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정복 국회의원

6.2지방선거는 한나라당에게 패배를 안긴 선거였다. 유정복 의원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채 다가오는 총선을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벌써부터 나오는 등 여론의 중앙에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심경과 지역 현안,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등을 들었다.<편집자>
------------------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생각한 바가 많았을 텐데요.

선거를 큰 틀에서의 민심이라고 본다. 총체적인 민심이고 국민의 마음이자 유권자의 흐름이다. 민심을 새롭게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말 진지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정치인으로서 지역에서 어떻게 활동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였다.

- 바닥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큰 숙제가 남았다.

한 가지 이유로는 설명이 힘들다.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현 정부가 억압된 정부, 권위적인 정부라는 분위기 때문에 여론 조사결과와 현실과의 차이가 컸다는 분석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변명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총체적으로 이해하며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김포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을 때에는 전국적 흐름만이 아닌 중전철 선호도 등 지역 내 주관적 요인도 작용했듯이, 내부 패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책이나 공약 그 중에서도 유권자에게 어필할 핵심적인 것들이 존재하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핫 이슈가 됐던 도시철도 논란도 영향을 미쳤고, 후보자들 간의 경쟁, 경쟁력, 정치배경,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순수한 내부적 요인으로만 볼 때 우리가 부족한 면이 많았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형태의 지역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 적재적소에 맞는 후보공천 맞나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도 아쉽고 안타깝다. 그러나 선거라는 것은 유권자의 판단의 결과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도시지역과 읍면동지역과의 성향 차이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절대적으로 어느 누가 더 좋은 후보다 하는 것을 표가 보여 주는 것이지 그 외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공천 과정에서도 이런 저런 분석을 하면서도 사실과 다른 얘기들로 인해 필요 이상의 비난의 성격을 가진 여론이 형성돼 아쉽다. 공천과 관련해 깨끗하고 원칙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좀 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조정하지 못한 점은 잘못으로 인정할 수 있지만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

내부 패인 “우리가 부족한 부분 많아...지역정치 더 생각”
후보공천 “정치적 조정 부족한 점 잘못...공천 부정은 없어”
도내 2위 1120억 국비 확보, 현안위해 국토위 재배정 보람


- 도시철도 지하화 부분은 사실상 중전철에도 뒤지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논쟁이 가열되면서 큰 어필을 하지 못했다.

사실 관계와 다른 각도에서만 보려고 하는 시각들이 오해를 낳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선거로만 초점을 맞춰 보는 것도 안타깝다. 현실은 굉장히 어려웠던 부분이다. 도시철도 고가화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했던 부분이다.

그 과정은 간단치 않았던 부분이다. 나름대로(지하화 부분은) 큰 성과라고 생각 한다. 선거에 임박해 발표를 해 전략적으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유감스럽다.

- 2천억이라는 추가 자금 규모는 최대치라고 할 수 있나.

당초 도시철도 사업비는 1조였다. 객관적 입장에서 자신 있게 산출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부동산 시장 위축, 저조한 분양 상황에서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결정을 한 것이다.

- 1조5천억을 기준으로 했을 때 나머지 3천억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복안이 있었나.

가변성은 있다. 국비를 받으려면 이 사업 자체가 이렇게 진행되지 못한다. 객관적인 결과에 의해 가능한 부분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 9호선을 연장하겠다는 후보가 당선이 됐다.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말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우리 지역에 바람직하고 시민편의를 가져오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내가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더라도 시민이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가장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은 모든 선출직 공직자 모두는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마음속에 새기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의 도리다.

어쨌든 유 시장이 중전철에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민의 입장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비생산적인 소모적 시간 낭비는 시민 피해로 올 수 있다.

- 신임 시장과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분명한 것은 민선4기와 다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선거기간 중에는 당이 다르고 정책이 다르고 정치적 가치와 철학이 달리하여 대립이 불가피하지만, 결국 우리는 김포발전을 위해 논쟁을 한 것이다. 우리는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지역과 시민을 위한 일이 어떤 것인지 알고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며 어떤 문제든 서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

민선4기는 정치적 입지나 환경은 좋았다. 워낙 김포가 신도시 문제 등 현안이 많았고 도시철도 문제도 있고 해서 어려움이 많았긴 해도 시장과 국회의원이 잘 협력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또한 경기도에서 2번째로 많은 예산을 받았다. 시장이 중앙정치권에서는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중앙 정치는 국회의원의 몫이다. 현실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과 시장이 공조해야 한다.



- 중앙정치와 지역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게 국회의원이다.

그렇다. 지역의 대표자로 지역발전에 힘써야 하고, 국가적 차원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이다. 더 큰 틀에서의 정치도 신경 써야 하고 지역도 신경 써야 한다. 중앙에서 일을 하면 지역에서 자주 안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주민들과 스킨십을 많이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내 탓이다.

가급적 많은 소통과 대화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인 국회의 의정활동을 다 버리고 지역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점 또한 지역 주민들이 이해해 주어야 한다. 국가의 발전이 곧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몫이다. 전체적 지역발전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는 지속적으로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 주요 현안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교통문제이다. 한강신도시, 경인아라뱃길, 시네폴리스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한 유입인구에 대비한 특단의 교통대책이 시급하다. 대동맥인 한강로의 조기 개설을 위해 대책회의를 수시로 갖고 필요한 예산 전액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리고 48국도의 개선사업도 시급하다. 특히 신곡사거리 교통 혼잡 해결을 위해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김포의 정신적, 경제적, 문화적 부분에서 시민들이 화합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서 실패해 분열되는 지역도 있다.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의 역할이 크다.

“인구 유입 대비한 특단 교통대책 시급”
한강로 예산 400억 확보 조기개통 차질 없을 것
정치 키워드는 국민과 미래...민심은 있는 그대로 봐야


- 친박 계보의 핵심인데, 이것이 소신 정치를 하는데 한계로 작용하지는 않는지.

박근혜 대표에 대한 국민적 오해가 굉장히 많다. 박 대표가 지향하는 부분은 굉장히 분명하고 내 뜻과도 부합한다. 양심에 부합되지 않는데 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큰 틀에서 항상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심과 가치기준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국토해양상임위에 배정됐다. 전반기를 평가한다면.

전반기 국토해양위원으로 2년을 지냈고, 후반기에도 국토해양위에 자원하여 역할을 맡게 됐다. 통상적으로 상임위 지원은 전?후반기를 달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면한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상임위여서 자원했다. 김포는 신도시를 비롯해 도시철도문제, 한강로 개설 등 교통현안문제 등 국토해양위에서 해야 할 현안사업이 산적한 지역이 드물다.

전반기 의정활동 평가로는 경기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20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김포를 위해 사용하도록 한 점이다. 또 항공기소음피해 보상을 위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해 제정한 것도 큰 보람이다. 또 한강로 개설에 필요한 예산도 금년에만 400억원을 배정받았다. 그리고 해사부두 논란을 해소하고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정상화 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남은 후반기에도 지역발전과 현안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돼 시민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 국민들에게 즐거운 정치가 되는 해법은 없나

그런 왕도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정치도 인간이 하는 일이다. 절대선, 절대 가치는 없지만 바람직하고 보편적 가치는 있다고 본다. 그 선을 지키면 길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복잡하고 변화무상하고 벽이 높다는데 정치인들의 고민이 있다.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정치인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정치에 대한 질문에 대한 결론은 언제나 하나이다. 그것은 국민과 미래가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