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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년의 역사 김포중앙교회‘사랑과 평화’가 흐르게 하라

우리나라 선교의 역사인 언더우드 선교사(연세대 설립자)가 김포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하며, 당시에 뿌린 선교의 씨앗으로 열매를 맺은 교회 중 한 곳이 김포중앙교회다.

1894년 설립된 중앙교회는 113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거치며 신앙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고난을 받았고, 이런 일련의 역사는 한국교회의 역사와 함께하는 것이다.

1990년 제 1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박영준 목사는 현재 20년째 중앙교회 목회를 담당하고 있다. 박 목사는 김포시 통진면 서암리 출신이다. ‘선지자는 고향에서 대접받지 못한다’는 선교의 불문율에 비춰 보면, 박 목사의 고향교회 부임은 의외의 사건이다. 더구나 20년을 무탈하게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큰 뜻이 담겨진 것이다.

중앙교회에 부임하기 전, 박 목사는 일산의 한 교회에서 안정된 목회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중앙교회 청빙팀들은 박 목사를 중앙교회 담임 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심했다.

김한수 장로는 “20여명의 자천타천 목회자들이 있었건만 생각지도 않던 박영준 목사를 고향교회로 청빙키로 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중앙교회11년史’에서 술회했다. 역대 목회자들의 시무기간이 평균 5년인 점이 교회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노력임을 알 수 있다. 당시의 청빙 의도가 맞았던지, 박 목사는 20년 동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중앙교회를 안정되게 성장시켰다. 박 목사는 당시에 대해 “고향에 죽으러 가자. 가서 봉사하자”라는 각오로 여러 번의 고사 끝에 중앙교회의 청빙을 수락했다고 술회했다.

박 목사의 목회 철학은 ‘사랑과 평화’이다. 목회를 통해 ‘평화를 이루는 일’이다. 개인의 평화와 가정의 평화, 그리고 교회와 사회 및 세계의 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박 목사에게 있어서 평화의 근원은 역시 신앙이고, 예배를 통한 ‘올바른 관계’를 통해 실현되는 평화이다.

교회 설립 113년이 되던 해에는 470페이지 양장본의 ‘중앙교회 111년사’(사진)를 발간했다. 일제하와 6.25동란을 거치며 대부분 유실된 기록들을 전문가들과 교인들이 나서 증언으로 복원하고, 기록물을 찾아가며 완성한 역사물이다. 한국교회사의 현주소를 담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앙교회의 역사는 한국교회의 역사적 사실과 닮아 있다.

교회는 목회자를 닮아간다. 담임목사의 철학을 따라 교인과 프로그램 또한 성격이 드러난다. 샘이 깊은 물이 마르지 않듯, 역사 깊은 중앙교회의 사역은, 다양한 계층과 다채로운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나타나고 있다.

2년제인 상록대학(노인대학)은 지역사회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300여명의 어르신들이 매주 목요일에는 어김없이 중앙교회 상록대학을 찾는다. 이곳은 교회 출석과 무관하게 입학할 수 있는 열린 교육공간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점심식사를 제공받는다. 한해 예산만도 3천만 원이다. 40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우미로 활동한다. 대부분이 교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긍심과 교회의 존재이유를 다시 되새기는 계기로 삼는다.

상록대학을 마친 어른들은 평생대학원으로 입학해 계속해서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상록대학과 대학원에는 70여명의 대기 생이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결원이 생기지 않아 대기 생이 늘어난다. 걱정 아닌, 걱정거리다.

노인대학과 평생대학원이 65세 이상의 지역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면, 김포중앙문화원은 나이 상관없이 다양한 강좌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이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크로마하프를 비롯해, 꽃꽂이, 컴퓨터, 댄스스포츠, 색소폰 연주 등 20여 강좌가 개설돼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아버지 학교’와 ‘어머니 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국내외 선교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영준 목사는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는 교회의 기본적인 사명”이라며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불우청소년돕기 사랑나눔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출연에는 교파를 초월해 구성된 기독장로합창단이 출연했고, 김포중학교 챔버팀 등이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나눌수록 커지는 게 ‘사랑과 평화’다. 그러나 사랑과 평화는 인내와 고난의 밑거름을 요구한다. 역사는 그것을 지켜본 기록이다. 뿌리 깊은 나무, 김포중앙교회가 지향하는 사랑과 평화의 힘이 교회를 넘쳐 지역사회와 세계로 흐르고 있다. 노인과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타고.

김동규 기자  kdk@i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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