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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DNA, 열정...'징그럽게'해내다“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녀라...공휴일도 없이 출근 연구에 박차”
글 싣는 순서
1) 변화의 원동력 ‘공유’
2) 또 하나의 팬택 ‘열정’
3) 혁신의 열매 ‘성장’

“팬택계열이 가진 집요함과 열정, 끈기는
퀄컴 및 IDC, 채권단의 2차 추가
출자전환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상암 디엠시 팬택빌딩 앞의 허름한 호프집은 ‘공짜 술’을 먹을 수 있는 장소로 구성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업무로 지친 마음을 달래려, 때로는 미처 끝내지 못한 토론을 위해 생맥주를 기울이는 구성원들에게 박 부회장의 지갑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다. 생맥주 값에 운이 좋으면 집에 가는 택시비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같은 문화는 팬택 변화의 힘인 ‘공유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다.

3개월에서 한번씩 전 직원을 상대로 박병엽(사진) 부회장의 경영설명회나, 전 직원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보내며 격렬한 토론을 활성화 시키는 이메일 경영 등이 공유경영의 대표적인 산물이었다면, “Got fever?” 팬택계열을 변화시킨 또 다른 키워드는 열정이다.

최고경영자에서 말단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열정은 글로벌 거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팬택의 핵심 DNA이다. 팬택계열의 월요일 아침은 동트는 새벽 6시 반에 시작된다.

박 부회장이 주관하고 거의 모든 주요 보직자가 참여하는 부문별 매주 월요일 경영점검회의와 EM(Executive Meeting), 판매전략회의 등 주요회의는 오전6시30분에 시작된다. 박 부회장은 회의 시작 30분전에 계열의 중역들과 사전 미팅을 갖기 때문에 대개 출근 시간은 새벽 5시 40분 전후다.

“남들과 똑같이 일하고, 남들 쉴 때 똑같이 쉬고 어떻게 경쟁자를 이길 것인가?”라는 말은 구성원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신입사원이 입사해 환영회를 갖는 자리에서 박부회장이 던지는 일성(一聲)은 “사표 쓰는 법부터 배우고,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녀라”는 말이다.

일이 힘들고 무서워 떠나겠다는 구성원은 잡지 않고, 단 한 명이라도 죽을 각오로 일하는 사람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소신이다.

팬택계열은 지난 3년간 토, 일요일을 포함해 공휴일에도 출근하는 ‘이상한’ 회사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 토요일 평균 출근인원은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1600명. 전체 상암사옥 근무자의 최소 60% 이상이다.

실패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세미나, 주요 보직자간의 정례 미팅도 대부분 토요일에 잡혀 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도 박 부회장 자신은 추석 당일인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빼고 모두 출근했다. 그나마 이틀을 쉰 것은 혹여 명절에 나오면 구성원들도 출근할까 하는 배려 때문이었다.

팬택계열의 새해는 지난 3년간 12월1일이었다. 전통적인 휴대전화 비수기인 1분기 실적이 한 해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판단하에 12월부터 긴장의 고삐가 단단히 죄어진다.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에 금주령이 떨어지고, 12월1일자로 주요 임원 인사가 단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팬택계열은 최근 ‘팬택 마사이상’과 ‘팬택 펭귄상’을 신설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에 마사이족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마사이상’은 결과에 관계없이 집념과 열정을 발휘한 구성원을 선발해 격려하는 상이다.

‘펭귄상’은 천적에게 잡혀 먹힐 가능성이 제일 크면서도 용기 있게 가장 먼저 물로 뛰어드는 ‘First Penguin’에서 따온 것으로 팬택인이 가져야 할 헌신과 열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팬택계열이 가진 집요함과 열정, 끈기는 퀄컴 및 IDC, 채권단의 2차 추가 출자전환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2007년 5월 개시한 퀄컴과의 출자전환 협상은 2년 반에 이르는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성사된 일이었고, 2차 출자전환 역시 이에 반대하는 채권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징그러울 정도로’ 집요했던 재무팀의 끈질긴 노력이 이룬 성과였다.

김동규 기자  kdk8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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