장이 바로 그다.

1940연 생 올해로 72세가 되는 박윤규 지원장은 시절만큼이나 우여곡절 많은 인생 전반기를 마칠 즈음인 어느 날, 사회봉사를 하겠다는 뜻에 성균관 예절사 1급 자격증을 땄다. 노인상담사와 주례자격증도 땄다. 바쁘게 움직이며 앞서가는 노인상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였다.

뜻이 있어 길도 열렸다. 지난 2000년 우연한 기회에 대곶중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했는데 당시 권이광 교장이 강의에 반해 학생들의 인생교육을 부탁하면서 올해로 12년째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맡고 있다.

그는 이후 대곶중 명예교사로 위촉돼 교단에 서기시작하면서 관내 중·고등학교를 순회하며 인성과 충효교육을 전담하는 충효인성교육의 대표주자가 됐다.

대곶중학교만 보더라도 현재까지 5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그에게 삶의 기본을 배우고 진학했다.

수업에는 ‘올바른 예절’이란 직접 저술한 책을 교재로 쓰고 있다. 때문에 독특하면서 체계적인 수업이 가능하다. 현재 대곶중에서는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충·효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박윤규 지원장은 “교육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방법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상대방이 듣지 않으면 그냥 수다로 끝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옛날 얘기 등을 섞어 아이들의 주목을 끌어내는 교육방법을 택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1월 공진중학교(강서구) 문제아들을 대상으로 교육했었는데 술만 먹고 가정을 내팽개친 아버지를 성장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학생을 감회시킨 일이 있다.

박윤규 지원장은 “그 학생을 설득하기 위해 먹을 것을 직접 사들고 가는 등 친근함으로 접근해 많은 얘기를 들어주고 또 들려주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데 나중에 그 학생이 교통사고로 다리가 잘린 아버지를 위해 의사가 되겠다는 내용의 감상문을 봤을 때 맛 본 희열을 잊지 못 한다”고 했다.

이어 “낚시꾼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물고기 잡는 얘기를 해야지 곰잡는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연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노하우를 설명했다. 늑대 무리에 들어가려면 늑대처럼 행동해야 하듯 아이들과 교감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

박윤규 지원장은 “평생 작은 학교라도 만들어 교육 쪽에 몸을 담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 꿈의 반쪽만 이루고 있다”며 “티를 내고 싶지는 않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으로 모범을 보이며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은 공수래공수거 인생인데 좋은 일도 못해보고 손가락질만 받고 가는 사람들을 봐 왔다”며 “재산의 3분의 1은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 임원이기도 한 박 지원장은 지회내 1억 장학금 조성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한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교를 직접 돌아보며 성적 좋고 인성이 모범적인 아이들을 선발해 졸업 때까지 관리를 할 계획이다. 또 노인회 행사에 참여시키고 장학금을 어떤 식으로 유용하게 사용했는지도 설명하게 할 생각이다. 그래서 장학금의 의미를 느끼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장학생 스스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보건소 주최 건치노인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한 박 지원장은 어릴 적 한 노인이 말씀하신 이 관리법이 오늘까지 마음속에 박혀 있던 결과라며 어릴 때 감명 깊은 교육은 평생을 간다고 말했다.

선한 인성이 초, 중학생 시절에 자리 잡은 사람은 평생 선한 인성으로 살아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칭찬으로 흥미를 돋우고 소질을 개발해 줘야 한다고 박윤규 지원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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