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열(문학박사 · 본지 논설위원)

김포시청에서 발행한 김포 관광 안내 책자 ‘테마로 만나는 김포여행’을 보았다. “우리시는 한강과 서해바다로 둘러싸인 3면이 강과 바다에 접해 있는 우수한 자연경관과 5천년 전통의 한반도 최초의 벼재배지와 서해와 한강을 통해 서울로 수많은 화물선이 이동했던 물류도시로 청동기시대에서 삼국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특히 한강신도시, 경인아라뱃길사업, 시네폴리스, 양촌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해 김포한강로 개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어 한강신도시가 완료되는 2012년에는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본 홍보 책자가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김포! 그리고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김포를 이해하는데 첫 도움서가 되길 바란다”고 서두에 썼다.

이 책자의 내용을 보면,  행복충전 달콤한 김포여행, 자랑스럽고 소중한 김포문화유산, 편안한 쉼터 김포 박물관과 예술단체, 즐거움 가득한 김포축제, 오감만족 특별한 김포체험, 건강하고 믿음직한 김포특산물, 한강과 함께 발전하는 김포, 반가운 만남 김포 길라잡이 등 8단원으로 나누어진 대제목하에 총 78개의 소제목으로 분류돼 우리 김포를 빠짐없이 소개한 것을 볼 때, 이 책자를 발행한 노고가 역력히 나타나 있어 먼저 반갑고 우리 김포가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웠다. 그 노고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치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유감없는 홍보 책자에 아울러 건의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가 1995년 지방자치제도를 채택해 실시한 이래, 기초지방자치단체마다 특색 있는 지방 축제를 마련하는 등 지방문화 발전을 위해 관광, 문화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문화재 및 역사문화 명소 발굴,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김포시도 여러 가지 아이템을 개발해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도로에 개설된 관광 안내 표지판(녹색으로 된 도로 표지판과는 달리 갈색으로 된)의 수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책자의 ‘편안한 쉼터 김포 박물관과 예술단체’편을 보면, 하성면 소재 ‘옛날전시관’이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면, ‘간판을 따라 우측으로 들어가면 ..’이라고 하였는데, 큰 도로에 관광안내 표지판이 없다.

  지방을 가다 보면, 명소는 백리 정도 떨어진 곳에서부터 안내판이 계속 있는 것을 흔히 본다. 물론 대소 명소마다 안내판을 난립할 수 없고 교통안전에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홍보 책자에 수록된 박물관 정도는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박물관은 우리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적 자취를 알려주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그 규모가 작더라도 생활 주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역사적 문화적 교육적 볼꺼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이러한 박물관 사업을 장려하여 시당국에서는 지원도 해야 한다. 박물관은 많을수록 그 지방의 문화적 성숙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발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이런 문화 사업을 하는 분들의 사명감을 높여주면서 질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시당국은 홍보 책자에 수록하였으면, 명소를 명소답게 하는 책임감도 아울러 가져야 한다. 이런 책임감은 비단 여기서 예를 든 ‘옛날박물관’ 뿐만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시작부터 완전할 수는 없다. 박물관도 끊임없이 그 싹을 가꾸고 북돋우어 주어야 하는 대상이다. 특히 김포는 한반도 최초의 벼 재배지이다. 일본 쿄토산업대학의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에 따라 우리 김포가 한반도 최초임이 입증되었다. 도작(稻作)문화가 중국 양쯔강 유역에서 한강 하류의 김포지역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여주군 점동면 흔암리가 한반도 최초의 벼재배지임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 이는 지리적으로 도 맞지 않다. 중국에서 황해를 건너 왔다면 당연히 김포가 여주보다 먼저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김포 가현리의 니탄층에서 발굴된 탄화미이다(임효재, 제24회 김포문화예술제 강연 자료, 5000년전 김포쌀문화의 재조명, 2007. 참조).

앞으로 우리 김포의 박물관은 도작문화를 알리는 유물을 중심으로 특색 있게 발전시켰으면 한다. 이러한 박물관은 시립박물관이어야 할 필요성도 있고, 아울러 기존의 사립도 병존시켜 다양성과 특색을 추구할 필요도 있다. 우리 김포의 도작문화의 유적지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통진두레놀이와 함께 최초의 벼재배지임을 널리 알리는 농경문화의 축제를 여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시정발전위원회 문화관광위원으로서 시당국에 건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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