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금포교회 이우배 목사

“사랑하면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 내에서 돈거래를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저는 와서 손 내미는 사람을 거절을 못합니다.” 기자가 금포교회 이우배 목사를 취재하는 날에도 어김없이 부랑인이 목회실로 들어왔다. 이 부랑인은 수년째 매주 거르지 않고 이곳을 들른다. 용돈이 궁하면 들르는 단골이다. 이 사람은 이우배 목사와 같이 목욕탕도 가끔 동행한다. 동생을 삼았으니 같이 목욕해도 되지 않느냐고 말할 때는 영락없이 동네 아저씨 같고 형님 같다.

“목사 같지 않은 목사”라고 하자 그건 욕이냐고 물었다. 목사 같은 목사냐, 아니냐는 삶으로 말해야 된다는 것이 이 목사의 신념이다. 이 목사는 전남 해남출신인데 재경 고향의 면향우회장을 맡고 있다. 목회자가 할 일도 없느냐고 하면, “자신이 참석도 안했는데 자기들끼리 회장을 뽑아놓고 하라고 들이밀어서 수락했단다.” 인간적인 이해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이런 결정은 어렵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장학금 내놓으라면 내놓고, 수건 내놓으라면 협찬하고 있다. 그에게는 이것도 사랑이기 때문이다. 고향 핑계로 감투욕심 아니냐고 물었다.(사실 이우배 목사는 현재 맡은 직함이 많다)

이 대목에서 이 목사는 웃음기를 걷고 말했다. “본질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기독교의 본질에서 시작하느냐, 형식만 기독교적이냐이다. 본질적으로 기독교의 사랑으로 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레사 수녀가 인도에서 부랑아들을 회교도 성당을 빌려 돌보자 회교도들이 쫒아내려고 몰려갔다. 테레사 수녀가 그들의 고름을 빨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멈췄다.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하는 이유에 테레사는 “신앙인이기 때문에 한다”고 말했다. 이우배 목사는 이 사례가 우리 기독인들의 사회활동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교회는 나눔(사랑)의 샘터다. 그래서 그는 (사)김포나눔복지센터(후드뱅크) 이사장을 비롯해 서울경찰청 경목회장, (사)청소년 행복나눔 회장 등 사회활동이 왕성하다.

풍무동에 위치한 금포교회는 상당한 규모다. 아마도 이 목사가 밥을 잘 산 덕인가 보다. 목사가 교회 예산으로 밥 잘사는 것은 쉽다고 짓궂은 질문을 했다. 교회예산은 개인 돈이 다 떨어졌을 때 청구한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아무튼 김포사회에서는 이우배 목사가 밥 잘사는 목회자라는 사실은 동료 목회자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리고 어려운 동료 목회자들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래서 천생 정 많은 시골 형님이다.

폼도 별로 없고 허물없이 말하는 이 목사의 스타일은 근엄하지 않다. 그런데도 교회가 무럭무럭 성장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예배시간에 메시지를 들으면 그렇군 이해가 된다. 영성어린 설교는 맛이 다르다. 얼기설기 짜깁기한 지식 나열식 설교가 아닌, 듣는 이를 감싸는 메시지의 힘은 평소와 다르다. 허허실실처럼.

목회를 잘하는 이유를 물었다. “내 목회는 관계목회입니다. 허물이나 문제를 모두 포옹하는 것입니다” 근데 과연 그럴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비보도를 전제로 일화를 밝혔다.(하지만 비보도 약속을 깼다) 20년을 함께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 어려운 청탁을 했다. 교회 내에서 돈거래는 금기다. 이해관계를 형성하면 신앙심이 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은 자신의 문제가 됐을 때는 고민했다. 20년을 함께한 사람과 관계 때문이다. 그래서 빚을 내서 실천했다. 사랑을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밖에서 만나면 동네 형님 같으니 허물도 여기저기다. 그런데 교회는 성장한다. 아이러니가 많은 금포교회다. 서울서 다니는 교인도 많다. 서울서 개척교회 당시 교인들이 꾸준하다. 의리가 묻어난다.

김포지역에 대한 생각은 무엇일까. “정보가 뒤져서 항상 뒷북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중요한 정책결정을 못하고 손실이 많다. 또 지역이 출신과 비출신으로 분리돼 있다. 김포는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며 따끔한 지적이다. 생활이 공유돼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그런 역할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매일 여기저기 밥 사기 바쁘다”며 웃었다. 그래, 목사가 밥을 잘 베풀어야 뭇 영혼들이 배를 채우지.

금포교회 대예배 찬양시간

(주)일산대교에서 (사)나눔복지센터 이우배 이사장과 관계자들에게 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기념 촬영한 모습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