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 박 정 훈 단장

사람을 키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장학금을 지원하고, 공부를 가르치고, 어떤 이는 명인의 기술을 전수하는 등 기술과 내용에 따라 그 형식이 다양하다. 사람의 타고난 재능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자신에게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인생의 발견일 것이다. 그 발견 여부에 인생의 성공여부는 갈라진다. 이런 인생 스케줄에는 항상 훌륭한 스승이 존재한다. 역사적 인물이 갖는 공통점이다. 오늘날의 학교가 입시위주의 죽은 지식의 창고가 된 시대에는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음악은 감성과 조화를 배우는 통로”

박정훈 단장이 이끄는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는 ‘행복한 인생’으로 안내하는 푸른 초장과 같은 곳이다.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겠다고 꿈꾸던 1990년도 만해도, 고촌이란 시골형편에 무슨 오케스트라냐는 비웃음을 당할 시절이었건만, 박 단장의 꿈은 멈추지 않았다.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의 역사는 박 단장이 고촌교회 목사로 부임해 청소년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어떻게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인재로 양성시킬 것인지를 고민하던 박 단장은 고촌교회에서 방과 후 학교를 시작했고,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앙상블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런 열정이 결실을 맺어 2002년 정식으로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21세기를 이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방과 후 학교를 시작했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해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의 창단 취지에 대해 박 단장은 “음악과 그 속에서 얻어진 풍부한 감성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하는 게 창단 취지”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박 단장은 목회자이지만, 단원들에게 교회 안팎의 소속을 따지지 않는다. 현재 본반 63명을 포함해 예비 반까지 203명의 단원이 지도교사에게 매주 토요일 지도를 받고 있다. 김포오케스트라의 정성수 지휘자를 비롯해 지도교사 12명, 그 외 스텝까지 포함해 모두 17명이 단원을 지도하면서 관리를 맡고 있다.

어릴적 음악적 소양이 영향 커박 단장의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의 시작은 우연히 아니다.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 산골 초등학교에 다니던 3학년 때, 한국가곡을 많이 가르쳐 준 교사와, 고 3때는 합창을 가르쳐 준 담임교사의 영향이 청소년 시절의 감성과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음악적 소양과 교육관은 박 단장이 목회자가 된 이후에도 인재양성의 중심프로그램으로 현실화 되며, 고촌교회가 문화선교의 중심이 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어릴 적 교회모습이 곧 선교”라며 “세

계적인 지도자가 되어 초심을 잃지 않고 봉사와 헌신으로 세상에 보답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지도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05년 어렵게 섭외에 성공한 고양어울림 극장 연주를 계기로 대외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공연을 계기로 국내 대표적인 언론의 보도를 통해 전국에 알려졌고, 그 후 세계 감리교 대회(WMC) 및 중국 북경 21세기 컨벤션홀 초청연주회, 뉴욕 카네기홀과 워싱턴 순회연주를 하면서, 세계를 향한 인재양성의 사례를 보여주었고, 주목받는 오케스트라로 발돋움 하기시작했다.

이렇게 한 사람의 꿈으로부터 시작된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드디어 전문 공연장 ‘고촌 아트홀’을 준공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됐다. 박 단장이 시무하는 고촌교회(고촌힐스테이트3단지 앞)를 친환경적이고 문화적인 설계를 통해 전문 공연장으로 설계한 건물이 오는 10월 25일 준공을 갖는다. 15년 동안 공연장을 위해 기도한 결과다

. 무대에서부터 객석까지 모두 전문공연장으로 꾸미고 고촌아트홀이라는 전문공연장으로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좌석 650석 규모의 이곳은 앞으로 지역 내 공연과 다양한 행사장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교회는 지역의 한 부분으로서, 지역에 공헌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이자,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을 밝혔다. 요즘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개최되는 정기연주회는 고촌아트홀이 만석(滿席)이다. 명곡들의 아름다운 선율을 누구나 예약만 하면 즐길 수 있다.

종교의 한계를 넘는 오케스트라를 위해

 

교회가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라면 으레, 종교적인 음악과 메시지를 생각하겠지만, 박 단장의 운영철학은 그 같은 틀을 넘어선다. “철저하게 명곡 위주입니다. 명곡을 배

우고 깨달아야 전문가가 된다” 며 성가 중심의 교회오케스트라라는 평가를 거부했다.

인간에게 행복할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어야 한다는 큰마음과, 열린 목회관 및 지역에 대한 박 단장의 철학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김포의 아이들과 김포지역도 소위

강남과 같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실현시켜주고, 김포가 더 나아가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운동과 사례를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과 어른,

실버오케스트라 3대, 1천명의 단원이 함께 연주하는 음악회를 꿈꾸고 있다.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면 꿈꾸는 사람이 된다. 자기인생을 꿈꾸며 위대한 생각과 인류를 위한 자기봉사와 헌신 할 사람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순회공연 때 박 단장은 “2007년 9월 뉴욕과 워싱턴 순회 연주회 때, 링컨 기념관 앞에서 40년 전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역사적인 연설 현장에서 단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조만간 미국에도 흑인 대통령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꿈을 얘기하자고 말입니다.

그 후 2009년 단원들 캠프 중에 오바마가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소식을 단원들과 함께 들으면서 ‘꿈’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위대한 역사적 인물의 숨결을 통해 꿈을 체감시키려는 노력이다.

꿈꾸는 자가 되라

20년 전 평범한 고촌의 산속 오두막 교회에서 앙상블로 시작한, 한 사람의 열정과 기도에 힘입어 250명 단원의 오케스트라가 되었고, 이들은 음악을 통해 ‘꿈의 전도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넘나드는 소리 없는 비전이 감동으로 확대되는데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박 단장의 꿈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음악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또 하나는 ‘TV는 사랑을 싣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다. 지금의 단원들이 위대한 지도자가 되어 세계 각국에서 자신을 찾아오는 날을 기다리는 염원을 담은 표현이다.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가 ‘김포의 세계화’를 앞당기면서 단골 출연이 가능할 것 같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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