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 애 <독일내과 원장>

심장은 혈관을 통해 우리몸에 혈액을 보내는 기관으로 심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서(이완기) 혈액을 받아들이고, 수그러들면서(수축기) 온몸에 혈액을 내보낸다. 혈액을 내보낼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이 바로 혈압이다. 혈압을 재면 높은 수치가 수축기 혈압이고 낮은 수치가 이완기 혈압이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우연히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방문하였을 때나 정기 검진시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뒷골이 땡기거나, 뒷머리가 아파서 고혈압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혈압이 높아도 특별히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고 특이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은 나이가 들어 혈압 높은 것쯤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젊은이들보다 더 쉽게 혈관이 터지고 뇌졸중, 동맥경화, 심장마비, 신부전증, 안구출혈, 시력소실 등의 커다란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혈압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혈압은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를 본태성 혹은 일차성 고혈압이라한다.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량이 증가하거나 동맥경화, 스트레스 등으로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유전적인 경향, 과다한 소금의 섭취, 비만 등이 1차성 고혈압의 원인이 될수 있다. 2차성 고혈압은 다른원인, 즉 심장의 선천성 기형이나 신장질환 빈혈, 갑상선 질환, 임신, 약물복용 등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질환으로 조기에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명적인 될수도 있지만, 기저질환이 치료되면 혈압도 자연히 조절될 수 있는 질환이다.
혈압의 최고치가 140이상이고 최저치가 90이면 고혈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번의 측정으로 혈압이 높다고 하여 바로 고혈압이라고 진단을 내리거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휴식기의 혈압이 180/100이상이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심장질환, 뇌졸증, 말초혈관질환, 흡연, 고지혈중 당뇨, 폐경여성, 60세 이상의 남자, 가족중에 누군가 혈압이 있는 분들은 특별히 혈압에 관심을 갖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고혈압의 치료에는 금연, 체중감량, 운동, 절주, 저염식,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는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고혈압에 사용되는 약제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 종류마다 장단점이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환자의 상태를 잘 고려한 뒤에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고 치료중에도 약물의 용량이나 합병증 병발 등의 확인이 매우 중요하므로 고혈압의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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