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최대 현안 안고 사는 주명걸 도시개발 국장

주명걸 도시개발 국장
“당장 사과하고 끌어내기 전에 내려오시오!!” 격한 발언이 쏟아지는 민원 현장이다. 지난해 청송아파트 민원인들과 집단 간담회 자리에서 진행상황을 설명하는 간부공무원에게 설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주민들의 거친 발언이 이어졌다.

너무한다는 생각이 목에까지 치고 오를 만도 하건만, 조용히 설명을 끝까지 한 주인공은 주명걸 현 도시개발 국장이다. 합법적으로 인허가를 진행해도 그것과 상관없이 민원인의 목소리는 거침이 없다. 최근 행정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김포시청 주명걸 도시개발 국장은 김포 최대 현안을 모두 안고 있는 담당 국장이다. 한강신도시와 뉴타운(신도시건설과), 시네폴리스(도시디자인과), 경전철을 중전철로 인허가를 변경 추진하는 도시철도 문제(철도과), 크고 작은 민원이 끊이지 않는 인허가 전담부서인 종합민원과, 모두 주 국장 산하다.

3년간 민원에 단련된 그에게 대응방안을 듣다보면 이제는 옹골찬 내공이 쌓인 것을 느낀다. “주민과 행정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객관적으로 해야만 해법이 가능하다”는 게 주 국장의 입장이다.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어려움을 그들의 입장에서 주의 깊게 듣는 자세와,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는 현장성, 법과 현실사이에서 해법을 찾아내는 전문성이 마지막 단계다. 여기에 인내력과 신념은 기본이다.

주 국장은 “최근에는 이익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고 해결이 불가능한 민원까지 제기한 경우가 너무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집값이 떨어진 원인까지도 행정의 책임으로 돌리며 분풀이 요구를 하는 경우에는 암담하다는 것. 민원주의가 되버린 부정적인 현상의 일환이다. 이때는 신념이 무기다.

반면, 공직자들 또한 마인드와 전문성, 사전심의 과정에서 잠재된 민원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 예측행정과 소통하는 행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람공고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전달이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비공개 행정이라는 비판과, 이의제기 기간을 놓쳐 민원이 커지는 경우도 많다”며 공개행정 강화와 소통하는 행정을 위한 대안마련과 홍보강화의 중요성을 밝혔다.

특히“ 외부 유입시민들과 원주민들과는 민원 성격이 다른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갈등과 민원에 대한 매뉴얼 마련과 공무원들이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심화된 교육”을 주문했다. 즉 정책적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김포시청 직원들의 역량을 묻자, “저 역시 경기도에서 근무를 한바 있지만 김포시청의 인적 자원은 나쁘지 않다. 성실하고 열심인 반면, 지역에 얽매여 변화에 약한 게 흠이다”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가장 큰 현안문제인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과 체증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나뉘어 볼 것을 주문했다. “대부분이 김포에 직장을 둔 회사관계자의 출퇴근차량이 체증발생 요인임을 감안하면 이들이 김포에 정주토록 하는 근본적인 정책수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육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도시와 시네폴리스 등 새롭게 형성되는 도시가 중요한 것도 새로운 대안을 적용할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장은 내년 6월까지 한강로를 개통하면 교통 혼잡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중전철 건설은 “국토부 및 경기도와 협의 중이나 재원 마련에 대한 우리시의 설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 시암리와 후평리 들판을 볼 때 마다, 도농도시로서의 김포의 가치를 새삼 느낀다는 주 국장은, “부동산 경기불황으로 사업추진이 정체돼 있기는 하지만 4대 현안 사업이 완성되면 김포는 명실상부한 획지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원의 한 복판에 서 있는 그의 김포전망이 틀림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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